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아르빌에서 보내는 주말

mmgoon 2009. 9. 12. 17:46
뭐 아르빌에서 주말을 보내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주말은 '운이 좋은' 그런 주말입니다.
이라크에 들어와서 주말을 여러차레 보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들이 난리를 치거나 님들을 보필하거나 전날 접대음주로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정 조용히 주말갔은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네네 님들이 오후에나 아르빌에 도착하기 때문이죠.

지금 이곳은 맑고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경호팀들도 "오늘 아침에는 어디 안나가" 라고 말했더니 기분 좋은 듯이 방에서 빈둥대고 있고,
메이드인 달리아 아줌마도 "점심에는 내가 알아서 라면 끓여 먹을께" 했더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티스토리도 연결이 되서 이렇게 글쓰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모두가 행복한 토요일 아침이네요.

아르빌에는 그저께 오후에 슐레마니아에서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뭐 대단한 풍경은 아니지만 양들이 길 한가득 있는 풍경을 만나서 문득 사진을 몇개 찍었습니다.



일종에 traffic jam인 셈이죠





아르빌에 있는 숙소입니다.
뭐 샤워기는 고장났고, 변기는 밑으로 물이 새고 (당황스럽죠 -_-;;;), 형광등은 껌뻑거리지만 안전하고 한식 비슷한 것도 나오고 KBS World도 볼 수 있으니 그럭저럭 견딜만한 곳이죠.

지금 쓰고 있는 방입니다. 가장 좋은 방이라는 ㅋㅋ


방 한쪽에는 항상 방탄쪼끼를 둔답니다. 안전제일..


창밖풍경. 아직도 빈 곳이 많지요.


아파트 단지안에는 푸른색이 조금 보입니다.


아잉카와(Ainkawa)쪽 풍경




단, 열라 외롭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이라크에 들어오면 드라마에 광팬이 되어버리는군요.
저도 어제 세바귀 6편이나 연속으로 시청을 했다죠.
옆방에서는 선덕여왕을 보느라 사생결단을 한 자세를 보이고 있고요.

조금 더 빈둥대다가 일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뭐 주말이니까요. 조금은 빈둥대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르빌 주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