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8

성탄절 인근의 일상

먼저 도무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성탄절이 다가오면 반 값 이하로 떨어지는 홍합들을 구입했습니다. 왜그런 것일까요? 암튼 올 해도 어김없이 생물 홍합들이 (평소에는 비싸서 못사먹죠) 저를 반기더군요.용감하게 두 팩을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와 푹 삶아서 일부는 먹고 일부는 냉동을 시켜두고 국물도 일부는 칼국수를 해먹고 일부는 냉동을 시켜두는 센스를 발휘했죠. 물론 올 해도 어김없이 성탄장식을 했습니다.이사오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성탄이라 장식을 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머리를 써야 했지만 뭐, 나름 성공적으로 했다고 자찬하고 있습니다.고양이라도 한 두마리 있었으면 번쩍거리는 불을 보고 신기해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죠. 그리고 어제는 날을 잡아서 성탄 이메일을 좌아악 돌렸습니다. 오늘은 같이 근무하..

성탄절이 다가오는 두바이

제 자동차에는 엇그제부터 캐롤이 울리기 시작을 했고 (네네 역시나 애즈원이 캐롤중엔 최고) 어제부터 종잇장 같은 인간관계들을 유지하기 위해 이메일 카드를 발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쪼록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모두 즐거운 연말연시를 맞이하시길... 암튼 두바이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성탄절입니다. 작년에는 울 사장님 오신다고 현장에 들어가 있었으니까 (왜 님들은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않으실까요) 정작 두바이에 첫 성탄절입니다. 이슬람 국가인 두바이는.... 하는 식으로 시작을 하고 싶지만 두바이 쇼핑몰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역시나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이 나라, 심지어 크리스마스 쿠키와 민스파이, 크랙커 등등의 so British한 성탄절 용품을 마구 팔아대고 있습니다..

선물 이야기

문자가 하나 왔다. "그 뭐였지 내가 귀엽다고 한 그 차. 왜 B자에 날개달린거?" "벤틀리" "땡큐" '뭐야 크리스마스 선물로 벤틀리 쿠페를 살 것도 아니면서' 하는 생각이 들자, 문득 정말로 오랬동안 누군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것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뭔가 크리스마스라는 것은 선물은 '주고' '받는' 날인데, 몇번인가 선물을 준 기억은 있는데 뭔가를 받은 기억이 도무지 없다. 이제는 뭔가 받는 나이는 지났는가 생각하려고 해도 주변에 나보다 늙은 인간들이 뭔가를 받았다고 자랑질을 하는 것을 보면 이 것도 아닌듯 싶고. 아무래도 소위 습자지 처럼 얇아진 인간관계의 탓으로 돌려야 할까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흠, 기분도 꿀꿀한데 누군가 "저기 이번 성탄선물로 뭘 받고 싶어?" 라고 물어봤..

시추현장을 찾아온 양떼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약간 멍- 하고 있었는데, 문득 문을 열어보니까 양떼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어짜피 시추하는 곳이라고 해도 양들이 이전부터 풀을 뜯던 곳이니까 양들이 지나가는 것은 당연한데 성탄절을 맞이하고 보니까 왠지 정이 가네요. 예수님도 마굿간에서 첫 성탄을 보내셨는데 뭐 쿠르드 컨테이너 숙소도 그럭저럭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