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빌 18

두바이는 비가 온답니다

두바이에 비가 오고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러자 문득 우울해지는 마음을 느낄수가 있게 되었다. 표가 없어서 세 시간을 달려 슐레마니아 공항으로 오고 다시 연착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이미 까매진 밖을 바라보고 있다. 환풍기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언제즈음이나 되야 수속을 해줄지 막연한 상태로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 당연히 슐레마니아 공항은 인터넷이 늘 고장이라 이 글은 나중에나 올라갈 것이다. 전화라도 걸어서 수다나 떨까해도 뭐 그런 인간관계는 별로 남아있지 않다. 당근 지금 막 전화를 걸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떠들어 버리면 쓸데없는 걱정이나 만들 것이다. 암튼 왜 두바이에 비가온다는데 슐레마니아에 우울이 찾아오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현재시간 오후 7시 40분 두바이행 비행기를 기다..

아르빌을 떠나며

간만에 쿠르드를 떠나서 두바이로 돌아가는 길이다. 문득 창 아래로 아르빌의 야경이 보인다. 아르빌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다. 운 좋게 왼쪽 창가에 앉으면 비행기가 이륙하고 고도를 높이는 동안 왼쪽에 아르빌의 야경이 나타난다. 시타델(citadel)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는 길들과 약간은 어두워서 보석같이 빛나는 집들이 보인다. 조금 지나면 동심원에서 약간 북쪽으로 떨어져 있는 기독교 지역인 아인카와(Ainkawa) 길쭉하게 보인다. 뭐 두바이 야경에 비하면 너무 작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뭐랄까 한 눈에 들어오는 사막 한가운데 별들로 만든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다. 간만에 두바이로 돌아가니 좋다고도 싫다고도 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 자꾸든다. 낡고 시끄러운 비행기를 타고 이라크 상고을 통과중이..

아르빌에 비가 왔네요

아르빌에 있는 무니르군의 정보에 따르면 어제 저녁에 폭우가 내려서 도시가 물바다가 되었답니다. 역시나 중동이라 이런쪽에 대한 대책이 없네요 ㅠㅠ 옆에서 비안이 "흥 아르빌 사람들 망청해서 하수도가 없다구요. 울 슐리는 완벽한 하수도가 있는데 말이죠" 라고 지역색 짙은 멘트를 날리네요. 이런 식으로 목요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아르빌에서 보내는 주말

뭐 아르빌에서 주말을 보내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주말은 '운이 좋은' 그런 주말입니다. 이라크에 들어와서 주말을 여러차레 보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들이 난리를 치거나 님들을 보필하거나 전날 접대음주로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정 조용히 주말갔은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네네 님들이 오후에나 아르빌에 도착하기 때문이죠. 지금 이곳은 맑고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경호팀들도 "오늘 아침에는 어디 안나가" 라고 말했더니 기분 좋은 듯이 방에서 빈둥대고 있고, 메이드인 달리아 아줌마도 "점심에는 내가 알아서 라면 끓여 먹을께" 했더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티스토리도 연결이 되서 이렇게 글쓰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모두가 행복한 토요일 아침이네요..

금요일 아침의 아르빌

정말로 간만에 늦잠을 잤습니다.일어나보니 11시더군요.예전에 대학입시 보고 약 3개월동안 12시 취침 오후2시 기상을 반복했던 저로서는 (물론 그 이후로도 12시간 이상의 취침을 늘 항상 즐겨온) 요사이 이런 잠이 줄어든 생활은 뭔가 비정상적입니다. 암튼 느즈막히 일어나서 가정부 아줌마가 해주는 아침을 먹고 나니 마음이 느긋해지는군요.이렇게 빈둥대다가 4시에 공항으로 출발해서 자정경이면 두바이에 도착을 하겠지요. 라고 글을 쓰고 있는데 방금전에 인도와 한국에서 각각 전화가 와서 30분간 통화를 해대야 했습니다.아아 그들은 일을 하고 있군요. 흠흠... 다음주에는 영국하고 제네바를 가야 하는데, 아아 이제는 집에 있는것인지 여행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버렸습니다. 뭐 가면 가는 것이지요. 암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