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요즈음은 두바이 연휴기간입니다.
기적적으로 또다시 찾아온 연휴를 후훗-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으나 운명은... 아니 쿠르드 아저씨들은 이를 가만 두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회의를 한다고 빨랑 쿠르드로 들어오라고 하길래 하는 수 없이 비록 두 번의 공휴일과 두 번의 휴일을 통으로 날려먹는 출장이지만 (아아아아아앙아-)
덤덤하게 (그럴리가 –_-;;;) 쿠르드로 날아왔습니다.
급하게 출장을 잡느라고 그 좋은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 못하고 걸프에어를 이용해서 바레인에서 트랜짓을 했습니다.
(걸프에어 타느라고 간만에 온 두바이 공항 1 터미널. 왠 말들이 뛰어 다니고 있다.)
그리고 도착한 바레인에는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면세점들은 크리스마스 세일이라고 하더군요.
첫 중동 경험이 엄청나게 엄격한 예멘이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 ‘오옷 신기하다’ 하는 마음이 듭니다.
기념으로 낙타가 그려져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러던 중 강한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갔는데 나오려고 휴지를 찾으니 없/더/군/요 –_-;;;;;;
황당한 마음으로 중동 친구들처럼 수세식으로 해결을 해야하나 하던 차에 문득 위를 올려다 보니 휴지가 양쪽 화장실 중간에 떠억하니 놓여있었습니다.
이건 왠 바레인식 죠크인가요.
암튼, 잘 해결을 하고 나왔다죠.
그리고 겨우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정리하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낼 회의 없던일로 한다’
이 뭐... 갑자기 온 몸에 힘이 좍- 빠지더군요.
두바이에서 따뜻하게 휴일을 보내고 있을 많은 인간들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자, 일단은 일하러 온 것이니까 마음을 추스리고 다른 회의도 참석해주시고 하면서 주일을 보냈죠.
그리고 맞이한 금요일에 영화나 보고 빈둥대려고 했는데 같이 오신 부장님이 아직도 시내구경을 못해봤다고 하시길래 모시고 구경을 나섰습니다.
뭐 당근 첫 방문지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아르빌 중간에 있는 씨타델(Citadel, 오래된 성곽도시) 였습니다.
정작 가보면 유네스코가 철처하게 막아놔서 거의 들어갈 곳이 없습니다 –_-;;;
성곽에서 내려다본 시장 모습. 사람들이 금요일이라서 엄청 많더군요.
성곽모습
그리고 이 분을 또 만났지요.
지난 번에 왔을 적에는 설명이 없어서 뭐 하는 분인가 했었는데, 이번에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븐 알무스트라위피(Ibn Almustrawfi)씨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죠.
역사가이자 아르빌의 통치자셨군요. 흠흠.
기념품 가게에 가봤지만 바뀐 것은 하나도 없고 살 것도 없었습니다.
흠, 굵은 손뜨개 실로 짠 양말이나 사올 걸 그랬나.
암튼 이렇게 성벽을 보고나서 점심도 해결할 겸 현재까지 아르빌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마지디 몰 (Majidi Mall)에 갔습니다.
뭐 두바이에 사는 사람으로서 별로 감흥은 없더군요.
수퍼에서 찻잔 세트 하나를 구입하고 치킨으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치킨을 기다리는 중)
(딸과 함께 온 아버지)
(쥬스 사면서 수다떠는 언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