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한국으로의 여행은

mmgoon 2013. 10. 8. 20:08



외국에 오래 살다가 보니까 한국에 가는 것이 꼭 여행같다.

뭐, 당근 다른 나라보다는 푸근함이랄까 기대랄까 편안함이랄까 하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내가 익숙한 침대도, 직장도, 익숙한 술집도, 자동차도 없는 한국은 아무래도 다시 돌아와 살 때까지 여행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에 본사에서 하는 교육과 기술발표가 맞물려서 다음주부터 한국에 들어간다. 

생각을 해보니 올 해 들어와 가장 긴 두바이 연휴 (3일)을 그냥 제끼게되었다. 아아-

뭐, 비록 출장비는 적고 (제길 여관 대실료를 주면 어떻해!! 나는 올 나이트인데), 들어가면 이것저것 돈 들어가고, 10시간의 비행을 이겨야하고, 잠자리도 부실하지만 (어머님 집은 회사에서 넘 멀다) 간만에 한국에 간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저런 문명의 이기들이 발달한 21세기를 사는 요사이 솔직히 내가 한국에 있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현장에서는 어짜피 시간에 상관없이 보고가 들어올 것이고...


단 하나 불편한 것은 의외로 한국에 들어가면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당신 전 세계 1위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 얘기인거야?"


라고 물으신대도, 솔직히 내 아이폰은 두바이폰이라서 한국의 어마어마한 데이터 요금을 감당할 수 없고, 울 회사는 보안을 핑계로 무선인터넷도 없는 관계로 정작 이메일을 확인하려면 어머님 집으로 돌아와서 봐야한다.


덕분에 한국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책을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이번에도 들어간 김에 그 동안 봐두었던 책들을 몇 권 집어올 예정이다.


문득 한국간다고 하니 이런저런 마음이 드는 오후다. 

아아- 조금 있다가 양넘들 꼬셔서 주말에 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잘 될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