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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쿠르드식 차 - 차이

by mmgoon 2008. 10. 31.



이번에 야외지질 조사에서 산을 넘으면서 조사를 하다가 점심식사를 할 때에는 위에 사진처럼 길가에 앉아서 대충 차 옆에서 빵을 먹었습니다. 매일 매일 똑 같은 메뉴를 먹으니 정말 지겹더군요.


위에 보이는 빵이 매일 아침과 점심으로 먹은 빵이지요.
그러니까 빵 하나 치즈한쪽 삶은 계란 하나 꿀 한종지가 식사였습니다. 위에 처럼 다 부셔 넣고 빵에 넣어서 먹었다죠. 꿀 바른 삶은 계란의 맛을 즐기면서요. T_T

이렇게 먹고 나면 퍽퍽하고 속이 깔끔하지 못한데, 이 때 구원자가 있습니다.
바로 쿠르드식 차인 '차이' 입니다.
아마도 대충 아랍식인 것도 같은데, 진하게 우려내 차에다가 엄청난 양의 설탕을 넣어서 마십니다.


위에 사진은 현지 경호원 아저씨들이 만들어다가 준 차이 입니다.

점심을 먹기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면 현지인들은 슬슬 모여서 나뭇가지와 마른 소똥을 이용하거나 이게 없으면 가스버너를 이용해서 맛깔스럽게 차를 끓여 옵니다.
단, 엄청난 설탕을 넣기 때문에 절/대/로/ 젓지 말고 그냥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충분히 달거든요. 이렇게 마시면 나중에 밑쪽에 잔뜩 깔려있는 설탕의 층을 볼 수가 있습니다. -_-;;;

참고로 차이에 설탕을 엄청나게 넣기 때문에 설탕을 넣는 스푼이 없고 설탕통 자체를 기울여서 차에 부어 넣는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위에 사진은 이번에 숙소였던 아부 사나(Abu Sana) 호텔 로비에 있는 설탕통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이 통을 기울여서 걍 설탕을 부어대는 시스템입니다.
파리도 한 마리 안에서 놀고 있더군요 후훗-

차는 진한 홍차와 중국식 흑차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맛을 냅니다만 너무 달아서 자세한 맛을 알기는.... -_-a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일회영 그릇이 아닌 호리병 모양의 스트레이트잔 만한 전용 찻잔에다가 마시죠.

그래도 이 차 덕분에 몸도 따뜻해지고 카페인이 주입되어 신나에 오후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비도 오는데 달달한 차이 한 잔 마시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