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집에 가고프다

mmgoon 2008. 12. 7. 01:51


하루 종일 비엔나 거리를 헤멨다.
다행히도 날씨가 좋아서 걸어다니는데 별 문제가 없었고, 날씨 덕분에 맛있게 밀크티를 마실 수 있었다.


오후의 밀크티를 마시는 중




비엔나에는 정말로 셀 수 없는 관광객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알고보니까 비엔나는 일종에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였던 것이었다. 오오-
걍 시간이나 죽이러고 빌빌 돌아다닌 내게는 약간의 충격이었다.

암튼 비엔나는 크리스마스 준비중이었다.
도시 이곳 저곳에 크리스마스 시장들이 들어섰고, 건물과 전차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다니고 있었다.


맘에든 큰 성탄장식용 공




참, 지금 있는 공항근처에서 시내까지는 CAT라는 직통 열차를 이용했는데, 왕복 16유로며, 정확시 시내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이층 열차는 처음 타봤는데, 정말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다. 영국열차만 탔던 내게는 충격적일 정도의 멋진 기차였다.


돌아오는 기차 한장.




비엔나는 위에 말한 열차역에 내려서 지도 한 장 들고 어디든지 걸어다닐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이다.
뭐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찻집에 들리고 식당에 들리는 정도면 큰 무리없이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다.
간만에 좋아하는 '도시 걷기'를 해서 기분은 많이 좋아졌다.
이라크에서 내 마음대로 걸어다니지 못한 것을 분풀이 하듯이 돌아다녔다.

문제는 비엔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준비하고 오지 않아도 아름다운 건물을 봐도 '아아 아름답군' 정도였지 도무지 무슨 건물이었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엔나가 내가 알지 못한 뭔가 중요한 도시라면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다시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와서 농협호텔에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왔는데 아직 대한항공 카운터가 열려있지 않다. 

다리가 아파서 빨랑 들어가서 빈둥대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대충 카페에 와서 카운터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슬슬 피곤하고 다리도 아프고 졸리기 시작한다.
집에 가고프다.
뭐 집에 가봐다 바로 다음 날 출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