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프라이팬 이야기

mmgoon 2013. 8. 16. 00:31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해외 생활을 하면 뭐랄까 음식을 위한 도구들 그러니까 밥그릇, 국그릇, 수저, 접시로 시작해서 프라이팬, 냄비, 밥솥 등등을 뭐랄까 


'고국에 돌아가서의 삶이 진짜지' 


하는 마음으로 대충 구입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울 나라에서는 뭔가 제대로 된 구색을 갖추고 살아야 하는 것 같지만 외국에서의 삶은 '잠깐 머물렀다가 가는 삶'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설사 울 나라보다 더 오랫동아 살더라도 대충대충, 가볍게 사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이런 삶의 방식을 울 나라에서 해야 되는데 말이죠 -_-;;;)


암튼 이런식으로 대충대충 혹은 가볍게(?) 구입을 하더라도 결단코 물러서서는 않되는 그러니까 물러나면 바로 행복이 줄어드는 그런 물건들이 종종 있다.


그 중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프라이팬.


"아니 프라이팬이야 어느나라엘 가도 있고, 그게 뭐 대단하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게 프라이팬이라는 도구는 왠만해서는 익숙하게 쓰기가 어려우며, 불에 종류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라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니까 그게 얼마전 일이었다.

프라이팬이 낡아서 하나 구입을 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그게... 잘 알다시피 요새 프라이팬은 코팅을 하자나"

"그렇죠. 전 코팅이 좋은 녀석만을 고집합니다"

"아녀요. 아녀요. 그 코팅이 얼마나 몸에 안좋은지 아셔요? 그런(?)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지금까지 먹어온 것이죠"

"아아"


결국 이런 이유로 얼마전에 소위 세라믹 프라이팬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위 코팅이 되지 않은 프라이팬은 진정 민감한 녀석이었습니다.

아주 정확한 온도로 맞추지 못하면 모든 음식물들이 눌어붙거나 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단순한 계란 프라이조차도 이쁘게 만들어내지 못하는 그런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종국에는 비빔밥에 계란프라이를 포기하고 걍 비벼서 먹는 그런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가격인 있는 세라믹 프라이팬을 포기하기는 어려워서 근근이 버티고 왔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지난 주에 까르푸에 가서 내 사랑 테팔 신비의 뉴코팅 프라이팬을 2개 구입했다죠.

아아, 오늘 부치개를 하는데 완전 노릇노릇 눌어붙지도 않고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네,네,

결론은 이겁니다.

명랑한 외국 생활을 위해서 프라이팬은 돈을 좀 주더라도 좋은 녀석을 구입하자....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