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근무 7

Oilfield Life

페이스북에서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퍼나릅니다.혹시나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석유업계 인생 (OILFIELD LIFE) 혹시나 석유업계를 지원해서 해상이나 외국에서 근무를 하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한 번 다음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네, 월급은 좀 좋아집니다.네, 좀 더 좋은 자동차와 휴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네, 역시나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은 땡기지요.네, 일과 일 사이에 집에서 보낼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이건 회사마다 다릅니다 -_-;;;)네 그렇지만, 당신은 캐빈 즉 감옥같이 생긴 곳에서 12시간을 지내야하고 나머지 12시간은 똑같은 곳에서 일을 합니다. (대부분의 현장숙소야 뭐...)네 그렇지만, 당신은 코를 골고 냄새나는 사람들과 같이 방을 나눠..

쿠르드 출장

간만에 쿠르드 출장이다. 그 동안 일한다고 두바이에서 빈둥대느라고 정작 쿠르드를 등한시 한 결과다. 뭐 이번에도 이런저런 업무적인 이유야 있고, 당연히 여기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지만 매일 하는 업무보고 말고 (솔직히 하루 한 번 보다 더 이런저런 식으로 많이 한다 -_-;;;) 걍 간만에 온 쿠르드 이야기. 저녁을 대충 먹고 공항에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다. "저기 쿠르드 가시려면 비자가 있어야 하는데요" "아아 그게 한국 사람은 도착하면 10일 비자가 자동으로 주어집니다" "하지만 저희 시스템에는 그런 이야기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새로운 스탭이다. 뭐 한두번도 아니니까 이거저거 설명해주고 설득해주고 마지막으로 "자자 우리 이럴게 아니라 매니져를 부르죠" 했다. 결국 매니져 기다리는 동안 고향이 우즈베키..

멀리서 보면 다른게지

어머님께서 이메일을 보냈다. 평소에 뭐랄까 따뜻하게 대화를 나눈 사이가 아닌 것을 감안해보면 주제는 아마도 며칠전엔가 있었던 바그다드 폭탄테러인 듯 싶다.뭐 지금 일하는 곳에서 나름 떨어져 있고, 쿠르드 애들 얘기에 의하자면 전/혀/ 다른 나라 일이고,이미 어머님께 몇 번인가 이 다름을 설명들였지만 뭐 걱정은 걱정일 뿐이다.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아들녀석이 빈둥거리고 있는 이쪽이 위험해 보이시겠지만,내가 외국에서 보기에는 솔직히 한국은 일촉즉발의 전쟁상황이다. 나름 머리를 굴려보면 정작 한국사람들은 신세경이라든가 소녀시대라든가 하는 주제에 빠져서 북한이 마구 대포를 쏴대는 상황을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외국에서 보면 우와아- 하는 느낌이다.실제로 쿠르드 애덜도 ‘아아- 미스터킴 전쟁나면 이 사업은 어떻게?’ ..

무엇을 먹고 살고 있을까

시추현장에는 이런저런 나라 사람들이 다 모여있습니다.여기에도 일단은 한국사람 (저 포함)을 비롯해서, 영국, 카나다, 미국, 쿠르드, 중국, 인도, 벨라루시, 카작스탄, 이집트, 시리아, 필리핀 등등이 모여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시추현장의 식사는 다수의 해당국가인들을 위한 그 나라 음식과 다른 외국인을 위한 international foo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참고로 우리나라가 시추한다고 달랑 2-3명되는 한국사람들을 위해 한식이 나올 가능성은 절대 없습니다. 흑흑-작업이 힘든 관계로 음식은 나름 괜찮게 (고기반찬~) 나오는 편이죠. 그/러/나/이 곳은 쿠르드입니다. 또 이번에 사용하는 시추기가 중국제 입니다.결국이 쿠르드와 중국의 만남이 현재까지 경험한 시추현장에서 가장 최악의 음식..

인터넷 사정이 장난이 아니네요

현장에 있습니다. 며칠간 강풍 등등으로 인해서 인공위성 안테나가 넘어지고 일부 부셔지고 해서 방금전까지 인터넷 사정이 엄청 열악했다죠. 덕분에 블로그는 꿈도 못꾸고 아주 중요한 메일들만 GRPS 방식으로 (GSM 휴대폰을 이용한 데이터통신) 겨우겨우 보냈답니다. 이게 가격은 엄청난데다가 열라 느려터져서 한시간에 메일 3개 보냅니다. 그러다가 오늘 하루 종일 IT들이 고치더니 이젠 가끔씩 연결이 되네요. 인터넷이 불통이니까 메신져도 안하고 메일도 극소수로 보내고 뭐 나름 좋네요. 아직은 사진이 올라갈 만큼 속도 개선이 안되고 있습니다요. 내일이면 좋아질까나 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으니까

왠지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으니까 '자식 현장에서 빈둥대는군'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실상은... 머리도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도 잘 안돼고 허리도 아픈 나름 불쌍한 상황입니다 T_T 현장 일이란게 막 바쁘다가 한 순간 넘어가면 죽치고 기다리다고 또 막 바쁘고 그런 생활의 연속입니다. 허리가 아파서 잠깐 누웠다가 오려고해도 별로 마음이 내키지를 않는군요.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흠흠- 뭐 달 잘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