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10

점점 다가오는 현실

조만간 이라크 현장에 출장을 가야한다. 덕분에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는데 (흑흑- 방탄쪼기 사달란 말야~) 업자녀석이 사업제안서를 보내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저희 제안서 보셨나염?" "보고 있는데..." "저희 확실합니다여. 이번에도 일 잘했다고 주변에서 칭찬도 받았고...." "그래?" "동봉된 사진 보세요 캠프도 열라 깔끔하게 잘 만들어서 작업환경이 쥐긴다니까요" 사진을 보니 이거 정말로 천막으로 되어 있는 캠프다. 보통 아무리 후져도 컨테이너로 만드는데 T_T 천막캠프의 최대 약점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안에 없고 (당연하지 아니한가) 공동으로 사용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아- 우려했던 일들이 슬슬 현실로 다가오는구나. 그나저나 주문한 자우림 CD는 왜 오지 않는건지...

그리고 이어지는 공극률검층 이야기

이 글을 쓰면서 지난 글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이해할까 생각하다가... 뭐 '한글을 읽을 수 있는 petroleum geologist가 몇명즈음은 있겠지' 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과연 석유업계에 있는 사람중에 하나라도 이 곳에 온 적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암튼 저항검층까지 얘기를 했다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공극률 검층이다.더 정확하게 중성자검층, 밀도검층, 음파검층 등등으로 각 챕터가 나뉘어지고 이를 따로따로 설명을 한다. 중성자검층은 중성자를 이용해서 공극률을 측정하고밀도검층은 밀도를 이용해서 공극률을 측정하고음파검층은 음파를 이용해서 공극률을 측정한다. 라고 말하고 끝내도 사실 된다. 물론 무책임하지만... -_-;;; (뭐 하긴 내가 언제 책임을...) 하지만 대부분의 경..

책소개 - Petroleum Geology eTextbook

간만에 전공서적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AAPG (American Association of Petroleum Geology)에서 출판한 Petroleum Geology eTextbook입니다. 뭐, 굳이 10년 넘게 석유회사엘 다닌 사람이 구입할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왠지 하나 보관해두고 싶은 그런 책이라서 구입을 했습니다. 내용은 석유지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로 처음 석유지질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들이 있습니다. 소위 eTextbook 답게 달랑 CD 하나 들어있고 이런 저런식으로 복사방지가 되어 있더군요 (아아- 복사하고 싶다). 텍스트는 (아주 처절하게 방어되고 있는) PDF 형식이고, 동영상은 QuickTime 형식으로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CD가 없으면 책을 볼 수 ..

책을 주문했습니다

간만에 책을 하나 주문했다지요. 저번에 구입한 Stochastic Modelling and Geostatistics 책도 다 못읽었는데,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나 주문했습니다. 그나저나 책값은 46불인데, 운송료가 57불이군요 -_-;;; 이번에 주문한 책은 Petroleum Geology eTextbook이라는 거창한 제목입니다. 뭐, 굳이 살 필요까지는 없었지 않느냐? 라는 질문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뭐 하나쯤 있어도 좋지 않느냐 하는 그런 마음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나중에 혹시나 신입사원 가르치거나 할 적에 프레젠테이션으로 쓰면 좋을 듯 한 그런 책입니다. 석유회사에 지원하는 사람도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죠. (과연 -_-a) 읽고나서 감상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요.

사막에 가다 (5)

현장에서 사나로 돌아오려면 마리브를 통과해야 한다. 마리브는 예전 시바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평지인 사막과 날카로운 산들과 다시 사구들을 통과하다가 보면 갑자기 녹색이 확 들어오는 오아시스 같은 도시다. 아름답고, 사람들도 활기에 넘친다. 문제는.... 여기가 예멘에서 손 꼽히게 위험한 곳이라서 외국인 납치가 대부분 이 근처에서 일어난다. 한 달전에 프랑스애들이 납치됬었다. 풀려났는지는.... 아직 얘기가 없다. "지난번 국방부 장관도 여기서 운명을 달리했죠" "왜여?" "하하 그게 헬기타고 여기로 오는데 밑에서 걍 기관총으로 갈겨서 떨어져버렸다니까요" "아아 -_-;;;;;" 덕분에 예멘내에서 이동을 하려면 수 많은 검문소들을 통과해야 하고, 각 검문소에 미리 발급받은 통행증을 제출해야 한다. 특히나 ..

사막에 가다 (4)

아침을 먹고 바로 간이 활주로로 정확히 말하자면 있었던 곳으로 갔다. 오늘은 사막에서 어떤 지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최신 GPS장비와 디지타이징 된 지도로 무장을 단단히 하고 (이것도 내 일중에 하나다 -_-;;;) 길을 나섰다. 울 교수님이 늘 말씀하셨다 "넌 geologist야, 알간? 그러니까 지도하고 나침반이 있으면 절/대/로/ 길을 잃어버릴 수 없지!!!" 그/러/나/ 사막에는 사막의 법이란 것이 있다. 무슨 말이냐면 안전을 위해서 고용된 사람들 중에 그러니까 평생을 이 사막에서 살아온 할아버지가 한 분 계시는데 일종의 길잡이(path finder)의 역할도 하시는 것이다. 그러니 제 아무리 최신 장비를 들고 설친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사막에서는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방향으로 길을 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