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555 비가 내리는 두바이 왠지 두바이라고 하면 강렬한 햇볓에 모래바람이 연상되지만 어제 밤부터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천둥은 없어졌지만 꼭 우리나라 장마비처럼 줄줄 내려오고 있습니다. 뭐 이런 상황에서 우울이라든가 고국에 대한 향수라든가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도 있겠지만... 제길 어제 차를 샀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비오는 아침에 처음으로 차를 몰고 출근하는 날이었다는 겁니다. 이 나라 강우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그런 나라입니다. 내린 비가 모두 길 위에서 놀고 있어서 차들이 지나가면 홍해처럼 물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습니다요. 덕분에 차는 이미 물을 흠뻑 뒤집어 썹버렸습니다. 아아- 참고로 자랑자랑... 이번에 두바이에서는 외국생활 처음으로 새차를 구입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기아 스포티지.. 2009. 3. 26. 슐레마니아 이야기 - Vian the Geologist 오늘도 힘든 하루가 지나고, 야외지질조사 현장에서 슐레마니아로 지프가 떠난다. 덜컹거리면서 힘들게 지프는 산길을 내려오고 옆자리에는 이번에 새로 선발한 울 회사 슐레마니아 사무소의 geologist인 비안 아줌마가 앉아있다. “자자, 이거 좀 드세여”“이게 뭐야?”“스폰지 케이크져” 거의 정신없이 흔들리는 차안에서 울 비안 아줌마는 굴하지 않고 스폰지 케이크를 칼로 석석 썰어서 먹으라고 준다. 덕분에 입속에는 달콤함이 가득하다. 처음 비안 아줌마의 이력서를 봤을 때 ‘뭐야 이건. 안돼겠는걸’ 하는 마음이 들었다.일단 나이가 많고, 이슬람국가에서 결혼한 여자이고, 무엇보다 지질학과를 졸업한 다음에 한 번도 전공관련 일을 해 본적이 없었다.결국 인터뷰 리스트에서 제외를 시키고 카완녀석에게 인터뷰 명단을 보냈.. 2009. 3. 21. 슐레마니아는 봄 아침 5시30분에 깨서 하루종일 들로 산으로 다니다가 오후7시에 들어오는 생활이 시작됬습니다.뭐 우울하고 피곤한 얘기는 집어치고 지금 이라크 쿠르드 슐레마니아 쪽은 봄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들판은 푸르고 꽃들이 만발했고, 종달새가 낮게 날면서 지저귀고 제비들이 날아다니고 있다죠.저 멀리 여우들도 신나게 뛰어다니고싱그러운 새싹들이 마구마구 솟아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우리 현지 geologist 아저씨들 들판을 다니다가 지질학용 망치로 솜씨좋게 이거저거 새로 나온 나물이라든가 먹을 것들을 쑥쑥 뽇아서 제게 줍니다.오늘 먹은 것은 그러니까 모양은 작은 양파같은데 맛은 고구마 같은 녀석이었습니다. 꽤 괜찮아서 세개나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전 11시15분에는 사담 후세인 정권때 화학탄으로 몰살당한 쿠르.. 2009. 3. 17. 슐레마니아에 도착했습니다 쿠르드 항공을 타고 아르빌에 도착하자 흐리고 모래폭풍이 불고 있더군요. 바로 차를 타고 슐레마니아에 도착해서 랄레자(Lalezar)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여기도 흐리고 비가 왔다갔다 하는군요. 내일부터는 새벽에 일어나서 일이 시작될 예정이라서 이거저거 정리하다가 회의를 하고 저녁을 먹고 왔다죠. 오늘 저녁은 완벽한 실패였습니다. T_T 스프는 소금국이었고, 고기는 질겼고, 밥도 역시 소금덩어리더군요. 아아- 오늘밤도 갈증에 시달리는 그런 밤이 되겠네요. 내일부터는 6시기상 10취침의 군대같은 생활이 될 예정입니다. 모쪼록 무사히 30일간의 야외조사가 잘 끝났으면 하네요. 2009. 3. 15. 이라크 들어갑니다 비자 문제로 인해서 정말로 간만에 들어가는군요.다행히 그 동안 두바이 레지던스 비자도 받았고, 운전면허증도 교환을 해냈습니다.이 나라 뭐 이리 간단한 것 하면서 많은 돈과 시간을 요구하는지 한심합니다.이런 나라를 본받자고 한 사람도 하나 있었다죠 -_-;;; 암튼 내일 아침에 쿠르디스탄 에어라인을 타고 (하아-) 이라크로 들어갑니다.주로 산꼭대기에 있을 예정이라서 지난번에 경험을 비추어볼때 여기에 글을 올리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를 외국에서 그것도 이라크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인내 그리고 운(?)이 필요한 것인 것 같습니다.어디 좀 빠른 블로그 서비스 있으면 알려주세요. 다음에 합병되더니 더 느려진 느낌이네요. 저녁먹으러 근처 몰에 나갔다가 문득 하는 마음에 버진 메가스토어.. 2009. 3. 14. 세상이 나를 보고 덤비는 요즈음 - 글을 못올리는 이유 "뭐 주변에 도와주는게 없어" 라는 표현이 있는데, 요사이 딱 내게 맞는 말이다. 하고 있는 일들은 계속 그 가지를 치면서 끊임없이 증식을 해나가고 하나의 가지를 해결하려면 동시에 두 세가지의 곁가지가 생겨버리는 상황이 연출된다. 결국 이거저거 다 귀찮아져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고 하면, 티스토리는 접근 금지라던가 오늘처럼 한 5분 하얀 화면을 보여주다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버린다. 이 글도 올라갈 것인가 장담하기가 힘들다. 뭔가 즐겁거나 기쁨이 되는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열번도 넘게 하고 있다. 이번주말에 이라크에 들어간다. 뭐 이번에도 이라크 쿠르드 모모처에 있는 산을 30일 넘게 타야한다. 대책이 뭔가 없을까 하고 궁리를 하다가 물론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판도 게꼬군에게 다운.. 2009. 3. 8. 이하나의 힘 - 위성방송을 설치하다 두바이는 몇 번인가 말한대로 그리 재미가 있는 곳이 아니다. 뭐 어짜피 평일이라면 일하느라 거의 저녁 시간이 없으니 예외로 하고 -_-;;; 베트남이라면 별로 할 일 없는 오후라면 호치민시를 걸어다니면서 사진도 찍다가 더워지면 카페가서 커피나 마시다가 해가 지면 바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티비를 보거나 언니들하고 노닥거리면서 주말을 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곳은 아직 비자가 없어서 차도 못사니까 어디 나갈 수도 없고 (또 차가 있다고 어딜 갈 것인가?) 맥주도 마시기 편한 곳도 없고 더군다나 좋아하는 걸어다니기를 하기도 그런 곳이다. 이런 이유로 보통 주말에는 느려터진 인터넷을 붙잡고 빈둥거리고 있는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소장님이 제의를 해왔다. “그러니까 김과장아 너랑 나랑 같이 인공위성을 설치하면 .. 2009. 2. 22. 대영박물관을 갈 예정입니다 이번 출장에는 정말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연관되었다.그러니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있고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왔가다 먼저 가는 식의 출장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은 이렇게 출장에 마지막 날이 되었다.뉴몰든 어줍잖은 민박에서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업무가 시작된 두바이에서 메일들이 도착을 하고 답장들을 했다. 그리고 아침을 먹는데 본사 부장이 "오늘 비행기 탈때까지 시간이 남으니 런던에가서 (여기까진 좋다) 대영박물관엘 가자구""박물관? British Museum 말인가요?""아, 뭐 김과장 잘 알거 아니야?" 뭐 본인은 한 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하시니 가야될 것 같은데, 대영박물관이라니.왠지 미이라들을 보고싶지는 않은데... 테이트모던이나 갔다가 템즈강을 걸어다니거나 근처 강가에 앉아서 차나 마셨으면 .. 2009. 2. 15. 찰스 다윈과 거북이 고기 진화론을 제안한 찰스 다윈이 태어난지 200년이 되었단다. 구글도 첫 페이지를 다윈의 핀치새들로 장식을 했다. 각각의 생활환경에 맞게 변화한 핀치새, 거북이, 이구아나를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라는 얘기이지만 우리 지질 쪽에서 암암리에 들리는 야사는 조금 다르다. 이 이야기는 나름 우리쪽에서 꽤 유명하신 분이 펍에서 들려준 얘기인데... -_-;; 다윈이 이런 ‘차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직접적인 이유는 우리가 아는대로 채취한 샘플들의 정확한 기재와 연구를 통해서라기 보다는,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철수를 할 때 식량으로 그러니까 일종의 도시락으로 그 곳에 있는 거북이들을 잡아서 산채로 싣고 가면서 먹었는데, 이게 종류에 따라 맛이 달랐다는 것이다.물론 그 중에는 다윈이 좋아하는 맛도 .. 2009. 2. 13.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