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아르빌을 떠나며

mmgoon 2009. 10. 13. 21:18

아르빌 시타델




간만에 쿠르드를 떠나서 두바이로 돌아가는 길이다.
문득 창 아래로 아르빌의 야경이 보인다.
아르빌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다.
운 좋게 왼쪽 창가에 앉으면 비행기가 이륙하고 고도를 높이는 동안 왼쪽에 아르빌의 야경이 나타난다.

시타델(citadel)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는 길들과 약간은 어두워서 보석같이 빛나는 집들이 보인다. 

조금 지나면 동심원에서 약간 북쪽으로 떨어져 있는 기독교 지역인 아인카와(Ainkawa) 길쭉하게 보인다.

뭐 두바이 야경에 비하면 너무 작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뭐랄까 한 눈에 들어오는 사막 한가운데 별들로 만든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다.

간만에 두바이로 돌아가니 좋다고도 싫다고도 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 자꾸든다.
낡고 시끄러운 비행기를 타고 이라크 상고을 통과중이다. 
소박한 야경을 떠나 화려한 야경으로 날아가는 지금은 온통 어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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