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예멘 이야기 31

호텔에 계속 있게된 사연

이곳으로 떠나오기 전에 지금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뫼벤픽 호텔에 예약을 했습니다. 예멘은 대충 짐작을 하시겠지만 그리 호텔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정상적인 생활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호텔에서 기대하는 그런 상황을 기대하려면 대충 3개 정도의 호텔밖에 없습니다. 암튼 소위 스위스식 친절을 내세우는 (도데체 스위스에 친철함이 있는건가요) 뫼벤픽에서 빈둥대고있는데 편지를 한 장 받았습니다. 내용인 즉슨.... '예멘 정부에서 주최하는 Forum for the Future라는 것을 하는 기간동안 호텔을 나가주십사'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뭐, 이넘의 정부 충분이 그럴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그러니까 정부주최 국제회의를 하겠다고 모든 5성급 호텔을 완전히 정부가 일주일간 뺐어버린 겁니다. 주위의 얘기를 종합해보..

노트북의 중요성

예멘에서 특히나 나처럼 장기 출장을 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게 챙길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주저하지 않고 '노트북 컴퓨터'라고 할 것이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이런저런 나라를 떠돌아 다녔고, 그것도 대부분의 경우 장기로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노트북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영국에 있을 적에는 삼성센스 노트북을 사용했지만 어디까지나 연구실에서 논문 쓰는데만 사용했고, 실제로 워크스테이션에 붙어있는 시간이 더 많았었다.베트남에서는 도시바, 컴팩, 아이비엠 등등의 노트북을 전전했지만 어디까지나 시추선에 올라가거나 하노이같은 곳으로 협상이나 기술회의 하기 위해서 들고 다녔었다. 그러나,여기 예멘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이번에 나오면서 사가지고 온 후지츠 노트북은 이 곳에서 내 인생을 함께하고..

주말풍경

예멘에서 주말에 뭘 하나고 물으신다면.... 일단 베트남과는 사뭇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베트남이라면 아침일찍 일어나서 골프를 치고 돌아와서 쿨쿨거리고 자다가 적당히 일어나서 시내를 다니다가 일식집 등등에 가서 적당히 저녁을 때우고 좋아하는 바에 가서 빈둥대는 그런 주말이었습니다. 예멘은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서 부페에 내려가 식사를 하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방을 청소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gym에 가서 한시간동안 달리거나 운동을 합니다. 방으로 돌아와서 블로그에 올릴 글들을 끄적거리다가 컵라면이나 위타빅스로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빨래를 합니다. (아아- 베트남에 있던 메이드인 린이 그립습니다) 빨래를 걸어 놓고 낮잠을 조금 자면 저녁때가 됩니다. 로비에 가서 택시 불러달라고 해서 택..

음식점 소개 - 알파커 (Al Fakher)

혹시나 예멘의 사나로 관광오실 분들을 위해서 (과연?) 음식점 소개 그 두 번째 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알파커는 그러니까 이쪽에서도 귀한 손님들이 외부에서 왔을 적에나 나는 소위 비싼 그러니까 사나에서 최고의 식당입니다. 물론 제가 발령받아서 왔다고 이런 식당에서 대접 받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아- 제귈-). 이번에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참여사들이 온 덕분에 한 번 갈수가 있었죠. 대충 한 사람당 4-6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일단 식당 전체적인 분위기는 뭐랄까 큰 천막입니다. 이런풍을 이쪽에선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음식은 전통적인 예멘 음식들로 일단 짭잘한 샐러드가 전채로 나오고 그 뒤를 이어 빵이 나옵니다. 빵은 이런저런 소스에 찍어먹는데 새우가 들어간 녀석이 젤로 좋더군요. 그리고 동시에 ..

올드 사나 (Bab Al-Yemen)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사나(Sana'a)는 예멘공화국 (Republic of Yemen)의 수도입니다. 사나는 매우 오래된 도시로 뭐 성경에 나오는 셈이 지은 곳이라고도 하니까 기원전에 세워졌을 수도 있고요, 확실한 것은 서기 2세기경의 유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암튼 오래된 곳입니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사나의 한쪽 부분인 올드사나라는 곳입니다. "예전에 전설에 의하면 무서운 그리고 엄청나게 크고 사나운 사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도시에 큰 성벽을 두르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만 살았다는 것이죠. 그게 이 올드사나에요" 라고 운전기사 아저씨가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금 자동차들이 달리는 이 길은 예전에 수로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작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을 하니까 그 옛..

차의 성분 소개

앞에 글에서 차를 하나 구입했다고 했는데, 수순한 과학적 호기심에서 (혹은 엄청 무료함을 못이겨서) 성분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첫번째는 올리브.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낸 올리브의 도해 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로젤레 (Roselle, Hibiscus sabdariffa L.) 나무는 이런 모양이군요 열매는 이런 식으로 달리고요 열매를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마지막은 Martricaria chamomilla 네, 카모마일이지요. 어쩐지 이런 과학적인 그림 밖에 나오지를 않는군요. 카모마일 차의 주요 원료 (당연하자나 그건 -_-;;) 입니다. 이와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그 차입니다. 일단은 포장은 이런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을 부으면 붉은 차가 우러나옵니다. 맛은... 새콤하고 카모마일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