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68

스웨덴식 주말이랄까

오늘도 뭐 별다른 것 없는 주말 아침입니다.아침에 강제로 일어나서 시추현장과 잠가 수다(?)를 떨고 이메일을 주우욱 둘러본다음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는데 잠이 달아났습니다. 으음- 늙은 것인가요? 아직까지는 일단 한국 여행의 결과인 시차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봅니다. 대충 아침을 먹으면서 빨래를 돌렸습니다. 빨래를 널고 대충 씻은 다음에 먹을 것을 구하러 까르푸로 향했습니다.다행히도 오늘은 파가 나와서 이번 주는 파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에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그 외에 우유, 치즈, 과일 등등을 구입했습니다. 지난 주에 크게 장을 봤더니 오늘은 별로 살 것이 없더군요. 구입한 물건들을 차에 넣고 뭔가 신기한 것이 없을까하고 쇼핑몰을 걸어다녔습니다.그러다가 새로 생긴 햄버거 가게를 발견했습니다.오옷-..

궁극의 반건조 살구를 찾다

중동에 살면서 좋은 점 하나는 견과류가 풍부하고 저렴하다는 것, 또한 말리 과일들이 넘처난다는 것이죠.요사이 라마단이 다가옴에 따라 수퍼등에는 산더미처럼 이런 말린과일들과 견과류, 대추야자 등등을 팔아대고 있습니다.그렇죠 금식월이 되면 밥을 더 많이 먹는다는 이슬람의 단면(?)입니다. 말린 과일중에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건조죠) 물론 무화과와 대추야자 등도 좋아하지만 그 중 최고로 치는 것이 바로 살구입니다. 그냥 줏어 먹어도 맛있지만 크래커와 치츠를 함께 먹으면 열라 맛있습니다. 지난 주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무심코 아래 녀석을 집어들었죠. 집에 와서 보니 독일제였습니다.뭐 그런가 보다 하고 어제 우연히 몇 개 집어먹었는데..... 우아아- 이런 맛이!!!뭐랄까 인도데, 중동산에 비교했을 때 당도는 비..

오늘의 득템 - 기내용 이어폰

지난주에 다녀온 한국 방문에서 이렇다 할 득템을 하지 못했다. "뭐 와이셔츠도 사고 속옷도 사고 안주용 황태포도 샀지 않았는가?" 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뭐랄까 '오 이거 득템했지'라고 할 만한 것은 얻지 못했다는 말이다. 암튼 휙-하고 지나간 올해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오늘도 회사에 나와서 이메일을 보고 있는데 비서인 가야삼양이 왠 우편물을 하나 가져다 준다. 뭔가 하고 뜯어봤더니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보낸 골드멤버 카드다. 역시나 중동 스럽게 포장부터 황금색으로....바로 뜯어봤다. 정작 안에는 검은색 상자가 들어있다. 이 상자를 열면 일단 골드멤버 카드가 있다. 으음... 올 해 디자인은 왜지 별로인듯.... 그리고 가방에 붙일 수 있는 이름표가 2개 있다. 오오 올해부터는 이름표를 다는 줄이 바뀌..

요사이 흐린 날이 많은 두바이

올 해 들어 부쩍 흐린 날과 비오는 날이 많은 두바이 입니다.오늘도 조금 전에 밖을 내다봤더니 흐린 하늘이네요. 이것도 소위 국제적인 기후변화의 산물인가 싶어서 옆자리에 있는 아티에게 물어봤더니 "그게 아마도 아부다비 때문이에요" 라고 한다. "무슨 소리야? 아부다비 때문이라니?" 했더니, "작년에 강수량이 너무 적어서 아부다비가 '올 해는 기필코' 하면서 인공강우를 위해 하늘에다가 약품을 뿌려댔다구요. 덕분에 그 옆에 있는 두바이까지 이런 것이죠" 라고 한다. 만약에 아티의 말이 맞다면 두바이 녀석들 비까지도 '인공'을 사용하는 것인가.암튼 지금 두바이는 바람불고 흐린 날이다. 야후 날씨에는 화창하다고 나오는데.... 역사니 야후 날씨는 많이 틀리는듯.

싱가폴에서 온 선물

출장 갔다가 돌아와서 오늘 첫 출근을 했더니 책상에 뭔가 놓여있었다. '앗 ㅇ씨가 왔다갔었군' ㅇ씨는 울 회사 HSE Manager 인데 싱가폴 사람이다.지금은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통통한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소싯적에는 싱가폴 해군장교 (싱가폴에도 해군이 있었군) 였단다. 나름 위험한 지역에서 사업을 하다가 보니 이런 안전관련 매니져가 필요했고 ㅇ씨를 고용해서 보안상황이라던가 안전관련 진단등등을 수행한다.ㅇ씨는 뭐랄까 비정규직같아서 별로 작업이 없는 지난 몇개월간 잠시 짤랐다가 (음음 이런식으로 비용을 절약하는 겁니다) 이번에 작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불렀다. ㅇ씨는 성격이 좋아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물로 나와도 수 많은 음주를 통해 나름 친해졌다.게다가 중국계 싱가폴 사람이고 정도 많아서 매번 싱가폴..

너무나 두바이스러운 퇴근길

간만에 칼퇴근 분위기인 오늘이었지요.바로 뒤도 않돌아보고 짐을 착착 꾸려서 지하로 가서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지하 2층에서 올라와 지상으로 올라가려는데 어헉- 원래는 차량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열려야하는 지하 주차장의 차단기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앞에 차가 몇번인가 앞뒤로 이동하면서 센서를 작동시키려고 해보고 나도 내려서 들어오는 쪽에 대고 리모컨을 몇번이고 눌러도 차단기는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이러고 있는 중간에 뒤쪽으로는 차들이 주우욱 줄을 지어 섰습니다.운전자들이 나와서 상황을 확인하고는 "하아- 이새끼들 어제도 이러더니만""아까 확인 했더니 고쳤다더니만""아까 바로 제 앞에 차까지는 작동했다니까요""지난 번에도 이렇게 두 시간 같혀 있었는데. 아이씨" 등등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