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멀리서 보면 다른게지

mmgoon 2010. 1. 28. 22:35





어머님께서 이메일을 보냈다.


평소에 뭐랄까 따뜻하게 대화를 나눈 사이가 아닌 것을 감안해보면 주제는 아마도 며칠전엔가 있었던 바그다드 폭탄테러인 듯 싶다.

뭐 지금 일하는 곳에서 나름 떨어져 있고, 쿠르드 애들 얘기에 의하자면 전/혀/ 다른 나라 일이고,

이미 어머님께 몇 번인가 이 다름을 설명들였지만 뭐 걱정은 걱정일 뿐이다.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아들녀석이 빈둥거리고 있는 이쪽이 위험해 보이시겠지만,

내가 외국에서 보기에는 솔직히 한국은 일촉즉발의 전쟁상황이다.


나름 머리를 굴려보면 정작 한국사람들은 신세경이라든가 소녀시대라든가 하는 주제에 빠져서 북한이 마구 대포를 쏴대는 상황을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외국에서 보면 우와아- 하는 느낌이다.

실제로 쿠르드 애덜도 


‘아아- 미스터킴 전쟁나면 이 사업은 어떻게?’ 


등등의 개인적인 질문도 해오는 수준이다.


뭐 한국에서 보면 현장 가느라고 달리는 고속도로 타고 몇시간만 가면 나오는 바그다드에서 

몇 백명이 단지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퍼펑-하고 죽어버렸고, 

점점 더 선거는 (3월7일) 다가오는 가운데 이제는 폭탄 터져서 한 두명 죽는 것은 뉴스에서도 잘 안나오고 

어제도 인근마을에서 자살폭탄테러범 하나를 잡은 곳에서 

시추한다고 산속에서 빈둥대고 가끔은 심심하다고 주변 산책까지 하는 내가 더 위험하게 보일 수 있다.


참고로 현장에서는 방탄쪼끼 입지 않고 지냅니다.

이게 너무 무거워서 일을 할 수가 없거든요.

글고 누군가 박격포나 중화기 사격을 해대면 나름 빨리 뛰어가면 숨을 수 있는 벙커같은게 있습니다.

흠흠- 물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글의 주제는…

직접 가보기 전에는 모른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