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33 올드 사나 (Bab Al-Yemen)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사나(Sana'a)는 예멘공화국 (Republic of Yemen)의 수도입니다. 사나는 매우 오래된 도시로 뭐 성경에 나오는 셈이 지은 곳이라고도 하니까 기원전에 세워졌을 수도 있고요, 확실한 것은 서기 2세기경의 유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암튼 오래된 곳입니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사나의 한쪽 부분인 올드사나라는 곳입니다. "예전에 전설에 의하면 무서운 그리고 엄청나게 크고 사나운 사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도시에 큰 성벽을 두르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만 살았다는 것이죠. 그게 이 올드사나에요" 라고 운전기사 아저씨가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금 자동차들이 달리는 이 길은 예전에 수로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작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을 하니까 그 옛.. 2007. 11. 24. 차의 성분 소개 앞에 글에서 차를 하나 구입했다고 했는데, 수순한 과학적 호기심에서 (혹은 엄청 무료함을 못이겨서) 성분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첫번째는 올리브.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낸 올리브의 도해 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로젤레 (Roselle, Hibiscus sabdariffa L.) 나무는 이런 모양이군요 열매는 이런 식으로 달리고요 열매를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마지막은 Martricaria chamomilla 네, 카모마일이지요. 어쩐지 이런 과학적인 그림 밖에 나오지를 않는군요. 카모마일 차의 주요 원료 (당연하자나 그건 -_-;;) 입니다. 이와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그 차입니다. 일단은 포장은 이런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을 부으면 붉은 차가 우러나옵니다. 맛은... 새콤하고 카모마일향이.. 2007. 11. 24. 차(Tea)를 하나 사다 저희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는 동네는 비록 보기에는 후줄근 하지만 (흑흑-) 나름 이 나라에서는 부촌입니다. 골목을 돌아가면 바로 네델란드 대사관도 있고 등등... 덕분에 걸어 다녀도 어느정도는 안전한 그런 곳입니다.게다가 얼마 전부터 사나나 마리브와 같은 대도시에는 총기 반입이 금지되어서 (네네, 시골은 아직 총기가 무성합니다) 더더욱 안전하다고 하겠지요. 암튼 이런저런 핑계로 점심을 먹고 와서 산보삼아 동네 가게를 한 번 구경했습니다.작은 화장품 가계에서 (물론 아저씨가 가게를 봅니다) 마구 터지고 있는 입술을 위해 립그로스도 하나 구입하고, 건너편 수퍼에 가서 이거저거 구경도 했습니다.구경하는데, 신기한 차를 발견해서 구입을 했다지요. 차 이름은 Royatens라고 하고 10개씩 포장되어 있습니다.주.. 2007. 11. 21. 쇼핑을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호텔에서 6주간이라는 시간을 머문다는 것은 그냥 며칠정도 머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죠. 처음에 베트남에 갔을 적에도 3개월간 호텔에 머물렀는데, 아무래도 호텔이라는 곳이 이런 장기 투숙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투숙하고 있는 모벤픽 호텔은 대부분의 후진국이 그렇듯이 거의 선택사항이 없는 그런 환경에서 결정된 곳이기 때문에 서비스도 '싫으시면 나가시구랴' 정도밖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거의 대부분의 호텔들에서 봐왔던 커피포트 조차 없더군요.몇 번인가 가져달라고 말했지만 대답이 없는 것으로 봐서 별로 비젼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휴일을 이용해서 이 동네에서 제일 큰 쇼핑센터인 슈마일리아 하리 (Shumailia Hari)에 다녀왔습니다. 뭐.... 2007. 11. 19. 고양이들과의 관계 개선 - 오징어군이 활약 고양이라는 물건이 솔직히 그리 쉽게 친해지는 것들이 아니다.앞서 말했다 시피 울 회사에도 몇마리 고양이들이 있고, 녀석들은 항상 나와 거리를 둔다.늘 쳐다보면서 '언젠가는 관계 개선을 해야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고양이과의 특성상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어느 날 방에서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다가 안주거리인 오징어군을 쳐다보고는 몇가닥 챙겨서 다음 날 아침 회사로 왔다.역시나 우리 회사 소속 (아마도) 고양이 녀석은 냥냥거리면서 리셉셔니스트인 모나한테 비비거리다가 날 보더니 '흥- 저 넘이군' 하는 식의 눈초리를 보낸다. 커피를 한 잔 하고 마당으로 나가보니 그 녀석이 '뭐야?' 하는 눈으로 날 본다. 이 상황에서 쓰다듬으려고 하면 휙- 하고 도망을 간다.그 대신 주머니 속에 오직어 포 몇가닥을 .. 2007. 11. 18. 금요일은 일요일 2007년 11월 16일 금요일 09:50:00 (예멘 사나 시간) 금요일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의 일요일 같은 시간이다.방금전까지 와이셔츠와 바지를 다리고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가끔은 완벽한 단절은 아니라고 이 '단절'이란 것을 예멘에서 경험한다.지금이라도 휴대폰을 꺼내서 한국이고 베트남이고 전화를 걸수도 있고,하루에 25불의 각오를 하면 지금이라도 무선인터넷으로 웹서핑을 할 수도 있지만,한국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4가 되어가는 지금,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무슨 얘기를 할까 생각해봐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고, 굳이 인터넷에 연결을 시켜서 뭔가를 할 일도 없는 상태다.그런 단절이다.이러때 듣는 노래는 참으로 달다. 예전에 그러니까 인터넷이 핑핑도는 한국에 살.. 2007. 11. 18. 무엇을 먹을 것인가 일부 인간들이 예멘에서는 무엇을 먹는 것이냐 하고 물어본다. 솔직히 예멘 사람들이 뭘 먹는지 잘 모른다. 베트남처럼 길에 면해서 먹는 것도 아니고, 치안 문제로 잘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등등.... 그럼 넌 뭘 먹냐? 라고 물으신다면, 일단 아침은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는다. 보통은 빵과 계란후라이 콩과 소시지를 먹는다. 점심은 예멘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그런 식사단계이지만 왠일인지 울 회사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피자나 치킨 둘 중에 하나를 골라서 먹는다. 그리고 저녁은 이상하게도 소화가 잘 안돼는 관계로 (고지대라서 소화능력이 떨어진단다) 별로 당기지도 않고 해서 대충 샌드위치 먹고 잔다. 그러다가 가끔 회사가 일찍 끝나면 주변 예멘식당들을 전전하는데 (유일한 한국식당은 열라 비싸다. 김치까지.. 2007. 11. 14. 예멘의 고양이들 예멘에는 고양이들이 많다.이건 의외인데 중동에 화면들을 TV에서 그리 많이 보면서도 개들은 본 것 같은데 고양이들은 도무지 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암튼 결론은 예멘 사나에는 고양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크게 두 종류로 하얀 녀석과 검은 녀석들인데 우리나라에 많이 보이는 갈색의 줄무니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검은 녀석들은 쇼트헤어고 하얀 녀석들은 약간 긴 털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침이나 저녁무렵이면 사무실에서 야옹야옹 거리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우리 사무실에도 하얀 녀석들이 몇 마리 인가 있다.지금도 한 마리가 야옹거리면서 울 회사 리셉션인 모나한테 다가가서 비비적 거린다. 몇번인가 사무실 마당에 나가서 녀석들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를 했는데 (울 회사 사무실은 빌딩이 아니라 주택을 개.. 2007. 11. 13. 예멘 살기 - 호텔사정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오후 04:50:48 아침에 사무실에 다녀왔다. 역시나 예멘은 실망시키지 않고 아직 사무실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나를 기다렸다. 겨우겨우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이게 한 시간이 걸렸다) 대충 둘러보다가 하나 밖에 없는 한국식당에서 비싼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돌아오자 방이....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다. 공연히 열받아서 하우스키핑에게 전화했더니 "Sorry too many rooms...." 하고 방이 많다는 핑계를 댄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꾹 참고 그럼 빨랑 하라고 했더니 바로 올라와서 청소를 시작한다.방에 있을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운동복을 꾸려입고 Gym에서 달리고 올리고 밀고 당기고를 했더니 몸이 죽는다고 난리다.몇명의 트레이너가 있는 듯 한데, 그.. 2007. 11. 1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