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10

사막에 가다 (3)

저녁은 6시부터라고 하는데 아직도 한시간 반이나 남았다. 뭐하나... 사막에 있으니까 얼마 있으면 크리스마스라는 사실이 전혀 와닿지 않는다. 소장님께 보고 전화를 드렸다. 솔직히 이런 일 잘 안하는데,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난번부터 "그래, 예멘도 살만하지? 우리 함 같이 일해볼까나?" 라고 하는 말에 "아녀, 시러염" 이라고 매몰차게 말을 해댔기 때문에 미안해서 한 번 걸어줬다. 학교 선배라고 있는 인간이 후배를 지옥으로 인도하려 하다니.... 살레 아저씨가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해서 식당엘 갔다. 아앗! 식당 앞에는 약 20여마리의 고양이 떼가 있었다. 게다가 이 넘들.... 마치 개들처럼 떼지어 다니면서 밥을 먹고 나오는 사람들을 졸졸 따라가면서 뭔가 먹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

사막에 가다 (2)

다시 한 시간을 달려서 우리 회사 소속 생산유전으로 왔다. 현장 총책임자는 '이것들이 왜 기어왔지?' 하는 얼굴로 그러나 얼마 안있으면 연봉협상이 기다리고 있음을 감안하여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라고 오버연기를 보여준다. 대충 CPU (central processing unit)의 시설을 보고 숙소에 들었다. 솔직히 여기에 온 이유는 시설검사가 아니라 점심하고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오늘 숙소를 구하기 위해서다. 여기가 아니면 사막에서 노숙을 하거나 (그럴수는 없자나!!) 지난주에 납치사건이 났다는 아타크(Ataq)에 있는 호텔까지 50km 넘게 가야한다. 게다가 내일 봐야하는 시추예정지도 여기와 가깝다. 다 인생이 그런 것 아니겠냐는 생각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숙소는.... 뭐 예상대로 컨테이너를 개..

복수는 즐거워

얼마전에 스페인 국왕이 베네주엘라 대통령인 차베즈에게 "입닥쳐 (shut-up)"라고 공개석상에서 말한적이 있었습니다. 왠일로 차베즈 아저씨가 가만이 있네라고 생각했더니 역시나 오늘 기사를 보니 바로 복수를 했군요. 그러니까 자기 나라에 들어와 있는 스페인 국영석유사인 Repsol을 쫒아내겠다고 그것도 우익이 승리를 한다면 이라는 핑계를 대고 말이죠. 역시나 차베즈 아저씨 단순한 매력이 있습니다. 아래는 기사원문이고 출처는 Upstream Online 입니다. Chavez issues Repsol threat By Upstream staff Venezuelan President Hugo Chavez said on the weekend he would kick Spanish oil company Repso..

Monkey Business

SPE Gulf Coast Newsletter에 나왔다는 웃긴 얘기입니다.석유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공감할겁니다. 후훗- 과연 그렇다면 이 죠크를 쓴 인간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 한 관광객이 애완동물 가게에 가서 유리장 안에 있는 동물들을 보고 있었습니다.그러고 있는데, 한 사람이 들어와서 주인에게 "시추기사(Drilling Engineer) 원숭이 한 마리 주세요" 했습니다. 주인을 알았다고 하고는 가게 한쪽에 있는 장에서 원숭이 한 마리를 꺼내가지고 왔습니다.주인은 원숭이를 단정하게 꾸미고 옷을 입힌 다음 "5천불입니다" 라고 했습니다.손님은 돈을 지불하고 원숭이를 데리고 가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