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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

얼마전에 친구 녀석과 채팅을 하다가 이런 얘기를 들었다. "야, 요사이 울 나라 외제차가 많아져 가지구 ... ... ... 암튼 이런 비싼 차랑 한 번 부딧히면 보험료로 충당이 안된다구... ... ... 어디 무서워서 운전하것어?" 맞장구를 쳐주다가 문득 든 생각이 '그런 정신자세(?)라면 두바에선 절대로 운전할 수 없을걸' 이었다. 예를 들자면, 어제 저녁에 이사 준비로 늦은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가는데 왠 차가 확- 하면서 끼어드는 것이다. '이론- 확 박아버려' 하고 앞을 보니까 마이바흐 한 대가 앞에 있었다. 게다가 번호판에는 숫자가 달랑 2개 (참고로 두바이에선 번호 갯수가 적을 수록 부와 권력에 가까와진다. 참고로 나는 숫자5개에 알파벳도 있는 번호판을 가지고 있다 -_-;;..

열라 추워진 두바이

요사이 두바이는 이상 기온이라고 할 만큼 춥습니다. 그러니까 기온이 14-16도까지 저녁에는 떨어지고 오늘은 13도까지 내려간다는 얘기가 있네요. 당근 추위에는 대책이 없는 이 나라는 단순하게 에어컨을 끄는 것 이외에는 대책이 없습니다. "뭐냐 우울한 얘기를 하자는 것이냐? " 라고 물으신다면, "아니다" 라도 말씀드리고 싶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비록 두바이에 살지만 한국사람입니다. 간만에 찾아온 이 서늘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지난 주 영하 9도까지 떨어진 이라크에서 돌아와서 뭐랄까 이런 서늘하고 약간은 으실으실한 느낌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지난 번에 구입한 야외용 테이블을 베란다에 펴고, 따끈하게 차를 끓이고, 티 라이트(tea light)를 켜고, 영국서 구입한 윗도리를 입고, 얼마..

지금 차의 상태

차의 상태라고 쓰니까 마치 나의 애마인 금순이 (2008년식 황금색 스포티지)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번 글의 주제는 마시는 차 이야기다. 나는 기본적으로 차를 좋아라 하는 인간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어느 나라에 살던지 이렇게 저렇게 차를 모아서 대충 그 나라에 걸맞게 끽다를 즐긴다.이번에 이라크 사업으로 발령을 받고 나서 중동도 나름 차를 즐기는 그런 곳이란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이라크에는 공동숙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품어가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English Breakfast Tea) 정도 이외에는 차를 마시는 일이란 거의 없다. 공동숙소에서는 도무지 노력을 해도 차를 즐기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이건 개인적인 즐거움인 까닭인듯 하다. 다행히 두바이에 개인숙소가 있고, 두바이 특성상 영국의 ..

쿠르드식 차 - 차이

이번에 야외지질 조사에서 산을 넘으면서 조사를 하다가 점심식사를 할 때에는 위에 사진처럼 길가에 앉아서 대충 차 옆에서 빵을 먹었습니다. 매일 매일 똑 같은 메뉴를 먹으니 정말 지겹더군요. 위에 보이는 빵이 매일 아침과 점심으로 먹은 빵이지요. 그러니까 빵 하나 치즈한쪽 삶은 계란 하나 꿀 한종지가 식사였습니다. 위에 처럼 다 부셔 넣고 빵에 넣어서 먹었다죠. 꿀 바른 삶은 계란의 맛을 즐기면서요. T_T 이렇게 먹고 나면 퍽퍽하고 속이 깔끔하지 못한데, 이 때 구원자가 있습니다. 바로 쿠르드식 차인 '차이' 입니다. 아마도 대충 아랍식인 것도 같은데, 진하게 우려내 차에다가 엄청난 양의 설탕을 넣어서 마십니다. 위에 사진은 현지 경호원 아저씨들이 만들어다가 준 차이 입니다. 점심을 먹기위해 잠시 휴식을..

결국 영국에선 무엇을 구입했나

워낙 바쁜 출장이었다고 말은 하지만 솔직히 선물가게에 들릴정도의 시간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출장이었다. 따지고보면 영국도 다녀왔고 왠일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두바이 까지 다녀왔으니 뭔가 기대되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었을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게 오늘 교회까지 '암것도 사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다녔다. 솔직히 이것은 거짓말이다. 사실 사기는 뭔가 샀다. 그게 뭐냐면.... 그래, 차들은 샀다. 요크셔티와 웨이트로즈에서 산 기본 breakafast tea와 약간 고급형 breakfast tea를 구입한 것이다. 게다가 웨이트로즈에 간 기념으로 야생로즈마리와 오레가노도 구입을 했다. 그렇지만 뭐랄까 '거기까서 그걸샀느냐'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그냥 버틴 것이다. 오늘 얼큰하게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