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68

두바이 가을 주말 풍경

지난 3주간 쿠르드에 있다가 두바이에 나와서 처음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바이는 지금 가을입니다.나름 시원해지고 있고.... 등등 드디에 두바이 최고의 시간인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죠. 일단 우리 집 바로 인근에서 두바이 모터쇼가 진행중입니다.덕분에 어제 교회 다녀와서 집으로 들어오는데만 20분이 걸리더군요. 그러더니 점점 차들이 많아져서 울 아파트를 둘러싸버리는 사태가 있었습니다.네네, 뭐랄까 두바이 모터쇼에 (당연히도) 차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서 울 아파트 주변에 엄청난 임시 주차장들을 만들었는데, 아무 생각없는 두바이시는 이번 주말에 이 진입로에 아스팔트를 까는 공사를 시작했고, 안그래도 차가 몰리는데, 가용한 차선이 1개 혹은 2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사태가 온 것이죠. 이 와중에 냉장고..

에궁 외국 살 때는 몸이 좋아야

한국에 비가 많이 온다는 뉴스를 하네요.이제 한국도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가을로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바이도 환절기입니다. 뭐 잘 모르겠지만 지금 몸이 반응하는 바로는 완전 환절기 입니다.도무지 지난 주부터 몸이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빡세게 돈 것도 아니고, 조국의 미래를 위해 밤에 못자고 고민하는 것도 (그럴리가요) 아닌데 컨디션이 영- 아닙니다. 카메라를 들고, 바깥 풍경을 찍었습니다.뭐, 솔직히 처음 찍은 풍경은 아닌데 왠지 오늘 올린 사진은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같은 풍경도 여름에는 '헉- 나가면 클 나겠군' 했던 풍경이 슬슬 환절기 아니 가을(여기에도 가을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이 되자 따뜻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뭐, 다른 얘..

모래폭풍이 불고 있는 두바이

점심까지도 괜찮았는데 저녁 퇴근무렵에 창문을 보니 모래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고 있더군요.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와서 집으로 오는데 도로에 '모래폭풍이 붑니다. 서행하세요' 라는 전광판이 있네요. 평소 같으면 120정도로 신나게 밟고 오는 길에 모래 폭풍 덕분에 시야는 거의 사라지고 아스팔트 위로는 모래들이 바람에 밀려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80킬로 정도로 슬슬 기어서 집으로 왔다죠. 집에 와서 위의 사진을 찍었습니다.잘 보시면 아래는 누렇게 모래바람이 불고 위쪽은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음음 신기하네요. 암튼 근래들어서 가장 강한 모래 바람이 불고 있는 두바이입니다.오늘은 걍 집안에서 빈둥대야 할 것 같네요.

프라이팬 이야기

해외 생활을 하면 뭐랄까 음식을 위한 도구들 그러니까 밥그릇, 국그릇, 수저, 접시로 시작해서 프라이팬, 냄비, 밥솥 등등을 뭐랄까 '고국에 돌아가서의 삶이 진짜지' 하는 마음으로 대충 구입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울 나라에서는 뭔가 제대로 된 구색을 갖추고 살아야 하는 것 같지만 외국에서의 삶은 '잠깐 머물렀다가 가는 삶'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설사 울 나라보다 더 오랫동아 살더라도 대충대충, 가볍게 사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이런 삶의 방식을 울 나라에서 해야 되는데 말이죠 -_-;;;) 암튼 이런식으로 대충대충 혹은 가볍게(?) 구입을 하더라도 결단코 물러서서는 않되는 그러니까 물러나면 바로 행복이 줄어드는 그런 물건들이 종종 있다. 그 중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프라이팬. "아니 프라이팬..

라마단 기간인 두바이

올해도 어김없이 라마단 기간이 지나고 있습니다.특히나 올해는 일찍 시작한 라마단에 50도가 벌써 넘어버린 폭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뭐 어짜피 두바이의 삶이야 실내에서만 진행되니까 건물 안에만 있으면 그닥 덥지는 않습니다.그렇지만서도 문 밖을 나서면 훅- 하는 열기와 함께 습도가 안경을 뿌였게 하는 그런 날들입니다. 아침에 교회 다녀와서 차를 몰고 쇼핑몰에 가서 혹시나 퍼시픽 림이 상영하나 봤더니.... 역시나 하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라마단 기간에는 '즐기거나', '폭력적인' 여름 신작들이 개봉을 미룹니다.결국 8월 중순경에나 그러니까 라마단이 끝나고나서야 개봉한다는 얘기를 듣고 까르푸 들려서 음식재료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에궁. 에어컨을 3단으로 틀어도 웬만해서는 잘 시원해지지 않는 차를 몰고 ..

라마단 첫 날

라마단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길 생일인데 라마단이라니. 흑흑흑. 암튼 아침에 짐을 꾸려서 택시를 부르니 부르자 마자 오더군요. 평소 같으면 40분은 족히 걸립니다.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갔거나, 새벽에 밥먹고 잠을 쳐자거나,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아아- 라마단은 택시기사들에게 죽음이라구요!!! 손님 없지. 점심 식사할 곳 없지. 흑흑흑""네. 그렇겠군요. 금식하시느라 힘드시겠어요""엥? 왜 금식해요? 저는 기독교인데""아 그러시군요. 저도 기독교 -_-;;;" 아마도 기독교 택시기사에게 라마단은 힘든 한 달이 될 것이다. 회사에 출근했더니 회사도 조용하다.현지 직원들은 라마단 기간동안 실제로는 절대로 그러하지 않지만 금식과 절제의 생활을 하느라고 힘든 까닭에 절반씩만 2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