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휘리릭 다녀온 란두드노 - 1

mmgoon 2013. 7. 15. 02:57

한 두 번 다녀온 곳도 아니고, 어짜피 회사일로 가는 출장인 까닭에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도무지 신비하거나 재미있는 일이 없을 것 같은 란두드노(Llandudno)엘 다녀왔습니다.


2박3일의 짧디짧은 출장이어서 짐을 쌌는데 가방이 휑하더군요.

게다가 짧은 팔만 필요하기 때문에 가방이 쑥스러울 정도로 쭈그러들었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이메일 체크하고, 현장하고 통화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가 두바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라마단 기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바로 라운지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뭐 비행기야 별 재미없었습니다. 작은 이코노미석에 뒤쪽이라 관심도 못받고, 새 영화도 많이 없어서 와인 마시고 바로 쿨쿨 거렸습니다.


만체스터 공항에 내려서 통관을 하고 바로 빠져나오..... 려고 했으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immigration officer 녀석이


"아아- 그러니까 이게 그러니까 여기 주우욱 찍혀있는 도장들이 전부 이라크네요?"

"그렇죠"

"아니 어떤 일을 하시는데"

"석유회사 다녀염"

"아아- 그러니까 일단은 이쪽으로..."


해서 다시 공항경찰에게 인계되었고, 공항 경찰은 공손하게 


"아니 어쩌다가 이라크엘 이렇게나 많이?"

"석유회사 다녀염"

"만체스터에는 첨 이신가요?"

"아녀, 수도 없이 왔는데...."


결국에는 별 일 없이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택시기사인 그라함이 마중을 나왔네요.

그라함 차를 타고 만체스터에서 란두드노로 와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세인트 죠지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뭔가 변함이 없는 세인트 죠지 호텔


지난번에 왔을 적에는 눈에 바람에 추위에 장난이 아니였는데, 이번엔 창밖으로 긴 여름해가 걸려있습니다. 

지금은 오후 9시!!!


세인트 죠지 호텔 화장실은 흑백의 타일이 깔려있습니다.





영국의 여름 저녁을 놓치기 실어서 짐 풀고, 잽싸게 일일 보고서를 보내고는 바로 길을 나섰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에일과 함께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펍인 킹스 헤드에서 에일을 한 잔 합니다.



일단 첫 잔은 아봇 에일로



펍 바로 옆에는 여름 시즌에만 운행을 하는 전차가 있습니다. 이걸 타면 산꼭대기까지 갑니다.



펍 앞쪽에 있는 피쉬앤칩스 집도 그대로군요.



자, 이렇게 첫 날은 끝이 납니다.

뭐 그러니까 노스 웨일즈 지방에 있는 작디작은 마을이고, 영국 펍은 11시까지만 문을 열고, 도착했을 때는 이미 9시30분이 된 시간이어서 맥주 3잔 마시고 바로 호텔로 돌아와서 바로 쿨쿨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은 그냥 하루 종일 회의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침 먹고 ㄹ사에 9시에 도착해서 오후 4시30분까지 점심도 회사안에서 샌드위치 먹어가면서 걍 회의만 했습니다.

회의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보고서를 작성한 다음 (흑흑- 오래 걸려~) 저녁을 먹으러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맑은 날이네요. 

길고 긴 여름해가 아직도 두둥실 하늘에 떠있고요.




저녁을 먹으러 동네를 슬슬 걸어갑니다.



아, 그나저나 오늘 날씨가 너무 좋네요. 

영국이 매일 이렇기만 하다면야 천국일텐데 말이죠.





뭐 그렇게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로 와서 잠을 잤습니다.

네네, 앞서 말을 했다시피 정말 볼 것 없는 작은 마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