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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예멘 이야기31

예멘으로부터 온 스팸메일 오늘 스팸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내용을 보니 (실제로는 볼 수 없지만서도요 -_-;;;) 아마도 예멘에 있는 이메일이 해킹을 당한 듯 싶습니다. 왠 심각한 얼굴의 아저씨가 뭔가 심상치 않은 재료들을 섞어대고 계시군요. 뭔가 예멘제 마약이라도 파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새로 개발한 향료를 파는 것인지 알 수 없군요. 암튼 무지 졸린 아침의 시작입니다. 2008. 1. 30.
예멘에서 가지고 온 것들.... 정말이지 이번에 예멘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기는 힘들었습니다.트랜지트를 한 두바이에서는 같이 들어오던 인간이 내 여권과 비행기표를 가지고 먼저 공항안으로 들어가서 안나오는 바람에 며칠 두바이에서 죽치면서 여권을 만들어야 했고,정작 한국에 도착을 하니까 따라와야하는 가방이 오질 않아서 며칠동안 공항과 연락을 해대야 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다 잘 끝나서 (언제나 해피엔딩이죠) 요사이 가져온 선물들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예멘은.... 예상대로 그리 가져올 것들이 없는 나라입니다.그래도 뒤지고 뒤져서 꿀을 몇병 가져왔습니다. 사막에서 나는 꿀이라서 특별한 향기가 납니다. 그것도 돈을 좀 들여서 (꿀은 한국보다 비싸죠) 하드라마우트산 꿀을 사왔습니다. 그리고 벌집으로 만든 비누도 몇개 사왔지요.그리고 예멘하면 모.. 2008. 1. 2.
마나카에 놀러가다 예멘에 있는 동안 노는 금요일에 (여긴 금요일이 우리의 일요일이다) 마나카라는 곳으로 놀러 갔다. 마나카는 해발 3000미터에 위치한 예전 도시다. 예멘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알려졌다고 하지만 솔직히 이곳까지 가는 외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이 곳이 선택된 이유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심심하니까 한 번 다녀오자' 라는 그런 이유에서 였다. 사나에서 마나카까지는 차로 약 2시간여가 소요된다. 회사 운전기사인 파이잘에게 얼마간에 돈을 주고 휴일날 추가 근무를 시켰다. 파이잘 녀석이야 (27세 아내 2명 -_-;;) 까트(Qat)살 용돈이 생겨서 좋고 등등으로 기쁜 마음으로 호텔로 차를 몰고 왔다. "그 동네 까트가 질이 좋다구요. 더군다나 고원지대라서 최고죠" 녀석의 말에 의하면 최고의 까트는 경치.. 2007. 12. 31.
떠나는 준비 중입니다. 오늘 아침에 회사엘 오다가 보니까 예멘은 이드 휴일 (Eid Al Adha 휴일)이고 오늘은 무슨 날인지 모두다 새 옷들을 차려입고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더군요. 게다가 대통령궁 주변에는 차량 통제를 해서 빙 돌아서 사무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역시나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고 어제부터 잘 얻어먹지 못한 피오나(모나의 고양이)만이 절 보고는 양양 거리는군요. 그 동안 호텔방에서 커피와 차와 컵라면을 끓여주던 정든 커피 포트를 다음 사람을 위해서 사무실에 놔두고, 마지막으로 큰 마음 먹고 참치 캔을 열어서 피오나주고 (열라 좋아라 하는군요. 그러나 나는 내일 떠나고 모나는 다음주에나 돌아온다는 사실을 아는지 -_-;;;),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지막 최종 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뭐 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지.. 2007. 12. 19.
까트(Qat) 이야기 겉으로만 보자면 이 나라 예멘은 중동에서 젤로 못살고 문맹률도 젤로 높고, 얼마전까지 남북으로 나뉘어 살다가 내전을 겪고, 현재 대통령은 몇십년째 독재를 하고 있고, 수도인 사나에 지하수는 완전히 오염되어 버리고 지하수면은 낮아져서 물도 귀해족 있기 때문에 뭐랄까 뭔가 한 번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런 분위기다. 그런데 현실을 보자면 사람들은 열라 순박하고 나름 즐겁게 살고 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은 그 저변에 까트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예메는 시아파가 주를 이루는 나라라서 소위 이슬람 원리주의가 강하다. 덕분에 술도 여자도 없는 그런 나라를 만들다가 보니, 길거리에는 수염난 남자들만 있고, 여자들은 까만 천을 뒤집어쓰고 다닌다. 특별한 스포츠도 없고, 티비도 열라.. 2007. 12. 18.
사막에 가다 (5) 현장에서 사나로 돌아오려면 마리브를 통과해야 한다. 마리브는 예전 시바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평지인 사막과 날카로운 산들과 다시 사구들을 통과하다가 보면 갑자기 녹색이 확 들어오는 오아시스 같은 도시다. 아름답고, 사람들도 활기에 넘친다. 문제는.... 여기가 예멘에서 손 꼽히게 위험한 곳이라서 외국인 납치가 대부분 이 근처에서 일어난다. 한 달전에 프랑스애들이 납치됬었다. 풀려났는지는.... 아직 얘기가 없다. "지난번 국방부 장관도 여기서 운명을 달리했죠" "왜여?" "하하 그게 헬기타고 여기로 오는데 밑에서 걍 기관총으로 갈겨서 떨어져버렸다니까요" "아아 -_-;;;;;" 덕분에 예멘내에서 이동을 하려면 수 많은 검문소들을 통과해야 하고, 각 검문소에 미리 발급받은 통행증을 제출해야 한다. 특히나 .. 2007. 12. 16.
사막에 가다 (4) 아침을 먹고 바로 간이 활주로로 정확히 말하자면 있었던 곳으로 갔다. 오늘은 사막에서 어떤 지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최신 GPS장비와 디지타이징 된 지도로 무장을 단단히 하고 (이것도 내 일중에 하나다 -_-;;;) 길을 나섰다. 울 교수님이 늘 말씀하셨다 "넌 geologist야, 알간? 그러니까 지도하고 나침반이 있으면 절/대/로/ 길을 잃어버릴 수 없지!!!" 그/러/나/ 사막에는 사막의 법이란 것이 있다. 무슨 말이냐면 안전을 위해서 고용된 사람들 중에 그러니까 평생을 이 사막에서 살아온 할아버지가 한 분 계시는데 일종의 길잡이(path finder)의 역할도 하시는 것이다. 그러니 제 아무리 최신 장비를 들고 설친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사막에서는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방향으로 길을 가는 것.. 2007. 12. 16.
사막에 가다 (3) 저녁은 6시부터라고 하는데 아직도 한시간 반이나 남았다. 뭐하나... 사막에 있으니까 얼마 있으면 크리스마스라는 사실이 전혀 와닿지 않는다. 소장님께 보고 전화를 드렸다. 솔직히 이런 일 잘 안하는데,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난번부터 "그래, 예멘도 살만하지? 우리 함 같이 일해볼까나?" 라고 하는 말에 "아녀, 시러염" 이라고 매몰차게 말을 해댔기 때문에 미안해서 한 번 걸어줬다. 학교 선배라고 있는 인간이 후배를 지옥으로 인도하려 하다니.... 살레 아저씨가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해서 식당엘 갔다. 아앗! 식당 앞에는 약 20여마리의 고양이 떼가 있었다. 게다가 이 넘들.... 마치 개들처럼 떼지어 다니면서 밥을 먹고 나오는 사람들을 졸졸 따라가면서 뭔가 먹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 2007. 12. 16.
사막에 가다 (2) 다시 한 시간을 달려서 우리 회사 소속 생산유전으로 왔다. 현장 총책임자는 '이것들이 왜 기어왔지?' 하는 얼굴로 그러나 얼마 안있으면 연봉협상이 기다리고 있음을 감안하여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라고 오버연기를 보여준다. 대충 CPU (central processing unit)의 시설을 보고 숙소에 들었다. 솔직히 여기에 온 이유는 시설검사가 아니라 점심하고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오늘 숙소를 구하기 위해서다. 여기가 아니면 사막에서 노숙을 하거나 (그럴수는 없자나!!) 지난주에 납치사건이 났다는 아타크(Ataq)에 있는 호텔까지 50km 넘게 가야한다. 게다가 내일 봐야하는 시추예정지도 여기와 가깝다. 다 인생이 그런 것 아니겠냐는 생각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숙소는.... 뭐 예상대로 컨테이너를 개.. 2007.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