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무엇을 먹고 살고 있을까

mmgoon 2010. 1. 16. 20:09

시추현장에는 이런저런 나라 사람들이 다 모여있습니다.

여기에도 일단은 한국사람 (저 포함)을 비롯해서, 영국, 카나다, 미국, 쿠르드, 중국, 인도, 벨라루시, 카작스탄, 이집트, 시리아, 필리핀 등등이 모여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시추현장의 식사는 다수의 해당국가인들을 위한 그 나라 음식과 다른 외국인을 위한 international foo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가 시추한다고 달랑 2-3명되는 한국사람들을 위해 한식이 나올 가능성은 절대 없습니다. 흑흑-

작업이 힘든 관계로 음식은 나름 괜찮게 (고기반찬~) 나오는 편이죠.


그/러/나/

이 곳은 쿠르드입니다. 또 이번에 사용하는 시추기가 중국제 입니다.

결국이 쿠르드와 중국의 만남이 현재까지 경험한 시추현장에서 가장 최악의 음식조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_-;;;

그러니까 예상되었던 쿠르드+international food의 조합이 아닌 쿠르드+중국음식의 조합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음식은 기름지고 (중국과 쿠르드 둘 다 기름 덩어리죠), 짜고 (중동음식이 일반적으로 짠 편인데 중국 요리사네 고향도 짜게 먹는듯 –_-;;;;) 맛이 오묘한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음식은 처음부터 자기네 나라 사람 노가다들 먹이려고 중국요리사가 만들기 때문에 정말 뭐랄까... 강합니다 –_-;;;

또 쿠르드 요리사도 정식 요리사들이 아니라 동네 청년들이 (전직 양치기) 돈 벌려고 와서 정말 자기 기준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슐레마니아에서 먹던 음식과는 천양지차가 납니다.


처음 한 두 끼는 괜찮은데 점차 몸에 기름이 쌓이면 타바스코 소스가 슬슬 땡깁니다.


나 같은 동양인은 쌀로 만든 밥 (중국식이든 쿠르드식이든)이 나오니까 상관이 없는데, 서양사람들은 빵을 안주니까 괴로움에 치를 떨고 있다죠. 

참고로 중국식 밥은 우리나라 밥인데 찰기가 없는 스타일이고, 쿠르드식 (중동식 밥은) 쌀을 기름에 볶다가 물을 부어 만듭니다.

덕분에 양놈들은 아에 입국할때부터 치즈와 식빵과 통조림을 잔뜩 사다가 방에다 짱을 박아놓고 먹습니다. (불쌍한 넘들)


이런 이유로 중국넘들에게 난리를 몇 번 쳤더니 소위 internatioal food라면서 매끼 밥 위에다가 감자튀김과 시큼한 양배추 절임을 올려줍니다. 

점차 양넘들도 포기하고 개인적으로 시리얼과 홍차와 원두커피 등등을 공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녁식사는 점심식사의 양고기가 닭고기로 바뀝니다.

 


예전에 베트남 시추선에서 밥맛 없다고 대충대충 식사했는데 진정 반성하고 있습니다. 흑흑-

아- 빨리 이 나라가 발전해서 빨리 시추현장 음식공급업체가 제대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3분 카레로 느끼함을 한 번 달래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