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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555

간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솔직히 그 동안 이런 저런 글들을 적었고, 블로그에 올리려고 시도도 했다죠.하/지/만/이게 워낙 인터넷이 출중한 환경에 살다가 보니까 대부분의 경우 '저장에 실패했습니다' 등등의 메시지가 나오고 익스플로러가 다운되는 현상을 몇 번인가 겪다가 보니까 자연스레 티스토리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암튼, 지금은 아르빌 국제공항 소위 VIP room에 있습니다.이게 다 윗분들을 모시고 다니는 덕이죠. 뭐 그래봤자 비행기에 올라가면 이코노미 좌석행이지만요 -_-;;;그래도 대기실이 시원하고 전기 꽂을 곳도 있고, 무엇보다 전용 인터넷 망을 사용할 수 있네요. 지난 2주간 두바이에 계속 있었습니다.두바이에서 정말로 엄청난 양의 폭탄주를 마시면서 손님들을 접대했다죠.결국 몸이 나가서 한 3일은 죽다가 살아났고요. 그리고.. 2009. 6. 26.
간만에 만난 토끼들 영국에 도착했습니다. 영국은 나름 덥다고 하면서 맑은 여름날을 즐기고 있네요. 하지만 어제 50도를 돌파한 두바이에서 온 내게는 두바이 겨울같은 온도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7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와서 약 40분간 차를 타고 본사사람들과 만난다음 차를 빌려 다시 5시간 넘게 운전을 했습니다. 아직은 별로 몸이 반응하지는 않지만 조금 있다가 저녁을 먹고 오면 바로 잠을 잘 생각입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바로 기술회의가 이어질 예정이죠. 방안을 정리하고 물을 사러 나갔다가 간만에 갈색 토끼들을 만났습니다. 예전 학교에서 공부할 적에는 매일 보다시피 하던 녀석들인데, 간만에 호텔 앞에서 만나니 반갑더군요. 멀뚱하게 쳐다보길래 사진이라도 찍어주려고 하는데 퉁퉁거리면서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아 그냥 영국이라는.. 2009. 6. 2.
인류가 화폐를 발명한 이유 누군가 내게 '왜 이라크에 있나고?' 물어본다면 뭐 이런저런 공식적이 이유를 댈 수 도 있겠지만 (조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라든가 어려서부터의 꿈 (그럴리가) 혹은 남자라면 세계를 품에 등등) 솔직히 돈 벌려고 이 덥고 지뢰도 있고 나름 총과 자살폭탄의 위험이 있는 곳에서 빈둥대고 있다가 뭐 더 실질적인 정답인 것이다. 울 아부지가 엄청난 부자이거나 내가 수염이라도 기르고 더러운 몸을 하고는 득도라도 하지 않으면 현대를 지배하는 이 돈이란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다.덕분에 돈이라는 존재는 그리 아름답게 미화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인데 그저께 소위 인류가 왜 화폐를 발명했는가에 대한 경험을 했다. 그러니까 실화로서 몸소 어떤 중요한 이유를 체험한 것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곳 .. 2009. 5. 29.
금요일 아침의 아르빌 정말로 간만에 늦잠을 잤습니다.일어나보니 11시더군요.예전에 대학입시 보고 약 3개월동안 12시 취침 오후2시 기상을 반복했던 저로서는 (물론 그 이후로도 12시간 이상의 취침을 늘 항상 즐겨온) 요사이 이런 잠이 줄어든 생활은 뭔가 비정상적입니다. 암튼 느즈막히 일어나서 가정부 아줌마가 해주는 아침을 먹고 나니 마음이 느긋해지는군요.이렇게 빈둥대다가 4시에 공항으로 출발해서 자정경이면 두바이에 도착을 하겠지요. 라고 글을 쓰고 있는데 방금전에 인도와 한국에서 각각 전화가 와서 30분간 통화를 해대야 했습니다.아아 그들은 일을 하고 있군요. 흠흠... 다음주에는 영국하고 제네바를 가야 하는데, 아아 이제는 집에 있는것인지 여행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버렸습니다. 뭐 가면 가는 것이지요. 암튼,.. 2009. 5. 29.
오만을 떠나는 날의 오만 이야기 오만 무스캇 공항입니다. 지난 5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두바이로 돌아가려고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5일간 그러니까 난생 처음으로 온 오만에 대해서 생각중이라지요. 하지만 정작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호텔에가서 일정을 시작했고 바로 다시 저쪽 회사에서 내준 차를 타고 숙소에 갔다가 아침이 되면 다시 그 차가 와서 호텔로 데려다주고 다시 숙소로 오늘 일정이 계속된 관계로 정작 오만에 대해서 알지 못했답니다. 그러다가 오늘 공항에 와서야 오만에 대한 이거저것들이 보이네요. 일단 오만은 거북이가 유명한 듯 합니다. 공항에 거북이 관련 상품들이 많군요. 그러나 이유는 모릅니다 -_-;;; 이런 이유로 오만 기념품으로 아마도 땅콩 그릇인듯한 놋그릇과 오만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와 냉장고에 붙이 마그.. 2009. 5. 21.
오만은 두바이 보다 덥군요 교육을 받으려고 오만에 와있습니다.어째서 여기 오게 되었냐하면.. "그니까 걍 두바이에서 받을께 교육을""아아, 미스터킴 두바이에는 교육센터가 없다구요. 아부다비에 있기는 한데, 지금 너무 바빠서 굳이 한다면 할 수는 있는데 (불쌍한 눈을 하면서) 어디 다른데서 하시면...""어디 추천하는데?""오만 어떨까요? 두바이보다 열배 아름답다는 것 바로 보장합니다요" 해서 홀랑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게다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오만에 무스캇이라는 곳을 덜렁 결정해버렸다.그리고는 영국에 일주일 출장 갔다가 이틀 쉬고 쿠르드로 8일간 출장 갔다가 하루 쉬고 바로 이 곳으로 날아왔다.날아오면서 도무지 긴 팔을 챙겨야 하는지 짧은 팔을 챙겨야 하는지 몰라서 아이폿으로 온도를 보니까 얼추 두바이랑 비슷한 것 .. 2009. 5. 19.
접시꽃이 피어있는 쿠르드 처음으로 쿠르드에 왔던 때가 여름이 한창이었고, 몇년만에 오는 심각한 가뭄이 지독하던 때였기 때문에 게다가 기온은 48도였기 때문에 지난번에 지질조사를 위해 산에 올라서 푸른 초원에 가득 피어난 꽃들을 보고는 완전히 매료되었었다. 영국출장 때문에 두 주만에 쿠르드에 들어와서 정신없이 아르빌에서 일을 보다가 어제 슐리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이제 거의 추수때가 되어버린 밀밭이 초록색 위에 하얀색 밀가루를 뿌린 듯하게 펼쳐져 있었고, 붉은 색 양귀비 꽃들이 더욱 선명하게 자라났다. 그리고 접시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 우리나라 시골에서 보던 접시꽃들이 잔뜩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까 왠지 마음이 흔들렸다. 늘 보던 하얀색과 붉은색 접시꽃과 분홍색도 있었다. 앗, 하는 마음으로 바라만보다가 결국 사.. 2009. 5. 13.
물고기 요리를 먹었습니다 지난번에도 한 번 썼던 것 같은데 이라크에는 물고기 요리가 유명합니다. 이게 이라크는 나름 사막같기도 하지만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킨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흐르는 곳이고, 제가 있는 쿠르드도 이들강들에 수원이 되거나 혹은 나름 이 동네에서 큰 강들이 있습니다. 덕분이 민물고기인 붕어와 잉어들이 있고, 녀석들이 상당히 큽니다. 이런 이유로 생선을 숯불에 구워먹는 요리가 발달했다죠. 흠흠- 저야 좋죠 ^^;; 어제는 간만에 만난 무니르 녀석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미스터킴 아아- 제가 아는 한 쿠르드에서 가장 맛있는 생선구이집에 가시져" "그럴까나?" 해서 두 남자는 의기투합을 했고, 아르빌에 있는 한 생선가게에 갔습니다. 무니르 말에 의하면 사전예약이 필수라는 군요. 가게에 들어갔더니 큰.. 2009. 5. 11.
이 세상에서 조용한 곳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석유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야 한다. 뭐 외부적으로는 "이러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러 이러한 기술적인 분석과 유수의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였고 이 것은 신기술인 ㅇㅇ와 접목시켜..." 등등의 얘기를 하겠지만 실제로는 자료들을 싸들고 어딘가 조용한 곳에 가서 자료들을 좌악 펼쳐놓고 이런 저런 망상과 공상과 추론과 등등을 그러니까 혼자서 생 난리를 떨면서 시추위치를 결정하는 편이다. 당근 이런 시기에 옆에 있는 것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좋은 일이 아니다. 덕분에 소위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은 내게 중요하다. 혼자 온갖 멍청한 생각을 하고 생 난리에 x랄을 떨어야 하고 시간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있을 적에는 주로 시추선이나 플랫폼을 사용했.. 2009.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