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9

역시나 사람은 온대 지방에 살아야 한다

매번 영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차와 온도차에도 불구하고 여기 오면 머리가 잘 돌아간다. 혹은 적어도 머리가 창의적이 된다. 이런 저런 생각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온대지방에서 자라난 인간은 온대지방에 와서 눈에 보이는 것들과 피부에 느껴지는 것들이 우리의 가치관 혹은 선입관에 '일반적인' 것일 때 정서가 안정되고 때문에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 같다. 어제 비행기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어떻게 정리할까 고심중이기도 하고,오늘 회의 중에 할 말들을 정리하고도 있다. 지금은 아침 7시40분이고 조금 있다가 아침 먹으러 내려갈 생각이다.이번에도 어김없이 St. George 호텔에 투숙중인데, 역시나 아직도 유선인터넷만을 제공하면서 랜케이블은 주지 않는 그런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흠흠. 자 이렇게 하루를..

여행 이야기 2011.03.01

라스 알 카이마 (Ras Al Khaimah)

얼마전에 푸자이라에 다녀온 다음부터 갑자기 차로 여기저기 다니는 일에 필이 팍-하고 꽂혀서 아랍에미레이트 7개 토호국들을 싹 다 돌아볼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요즈음 입니다. 참고로 아랍에미레이트의 토호국에는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푸자이라, 아즈만, 움 알 쿠아인, 라스 알 카이마가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번 행선지가 될 라스알카이마에 대해서 자료를 조사해서 슬슬 공유를 할까하고 글을 올립니다.그나저나 언제나 시간이 나서 놀러가보나. 출처: Ras Al Khaimah Tourism Division 에미레이트 7개 토호국 중에 하나인 라스알카이마(Ras Al Khaimah, RAK)는 아라비아만 북쪽 해번끝쪽에 위치한다. 라스알카이마는 동쪽으로는 Hajjar Mountain과 서쪽으로는 아라비아만이..

간만에 쿠르드 여행기

뭐 아시다시피 절대로 여행을 간 것은 아니지만 어제 쿠르드에서 돌아왔습니다. 돌아다닌 동안 찍은 사진들이 있어서 한 번 올려봅니다. 뭐. 대부분 먹을 것 사진이군요 -_-;;; 참고로 사진은 모두 아이폰 3Gs로 촬영하였습니다. 돌아가기 전 날 이사를 가기위해 새로운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은 나무 한 그루 입니다. 네네, 이번에 이사를 가는 곳은 사막과 가까운 곳입니다. 좀 더 유목민적이라고나 할까요 -_-;;; 그나저나 아이폰은 아주 밝은 곳에서 색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뭐 사막이라서 반사광이 유입되는 까닭일 수도 있고요. 이번 여행은 다른 때와는 달리 아부다비 공항에서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사진은 아부다비 공항 터미널 1인데 작고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었습니..

맑았던 노스 웨일즈

출장으로 또 노스웨일즈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이었지만 맑은 날이었다죠. 덕분에 열라 딱딱한 일정이었고 2.5일간 회의만 거급하다가 왔지만 맑은 날씨에 그리고 시원한 기온에 한껏 마음이 누그러졌던 출장이었습니다. 맑은 날씨를 핑계삼아 해안가 길을 걸었습니다. 영국의 여름은 해가 늦게 지는 관계로 이렇게 퇴근하고도 맑은 햇볓을 즐길 수 있네요. 이번에 투숙했던 호텔. 드디어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죠 –_-;;;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 국내 여행이 많아졌어요. 덕분이 이 도시 완전 난리죠” 라고 택시기사인 그라함이 알려줬습니다. 어쩐지 이 벽촌에 사람들이 와글거렸습니다. 결국 떠나는 날에는 비가 왔다죠. 뭐 비가 오지 않으면 웨일즈가 아니니까 이틀 동안이나 즐거운 햇살을 보내준 것..

여행 이야기 2010.08.23

황당한 하루를 만든 한 사람 이야기

그러니까 어제 하루 종일 암만의 사무실을 결정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만났고, 역시나 집을 찾아 헤메다녔다.그리고 대충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었다. 뭐 어짜피 인생의 반은 이라크에 있으니까 이라크에서 돌아와서 빈둥대면서 버티기만 하면 되는 그런 집과 주로 이라크에서 일할꺼니까 조용하고 이쁜 비서가 있는 사무실 위치만을 -_-;;; 구하면 되었다. 몇몇 기술적인 문제도 대충 해결을 했고... 그리고 매리어트 호텔에 있는 스포츠바에서 신나게 맥주를 마셨다. 아아- 남자들에 둘러싸여서 마신 것이다. 어쩌다가 인생이 이런식으로 풀리는지. 게이라도 되어야 중동에서는 만족을 하는 건가 -_-;;;;;;; 그리고 오늘 새벽 5시에 전화가 왔다. "야, 김과장아 요르단 철수다""뭐요?" 이게 뭔 새벽에 청천벽력같은 소린지..

졸리고 속 울렁거리고

얼마 전에 자이툰 부대가 쿠르드를 떠났기 때문에 원래 영내에 있었던 한국 영사관은 칸자드 호텔로 옮겼다지요.오늘 새벽 비행기를 타기전에 몇시간이라도 자려고 현장에서 올라와서 칸자드호텔로 들어갔다가 영사관분들을 만났지요. 워낙 이 나라, 사람이 그립고 뭔가 즐거운 일들이 그리운 나라라서 영사관에서는 그 동안 짱박아두었던 비장의 군납소주를 꺼냈습니다. 짐작하겠지만 이건 굉장히 대단한 결정인 것이죠. 자이툰이 떠난 이 마당에 더 이상 공급되지 않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서 신나게 마셔댔다죠. 결국 대사관 직원들은 계속 거기 있고, 울 회사 2명은 오후 비행기라서 쿨쿨자면 되었지만, 나는 2시에 일어나서 체크아웃하고 엄청 추운 공항에서 덜덜 떨면서 비행기 타고 새벽에 요르단 암만에 내려서 택시타고 호텔에와서 사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