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라는 물건이 솔직히 그리 쉽게 친해지는 것들이 아니다.
앞서 말했다 시피 울 회사에도 몇마리 고양이들이 있고, 녀석들은 항상 나와 거리를 둔다.
늘 쳐다보면서 '언젠가는 관계 개선을 해야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고양이과의 특성상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어느 날 방에서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다가 안주거리인 오징어군을 쳐다보고는 몇가닥 챙겨서 다음 날 아침 회사로 왔다.
역시나 우리 회사 소속 (아마도) 고양이 녀석은 냥냥거리면서 리셉셔니스트인 모나한테 비비거리다가 날 보더니
'흥- 저 넘이군'
하는 식의 눈초리를 보낸다.
커피를 한 잔 하고 마당으로 나가보니 그 녀석이
'뭐야?'
하는 눈으로 날 본다.
이 상황에서 쓰다듬으려고 하면 휙- 하고 도망을 간다.
그 대신 주머니 속에 오직어 포 몇가닥을 녀석에게 보여줬다.
헉- 하는 눈으로 이 동방에서 온 신기한 냄새를 킁킁거리던 녀석은 오징어포를 건내주자 챱챱 소리를 내면서 신나게 먹어댄다.
황홀한 순간이 지나고 나를 존경의 눈으로 쳐다본다.
전 세계 고양이가 오징어에게 이길 수 없다는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녀석과 나는 조금 관계 개선이 이루어져서 가끔 내 창문가로 오기도 하고 손을 내밀면 슬슬 오기도 한다.
모나가 지나가다가
'뭐야? 저 녀석 어떻게 한거야?
하는 눈초리로 쳐다본다.
참 지난번에 힌 녀석들은 롱헤어가 많다고 했는데, 분명이 쇼트 헤어도 있다.
요사이 몇 마리가 마당을 서성걸리는 것을 확인했다.
아래는 증거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