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9

비가 내리는 쿠르드 아침에

이번 출장은 나름 빡빡한 스케쥴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현장방문이 2회에 회의가 2회 면담이 몇 건 등등 말이죠.여기 중동이 언제나 늘 항상 그렇듯이 이런 생각은 그저 제 생각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네, 중동은 계획대로 되는 일 따위는 없는 것이죠. 일단은 발표를 열라 준비했던 2회의 회의가 사라졌습니다.하나는 담당 공무원이 "너무 바빠서...." 라는 얘기를 했고요 (그럼 왜 약속을 잡았던거야 -_-;;;;;)다른 하나는 담당하는 공무원 할아버지가 심장마비가 왔기 때문입니다.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장 방문을 위해 아르빌에서 슐레마니아로 이동하는 도중에 코야에 들려서 할아버지를 문병하기로 했습니다.코야는 아르빌과 슐레마니아 사이에 있는 도시로 많은 문인들을 배출했다고 전해지는 곳입..

한국으로의 여행은

외국에 오래 살다가 보니까 한국에 가는 것이 꼭 여행같다.뭐, 당근 다른 나라보다는 푸근함이랄까 기대랄까 편안함이랄까 하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내가 익숙한 침대도, 직장도, 익숙한 술집도, 자동차도 없는 한국은 아무래도 다시 돌아와 살 때까지 여행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에 본사에서 하는 교육과 기술발표가 맞물려서 다음주부터 한국에 들어간다. 생각을 해보니 올 해 들어와 가장 긴 두바이 연휴 (3일)을 그냥 제끼게되었다. 아아-뭐, 비록 출장비는 적고 (제길 여관 대실료를 주면 어떻해!! 나는 올 나이트인데), 들어가면 이것저것 돈 들어가고, 10시간의 비행을 이겨야하고, 잠자리도 부실하지만 (어머님 집은 회사에서 넘 멀다) 간만에 한국에 간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여행 이야기 2013.10.08

휘리릭 다녀온 란두드노 - 2

어제도 음주를 했음에도 시차덕에 아침에 일어나지더군요.아침식사를 하고는 해변가를 어슬렁거렸습니다. 네, 생각을 해보니 란두드노는 해안가 마을이었습니다. 나름 동네에서는 관광지로 알려져서 엄청난 수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놀러오셨습니다.그러니까 저보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관광버스를 탄 엄청난 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란두드노의 여름 풍경인가요?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자 택시기사인 그라함이 시익 웃으면서 기다립니다.공항으로 떠날 시간이 된 것이죠.택시기사까지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작고, 별 변화가 없는 그런 마을입니다.몇 년 째 변화없는 세인트 죠지 호텔도 그렇고요. 체크인을 하고 시큐리티 검사를 받은 다음 라운지에 와서 바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저 멀리 오늘 타고 갈 에..

여행 이야기 2013.07.15

제네바 출장 일기

한국-영국-이라크-제네바로 이어지는 출장이 거의 끝나갑니다.이번 출장은 원래 한 달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출장이었지만 어찌어찌 하다가 보니까 기나긴 출장 여정에 종지부를 찍는 그런 출장이 되었습니다. 두바이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다시 일어나서 제네바행 길을 떠났습니다.잽싸게 하루 동안 속옷들을 빨고 양복을 다리고 해서 짐을 꾸렸습니다. 뭐 이래도 제네바는 처음이 아니고 게다가 지난번에 있었던 숙소이기 때문에 큰 감동은 없었죠. 공항에서 체크인을 했더니 어헉- 며칠전 아르빌로 갈 때 비행기를 탔던 터미널 1의 같은 게이트더군요.덕분에 라운지도 터미널 3이 아닌 터미널 1에 있는 약간은 우울하고 번잡한 라운지를 이용했습니다. 흠흠 에미레이트 골드멤버랍니다. 제네바행 비행기는 15분 늦게 출발을 했습니다...

여행 이야기 2012.09.25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정신을 차리고보니 벌써 한국 출장의 마지막 날 오후가 지나고 있네요.그나마 지난 출장들에서는 공항에 가서야 들어왔던 정신이 나름 이제 몇 번 왔다고 상대적으로 빨리(?) 돌아온 편입니다. 잘들리는 티비, 전화 한 통이면 30분도 되지 않아 도착하는 배달음식, 맛있는 음식들, 막걸리....나름 잘 즐기고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부터 계속 묻고 있는 질문, '도데체 내 집은 어디인가?' 에 대한 대답은 잘 모르겠지만 두바이로 돌아간다고 하니까 익숙한 침대가 벌써 생각납니다.요 몇년간 계속되는 줄 출장 가운데, 자기가 편하게 누울 수 있는 '공용이 아닌 침대'가 있는 곳이 집인 듯 합니다. 슬슬 짐을 싸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 이야기 2012.09.11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처음에 계획을 할 적에는 도무지 올 것 같지 않던 휴가가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예약을 하고, 가이드북도 구입을 했습니다. 뭐 영어로 되어 있어서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게으름 병이 겹쳐서 현지에 도착해서나 읽을 것 같지만서도요. 저렴한 숙소를 잡다가 보니까 인터넷 환경은 그리 좋지 못할 것 같습니다. 흑흑-덕분에 여행 다녀와서야 블로그에 글을 올릴 것 같네요. 이번 여행은 거의 체력전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살인적인 비행 시간 (저렴한 항공권의 댓가죠), 더위 (설마 두바이보다 더 덥겠어?), 무지 (미리 공부해둘 것을 하고 생각합니다) 등등.그렇지만 여행을 떠난다니 기분은 좋네요. 잠시 충전하고 오겠습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이번 여행과 별 상관 없습니다. 당연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