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빌 18

가을이 찾아온 아르빌

두바이도 요즈음은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는 시기입니다.그렇지만 뭐 그리 아름답기 보다는 엄청난 모래바람과 안개가 출몰하면서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고 뭐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르빌의 이 시기는 우리나라의 가을과 비슷합니다.하늘은 맑고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덕분에 에어컨이 고장난 사무실에서도 어느정도 견딜만 하고, 저녁이 되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야외에 앉거나 돌아다니기가 좋은 그런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봤더니 맑고 화창한 날이 밝았더군요.뭐, 샐러리맨이니까 어짜피 하루 종일 사무실에만 앉아있겠지만 두바이에서 보지 못했던 가을을 만나니 기분은 좋네요.

아르빌 내 책상에 있는 메모지

우리 나라가 아닌 어딘가를 여행하거나 혹은 거주하게 될 때 문득 '절대로 이곳에서 만날 가능성이 없는 것들' 을 마주칠 때가 있다.예를 들어 쿠르드 어디메쯔음에 지도에도 잘 안나오는 산을 넘고 있다가 문득 찌그러진 하이트 맥주캔을 본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오늘도 아르빌 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책상에 놓여있는 메모지가 하나 눈에 띈다. 자세히 쳐다보니 이건 이라크 쿠르드 아르빌 책상에 놓여있을 확률이나 가능성이 극도로 적은 그런 메모지였다. 도데체 누가 어떤 연유로 이것을 내 책상에 가져다 놓았을까? 1. 나는 진가네 뼈 해장국 집이란 곳을 모르고 당연히 가본적도 없다. 2. 아무리 바라보아도 이 메모지는 손님에게 사은품으로 주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다. 3. 설사 이것을 한국 어디메즈음에..

쿠르드 주말 이야기

오늘은 느즈막하게 일어났습니다.네, 이라크 쿠르드에도 주말이 온 것입니다.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저런 이유로 경호가 필요한 곳이 쿠르드입니다.덕분에 쿠르드 주말은 다른 곳들에 비해서 단조롭고 답답한 편입니다. 뭐, 자유를 준다고 해도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어제 마신 술을 고려해서 오늘 점심으로는 냉동고에 모셔두었던 비장의 부대찌개를 해먹기로 했습니다.얼큰한 국물을 생각하면 요리에 들어갑니다. 오늘의 마스터 세프는 이과장이죠. 부족한 부대찌개의 양을 증가하기 위해 추가 라면사리와 햄, 그리고 추가 바지락을 투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역시나 포장에 들어있는 해물은 양이 부족합니다.일단 이렇게 씻어두고 능숙한 솜씨로 냉동 바지락을 꺼내고 있는 이과장. 냉동요리의 길이 어언.... 모..

아르빌에 음식점 소개 - 생선요리집

이번에 모모님의 소개로 첨으로 방문한 생선요리집을 소개합니다. 잘 아시겠지만서도 (누가?) 쿠르드 지역은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입니다. 물론 호수들이 있어서 민물생선구이 요리는 있지만 뭐 아무래도 바다 생선이 맛이있는 법이죠. 이런 이유로 해서 쿠르드에는 민물 붕어구이 집을 빼놓고는 생선요리 식당이 없었는데 이번에 하나 찾아냈습니다. 식당 이름은 쿠르드어로 뭐라뭐라 써있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영어로 Turkish Fish Restaurant라고 써있습니다. 원래는 터키에서 쿠르드의 호텔과 큰 쇼핑몰에 생선을 납품하던 터키 아저씨가 직접 생선요리집을 낸 곳입니다. 덕분에 터키식 생선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터키는 지중해에서 흑해까지 이어지는 바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생선들이 나옵니다. ..

아르빌 씨타델(Citadel)에 있던 그 분의 정체

참고로 요즈음은 두바이 연휴기간입니다. 기적적으로 또다시 찾아온 연휴를 후훗-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으나 운명은... 아니 쿠르드 아저씨들은 이를 가만 두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회의를 한다고 빨랑 쿠르드로 들어오라고 하길래 하는 수 없이 비록 두 번의 공휴일과 두 번의 휴일을 통으로 날려먹는 출장이지만 (아아아아아앙아-) 덤덤하게 (그럴리가 –_-;;;) 쿠르드로 날아왔습니다. 급하게 출장을 잡느라고 그 좋은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 못하고 걸프에어를 이용해서 바레인에서 트랜짓을 했습니다. (걸프에어 타느라고 간만에 온 두바이 공항 1 터미널. 왠 말들이 뛰어 다니고 있다.) 그리고 도착한 바레인에는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면세점들은 크리스마스 세일이라고 하더군요. 첫 중동 경험이 엄청나게 엄..

간만에 쿠르드 여행기

뭐 아시다시피 절대로 여행을 간 것은 아니지만 어제 쿠르드에서 돌아왔습니다. 돌아다닌 동안 찍은 사진들이 있어서 한 번 올려봅니다. 뭐. 대부분 먹을 것 사진이군요 -_-;;; 참고로 사진은 모두 아이폰 3Gs로 촬영하였습니다. 돌아가기 전 날 이사를 가기위해 새로운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은 나무 한 그루 입니다. 네네, 이번에 이사를 가는 곳은 사막과 가까운 곳입니다. 좀 더 유목민적이라고나 할까요 -_-;;; 그나저나 아이폰은 아주 밝은 곳에서 색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뭐 사막이라서 반사광이 유입되는 까닭일 수도 있고요. 이번 여행은 다른 때와는 달리 아부다비 공항에서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사진은 아부다비 공항 터미널 1인데 작고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