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열라 추워진 두바이

mmgoon 2012. 1. 25. 14:20


요사이 두바이는 이상 기온이라고 할 만큼 춥습니다.
그러니까 기온이 14-16도까지 저녁에는 떨어지고 오늘은 13도까지 내려간다는 얘기가 있네요.
당근 추위에는 대책이 없는 이 나라는 단순하게 에어컨을 끄는 것 이외에는 대책이 없습니다.

"뭐냐 우울한 얘기를 하자는 것이냐? "

라고 물으신다면, "아니다" 라도 말씀드리고 싶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비록 두바이에 살지만 한국사람입니다.
간만에 찾아온 이 서늘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지난 주 영하 9도까지 떨어진 이라크에서 돌아와서 뭐랄까 이런 서늘하고 약간은 으실으실한 느낌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지난 번에 구입한 야외용 테이블을 베란다에 펴고, 따끈하게 차를 끓이고, 티 라이트(tea light)를 켜고, 영국서 구입한 윗도리를 입고,  얼마전에 구입한 티케익을 챙겨서 밤마다 서늘한 베란다에 나갑니다.

티 라이트가 바람에 흔들리고, 티폿의 입구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면, 그 동안 두바이에서 잊고 지냈던 시간들이 떠오르고 매일매일 바라보는 작은 아파트 풍경이 아닌 뭔가 약간 떨어져 있는 그런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3년 정도 고생을 하니까 하나님이 주신 잠깐의 즐거운 틈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암튼 요사이 두바이 기온 서늘 무쌍합니다.
혹시나 반팔과 반바지만 준비해서 오려고 계획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