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라마단 첫 날

mmgoon 2013. 7. 10. 13:16



라마단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길 생일인데 라마단이라니. 흑흑흑.


암튼 아침에 짐을 꾸려서 택시를 부르니 부르자 마자 오더군요. 평소 같으면 40분은 족히 걸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갔거나, 새벽에 밥먹고 잠을 쳐자거나,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아아- 라마단은 택시기사들에게 죽음이라구요!!! 손님 없지. 점심 식사할 곳 없지. 흑흑흑"

"네. 그렇겠군요. 금식하시느라 힘드시겠어요"

"엥? 왜 금식해요? 저는 기독교인데"

"아 그러시군요. 저도 기독교 -_-;;;"


아마도 기독교 택시기사에게 라마단은 힘든 한 달이 될 것이다.


회사에 출근했더니 회사도 조용하다.

현지 직원들은 라마단 기간동안 실제로는 절대로 그러하지 않지만 금식과 절제의 생활을 하느라고 힘든 까닭에 절반씩만 2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직원들은 그런 것 없다. -_-;;;; 금식도 절제도 하지 않기 때문인가. 음음.


오후가 되면 밥도 물도 못 먹고, 담배도 못 피우고, 섹스도 못하는 관계로 스트레스가 미친듯이 달아오른 아랍 친구들이 

미친듯이 차를 몰아대고 (실제로 교통사고가 30% 증가한단다), 

해가 지면 미친듯이 음식들을 먹어대겠지만 (실제로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에 음식 소비량이 증가한단다) 라마단 첫 날의 아침은 고요하다.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이미 라마단의 규율을 어겼어!) 창 밖을 보니 한산한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하아- 

라마단이 시작이다. 지겨운 한 달이 그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