해외생활 517

프라이팬 이야기

해외 생활을 하면 뭐랄까 음식을 위한 도구들 그러니까 밥그릇, 국그릇, 수저, 접시로 시작해서 프라이팬, 냄비, 밥솥 등등을 뭐랄까 '고국에 돌아가서의 삶이 진짜지' 하는 마음으로 대충 구입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울 나라에서는 뭔가 제대로 된 구색을 갖추고 살아야 하는 것 같지만 외국에서의 삶은 '잠깐 머물렀다가 가는 삶'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설사 울 나라보다 더 오랫동아 살더라도 대충대충, 가볍게 사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이런 삶의 방식을 울 나라에서 해야 되는데 말이죠 -_-;;;) 암튼 이런식으로 대충대충 혹은 가볍게(?) 구입을 하더라도 결단코 물러서서는 않되는 그러니까 물러나면 바로 행복이 줄어드는 그런 물건들이 종종 있다. 그 중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프라이팬. "아니 프라이팬..

새로 배운 단어 - Malayali

두바이에 근무하고 있으면서 받는 스팸메일중에 아주 많은 것이 소위 데이트 사이트들에서 오는 것들입니다. - 아름다운 필리핀 언니들- 영국 언니들 등등으로 시작하는 회원가입 권유 메일들이 주를 이루는데 오늘 - 아름다운 (항상 시작은 비슷 -_-;;;) Malayali girl을 만나세요 라는 메일을 받았다죠. 순간 (네네, 영어 실력이 그렇죠) '아니 두바이에 말레이지아 언니들이 많은건가?' 하는 생각으로 읽어보는데, Malaysian이 아닌 Malayali 라는 단어였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이 단어는 인도에 케랄라주 출신 사람들을 가르키는 단어로 동의어로는 Malayalee, Keralite 등이 있다고 합니다. 오오 신기. 특정 주를 지칭하는 단어가 따로 있다니. 케랄라는 인도 남서부 해안 지역..

역시나 라마단은 밤이지

이곳 쿠르드도 (물론 자유도는 높지만) 라마단의 기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 신자인 한국인 김과장에게 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었죠.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해서 (2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서) 여느 날 처럼 저녁 먹고, 티비를 조금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뭐 라마단이라서 저녁 시간마다 예배를 보는 것은 알겠는데, 이게 도무지 끝날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12시가 넘고, 1시가 넘고, 2시, 3시를 지나도 예배 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참고로 울 사무실, 그러니까 울 숙소는 동네 모스크 바로 옆 건물입니다. 그리고 중동 모스크는 하루 다섯번에 기도 외침(아잔)과 설교 내용을 거침없이 큰 소리로 울려댑니다. 아무리 자보려고 노력을 해도 정말 믿음에 ..

쿠르드 거주비자를 갱신 이야기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쿠르드에 거주비자가 있습니다.생각을 해보면 삶의 약 1/2 정도가 쿠르드이니까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뭐 거주 비자가 있다고 해서 두바이처럼 e-gate와 같은 '거주민을 위한 신속 출입국 서비스' 등은 전/혀/ 없습니다. 거주비자가 있어도, 혹은 비자 없이 입국해서 공항에서 비자를 받아도 입국시 절차나 시간에 조금도 차이가 없는 곳이 바로 쿠르드인 것이죠 -_-;;;;게다가 한 번에 1년씩 밖에 주지를 않아서 한참 정신을 놓고 있으면 만료가 되기 쉽상입니다. 암튼 지난 달로 만료가 된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서 술리 사무소 직원에게 일을 시켰습니다.기억으로는 작년 같은 경우 여권사본과 비자 카드 (쿠르드 거주비자는 주민등록증 같이 생겼습니다) 만 직..

쿠르드식 휴계소 이야기

아르빌에서 슐레이마니아로 가는 길은 크게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 도칸 호수를 지나서 가는 방법과 키르룩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나름 위험해서 (엇그제도 키르쿡에서 29명이....-_-;;;) 일반적으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가는 길을 택해서 이동을 합니다. 이렇게 아르빌에서 슐리까지 3시간 정도 길을 가다가 보면 나름 쿠르드식 휴계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길을 올라가는 도중에 이렇게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 있으면 대충 휴계소인 것이죠. 시원한 물을 흘려줌으로서 간판과 호객의 두 가지 토끼를 잡는 겁니다. 뭐 대단한 건물이 있는 것은 아니고 지붕과 의자 한 두개 정도가 있습니다. 지붕 위에는 더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나무들 얹었습니다. 휴계소에서 파는 것들은 간단한 청량..

라마단 기간인 두바이

올해도 어김없이 라마단 기간이 지나고 있습니다.특히나 올해는 일찍 시작한 라마단에 50도가 벌써 넘어버린 폭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뭐 어짜피 두바이의 삶이야 실내에서만 진행되니까 건물 안에만 있으면 그닥 덥지는 않습니다.그렇지만서도 문 밖을 나서면 훅- 하는 열기와 함께 습도가 안경을 뿌였게 하는 그런 날들입니다. 아침에 교회 다녀와서 차를 몰고 쇼핑몰에 가서 혹시나 퍼시픽 림이 상영하나 봤더니.... 역시나 하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라마단 기간에는 '즐기거나', '폭력적인' 여름 신작들이 개봉을 미룹니다.결국 8월 중순경에나 그러니까 라마단이 끝나고나서야 개봉한다는 얘기를 듣고 까르푸 들려서 음식재료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에궁. 에어컨을 3단으로 틀어도 웬만해서는 잘 시원해지지 않는 차를 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