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33

예멘으로부터 온 스팸메일

오늘 스팸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내용을 보니 (실제로는 볼 수 없지만서도요 -_-;;;) 아마도 예멘에 있는 이메일이 해킹을 당한 듯 싶습니다. 왠 심각한 얼굴의 아저씨가 뭔가 심상치 않은 재료들을 섞어대고 계시군요. 뭔가 예멘제 마약이라도 파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새로 개발한 향료를 파는 것인지 알 수 없군요. 암튼 무지 졸린 아침의 시작입니다.

예멘에서 가지고 온 것들....

정말이지 이번에 예멘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기는 힘들었습니다.트랜지트를 한 두바이에서는 같이 들어오던 인간이 내 여권과 비행기표를 가지고 먼저 공항안으로 들어가서 안나오는 바람에 며칠 두바이에서 죽치면서 여권을 만들어야 했고,정작 한국에 도착을 하니까 따라와야하는 가방이 오질 않아서 며칠동안 공항과 연락을 해대야 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다 잘 끝나서 (언제나 해피엔딩이죠) 요사이 가져온 선물들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예멘은.... 예상대로 그리 가져올 것들이 없는 나라입니다.그래도 뒤지고 뒤져서 꿀을 몇병 가져왔습니다. 사막에서 나는 꿀이라서 특별한 향기가 납니다. 그것도 돈을 좀 들여서 (꿀은 한국보다 비싸죠) 하드라마우트산 꿀을 사왔습니다. 그리고 벌집으로 만든 비누도 몇개 사왔지요.그리고 예멘하면 모..

마나카에 놀러가다

예멘에 있는 동안 노는 금요일에 (여긴 금요일이 우리의 일요일이다) 마나카라는 곳으로 놀러 갔다. 마나카는 해발 3000미터에 위치한 예전 도시다. 예멘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알려졌다고 하지만 솔직히 이곳까지 가는 외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이 곳이 선택된 이유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심심하니까 한 번 다녀오자' 라는 그런 이유에서 였다. 사나에서 마나카까지는 차로 약 2시간여가 소요된다. 회사 운전기사인 파이잘에게 얼마간에 돈을 주고 휴일날 추가 근무를 시켰다. 파이잘 녀석이야 (27세 아내 2명 -_-;;) 까트(Qat)살 용돈이 생겨서 좋고 등등으로 기쁜 마음으로 호텔로 차를 몰고 왔다. "그 동네 까트가 질이 좋다구요. 더군다나 고원지대라서 최고죠" 녀석의 말에 의하면 최고의 까트는 경치..

떠나는 준비 중입니다.

오늘 아침에 회사엘 오다가 보니까 예멘은 이드 휴일 (Eid Al Adha 휴일)이고 오늘은 무슨 날인지 모두다 새 옷들을 차려입고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더군요. 게다가 대통령궁 주변에는 차량 통제를 해서 빙 돌아서 사무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역시나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고 어제부터 잘 얻어먹지 못한 피오나(모나의 고양이)만이 절 보고는 양양 거리는군요. 그 동안 호텔방에서 커피와 차와 컵라면을 끓여주던 정든 커피 포트를 다음 사람을 위해서 사무실에 놔두고, 마지막으로 큰 마음 먹고 참치 캔을 열어서 피오나주고 (열라 좋아라 하는군요. 그러나 나는 내일 떠나고 모나는 다음주에나 돌아온다는 사실을 아는지 -_-;;;),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지막 최종 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뭐 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지..

까트(Qat) 이야기

겉으로만 보자면 이 나라 예멘은 중동에서 젤로 못살고 문맹률도 젤로 높고, 얼마전까지 남북으로 나뉘어 살다가 내전을 겪고, 현재 대통령은 몇십년째 독재를 하고 있고, 수도인 사나에 지하수는 완전히 오염되어 버리고 지하수면은 낮아져서 물도 귀해족 있기 때문에 뭐랄까 뭔가 한 번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런 분위기다. 그런데 현실을 보자면 사람들은 열라 순박하고 나름 즐겁게 살고 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은 그 저변에 까트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예메는 시아파가 주를 이루는 나라라서 소위 이슬람 원리주의가 강하다. 덕분에 술도 여자도 없는 그런 나라를 만들다가 보니, 길거리에는 수염난 남자들만 있고, 여자들은 까만 천을 뒤집어쓰고 다닌다. 특별한 스포츠도 없고, 티비도 열라..

프리랜서를 꿈꾸는 직장인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어떤 일을 할적에 소위 consultant라고 불리는 수 많은 프리랜서들과 일을 한다. 딱딱한 국영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이런 프리랜서들을 보면 뭐랄까.... 새롭다.자기가 스스로 시간을 결정하고 (공사는 그럴수없다. 분위기를 따른다)자기가 스스로 일을 결정하고 (울 회사.... 그런거 모른다)자기가 일한 시간만큼 정확히 돈을 받고 (짐작하시다다시피 울 회사 이런면에서는.... 사막에서 일하든 본사에서 빙빙 놀든 평등하다 -_-;;;) 덕분에 '오오 언젠가 실력이 쌓이면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실제로 모모 컨설팅 회사에서 "미스터킴 요사이 경기도 좋은데 한 번 해보져" 라는 제의도 받았었다. 뭐, 프리랜서들은 자기 값어치를 위해서 열라 열심히 일해야 하고, 바로 평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