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생활/예멘 이야기

쇼핑을 다녀왔습니다

by mmgoon 2007. 11. 19.





아무래도 호텔에서 6주간이라는 시간을 머문다는 것은 그냥 며칠정도 머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죠. 

처음에 베트남에 갔을 적에도 3개월간 호텔에 머물렀는데, 

아무래도 호텔이라는 곳이 이런 장기 투숙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투숙하고 있는 모벤픽 호텔은 대부분의 후진국이 그렇듯이 거의 선택사항이 없는 그런 환경에서 결정된 곳이기 때문에 

서비스도 '싫으시면 나가시구랴' 정도밖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거의 대부분의 호텔들에서 봐왔던 커피포트 조차 없더군요.

몇 번인가 가져달라고 말했지만 대답이 없는 것으로 봐서 별로 비젼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휴일을 이용해서 이 동네에서 제일 큰 쇼핑센터인 슈마일리아 하리 (Shumailia Hari)에 다녀왔습니다. 

뭐... 크기와 수준은 이마트 등에 비교할 만한 그런 것이 아니고 이전에 우리 나라에 있었던 동네 큰 수퍼 정도 입니다.


일단은 3만원정도 하는 커피포트를 샀습니다.

앞으로 이걸로 차도 끓여 마시고 (차 중독이져) 컵라면도 끓여 먹을 예정입니다.

또 차를 마실 머그컵 하나와 (1500원), 컵라면용/시리얼용 그릇 (1000원), 가끔 밥먹기 싫을 적에 사용할 위타빅스(Weetabix; 일종에 시리얼), 

오래 보관이 가능한 우유팩들과 커피믹스와 디져트용 쵸컬릿 등등을 구입을 했습니다.


뭐 이 정도라면 당분간 회사에서 돌아와서 조용하게 밀크티를 마시거나 밥먹으러 나가기 귀찮을 때 간단히 식사를 때울 수 있게 되겠지요. 

점점 home sweet home으로 변해가는 호텔방입니다.



여기서 여행 팁 하나.

호텔 방에서 가끔 라면이 땡길 때가 있죠.

유스호스텔이나 서비스 아파트 같다면 간단하게 끓여 먹으면 되지만 

호텔방 그것도 지금 제가 있는 호텔처럼 비록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나름 폼을 잡는 그런 호텔에서는 라면을 끓여 먹기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보통 라면 보다는 컵라면이 편한데, 이게 부피가 꽤 됩니다.

그래서 저는 장기간 여행할적에는 컵라면을 구입해서 컵에서 면을 꺼내서 2-3개씩 비닐팩에 넣고 이것들을 종이상자에 넣어서 가지고 다닙니다. 

그럼 부피가 상당히 줄고 종이상자안에 있어서 깨지지 않죠.


암튼 이번 쇼핑으로 마음이 왠지 편안해졌습니다.

앞으로 5주가 남았네요. 잘 살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빨래를 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