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9

비가 내리는 비엔나

왠지 제목을 쓰고 나니까 낭만적으로 들리는군요.하지만 역시나 이 곳은 오후4시에 해지고 8시에 해뜨는 식의 소위 '유럽의 우울'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비엔나 공항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원래 조용한 공항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군요. 어제 호텔 (네네 농협호텔이져)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CAT라고 불리는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갔습니다.바람이 휭휭 불어대는 거리를 걸어서 지난번에 점심을 먹은 곳에 도착을 해서 일종에 돈가스인 슈니첼과 함께 아마도 여기 대표 생맥주인 옥타크뤼거를 마셨습니다.그리고 호텔로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와서 바로 쿨쿨 거리고 잠을 잤다죠. 그렇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27시간째 기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문제는 출발 전날에 별 이유없이 우..

또 출장 갑니다

뭐 이번에는 꼼짝없이 윗분들 따까리 (이렇게 쓰는게 맞는건지) 하러 이라크에 또 갑니다. 몸도 별로이고 마음도 별로이고 진짜 가고싶지는 않은데, 뭐 10% 강제 인원감축 공문을 받은 회사에서 반항은 없겠죠. 그나저나 그 전달에 보낸 5배 확장지시 공문과의 관계는 어떻게 된 것인지. 그러니까 10% 인원을 감축하고 뭘 5배 확장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암튼 암튼 비엔나-아르빌-암만-두바이를 돌아서 올 예정입니다. 지겨워 죽을 것 같습니다. 흑흑- 피곤한 아침이군요.

집에 가고프다

하루 종일 비엔나 거리를 헤멨다. 다행히도 날씨가 좋아서 걸어다니는데 별 문제가 없었고, 날씨 덕분에 맛있게 밀크티를 마실 수 있었다. 비엔나에는 정말로 셀 수 없는 관광객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알고보니까 비엔나는 일종에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였던 것이었다. 오오- 걍 시간이나 죽이러고 빌빌 돌아다닌 내게는 약간의 충격이었다. 암튼 비엔나는 크리스마스 준비중이었다. 도시 이곳 저곳에 크리스마스 시장들이 들어섰고, 건물과 전차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다니고 있었다. 참, 지금 있는 공항근처에서 시내까지는 CAT라는 직통 열차를 이용했는데, 왕복 16유로며, 정확시 시내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이층 열차는 처음 타봤는데, 정말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다. 영국열차만 탔던 내게는 충격적일 정도의 멋진 기..

우중충한 비엔나 하늘

오스트리아 항공이 아르빌-비엔나 노선의 시간을 조정한 다음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다. 걍 비엔나 내려서 몇시간 놀다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면 되었었지만 이제는 하루밤을 자고 다음 날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버리는 것이다. 그것도 주말에.....-_-;;;; 어짜피 조금 있다가 호텔을 나가야하고 뭔가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비엔나 시내 관광이라는 것을 해야하는데, 뭐 초겨울의 유럽을 날려버릴 발랄함이 있는 나이도 아니고, 게다가 나보다 고참을 보시고 소위 시내 관광을 가야하는 기분은 뭐 그리 좋지는 않다. 그 동안 자주 비엔나를 다녀봤지만 시내 관광은 처음이다. 뭐 뭔가 다른게 있겠지 하는 소망을 가지고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으 우중충하다. 그냥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무한도전이라든가 스친소라든..

비엔나에 금요일 밤 유후-

유후는 무슨 유후냐. 아르빌 공항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장장 50분이나 연착을 해서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옆자리에 세 아이들이 막내를 시작으로 해서 울어대기 시작을 했다.게다가 주변에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이런저런 식의 아이를 달래는 방법들을 토론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별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아르빌에서 비엔나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최종 목적지가 비엔나인 사람은 거의 없다.덕분에 비행기에 탄 사람들은 대개 한시간 정도 밖에 없는 트랜짓 시간에 엄청 신경을 곤두세운다.뭐 어짜피 나야 대한항공이 내일이나 없으니 마음을 아에 비우고 농협호텔에 둥지를 틀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승무원들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저기 런던 가는데요. 가능할..

슐레마니아-아르빌-비엔나

아침에 메일을 체크했다.이제 8시에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리고 9시에 현장에 갔다가 아르빌로 올라가서 비행기를 타고 비엔나로 가면된다.뭐 긴 거리이지만 하던 일이다.중간에 별 문제 없기를 바라지만 어짜피 다음주에 또 다시 들어올 예정이라서 떨림도 없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기쁨도 없다.하아- 돌아가서 출장보고하고 다시 돌아올 준비하다보면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을 것이다. 간만에 My Tam의 Uoc Gi를 듣는다.역시나 My Tam의 앨범중에 최고는 3집인 Yesterday and Now인 것 같다. 가끔은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자고 생각을 해도 문득 무의식중에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대충 이렇게 되면 소소한 일상들이 나를 너무 눌러버리게 되는데,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역시나 비아침형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