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555 역향수병이라는 것이 있다 외국에를 살면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향수병이 생긴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거나 먹거나 경험할 때 ‘아, 나중에 한국 돌아가서 이걸로...’ 하는 식의 생각이 드는 것은 정말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좋다고 한들 외국은 외국이고 나는 이 나라에 사는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역향수병이라는 것도 있다. 그러니까 외국에 살면서 대부분 처음에는 욕하면서 시작하더라도 결국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오면 그 나라가 슬슬 그리워지는 것이다. 뭐랄까 얼마 사귀다가 별로 좋지 않은 기억으로 여친 혹은 남친과 헤어졌지만 얼마 지나고 나면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 영국 살면서, 날씨를 욕하고, 음식을 욕하고, 느려터지 시스템을 욕하면서 슬슬 이것들.. 2011. 5. 21. Out of Sight Out of Sync 괜찮은 논문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결론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조직의 문제가 덜하다는 얘기입니다. 요사이는 바로 옆에 있어도 이메일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해주는 논문입니다. 출처는 Organization Science Journal (http://orgsci.journal.informs.org/) 입니다. 2011. 5. 20. 나름 노트를 구매했으나 얼마 전에 트위터에 올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노트를 하나 구입했다. 나름 크기도 그렇고 등등 완전 노트의 로망같은 그런 녀석이다. 그래서 무거운데도 낑낑 거리고 시추현장까지 들고 왔다 그/러/나/ 이거 영- 사용을 커녕 개시할 일도 없다. 우선, 모든 일정과 연락처 등등은 아이맥과 아이폰으로 하고 있고, 일은 노트북을 주제별로 마련해서 사용하고, 긴 글들은 당근 컴퓨터로 적어대고 (나는 악필에다 손글씨가 무지하게 느린 사람이다 –_-) 잠깐 잠깐 사용하는 메모는 리갈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도무지 녀석이 들어갈 틈이 없다. 왠지 녀석을 구입하면 뭔가 쓸 것 같았는데, 으음- 나름 아쉽다. 주머니에서 녀석을 꺼내서 ‘오 그런 것이었지’ 하면서 쓱쓱 뭔가를 적거나 그림을 그리면 멋있을 것 같은데.. 아.. 2011. 5. 17. 이스탄불 별다방 화장실 이야기 이스탄불 구경하는 마지막 날 아침에 우리로 치면 명동거리를 걷고 있었다.왠지 터키에 왔으니까 터키식을 고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는데, 주말이라서 한적한 거리를 걷다가 문득 커피 냄새를 맡으니까 참을 수 없어서 바로 별다방으로 들어갔다.간만에 카푸치노를 받아들고 별다방에 앉아서 있으니 나름 기분이 좋아졌는데, 문득 신기한 것을 영수증에 발견했다. wc sifresi : 8484* 뭘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까 화장실 암호였다.그러니까 별다방 이용 손님만 (혹은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뭔가를 사먹은 사람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에 숫자키를 설치하고 암호를 영수증에 찍어주는 방식인 것이었다. 정말로 지하에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고, 나름 근엄한 그러니까 안쪽에는 뭔가 보물이라도 있을법한 숫자키가 있.. 2011. 4. 14. 커피 역사 여행 - Coffee's Historical Journey 이번 터키 여행에서 구입한 커피 회사 홈페이지 (http://mehmetefendi.com)에서 발견한 내용입니다.아아- 이 집에서 커피를 더 사가지고 오지 못한 것이 한이됩니다. 흑흑- ----------------------------------------------------------------------------- 커피 나무는 10세기에 에디오피아에서 발견되었는데 자스민 향기가 나는 하얀 꽃과 붉고 체리를 닮은 열매가 달려있었다. 당시에는 "마법 열매"라고 불린 이 커피나무의 잎을 물에 끓여 그 것을 약으로 사용했다. 커피 나무의 명성이 다른 지역으로 번져나가면서 수 세기에 걸친 커피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예멘의 커피 커피는 아라비아 반도로 빠르게 번져나갔으며 300년동안 에디오피아에서 마셨던.. 2011. 4. 12. 이스탄불의 고양이들 (블루 모스크에서 만난 녀석) 이번 여행에서 정말로 많은 고양이들을 만났다. 이스탄불의 길고양이들은 전체적으로 통통했으며 사람들에게 친절했다. 모모양의 주장에 의하면 이러한 통통함이 길고양이들이 사람들이 먹던 음식을 줏어먹어 너무 많은 나트륨에 의한 불행이라고 했지만, 아침에 길을 나서다가 보면 누군가 집 앞에 마치 '내 고양이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지' 하는 식으로 툭툭 고양이 사료를 놔두고 (그릇에 담긴 것이 아니라 문 밖에 그냥 뿌려두는 식이었다) 녀석들은 당연한 듯이 그걸 먹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녀석들이 통통한 이유는 다른데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녀석들은 좀처럼 싸우지 않았다. 딱 한 번 두 녀석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을 봤지만 대부분은 서로서로 무시하거나 어울리거나 하면서 잘 지내는 편이었다.. 2011. 4. 11. 문방구에 영향을 받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의외로 민감한 구석이 있다. 특히나 심한 부분이 바로 문방구다. 예를 들어 펜은 두 가지. 펜을 사용해야하는 경우는 미스비씨에서 나온 파란색 Uni Ball eye 펜을, 볼펜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파란색 빅볼을 사용한다. 회사에도 백업에 백업까지 6-7개씩 있고, 집에도 개인적으로 구입한 것들이 40개씩은 있다. 아, 만약에 이 물건들이 생산중단이 되면 다른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뭐, 두 제품 모두 유명해서 당분간은 이 걱정은 없지만서도. 그리고 가장 또 없이는 못사는 물건이 바로 리갈 패드다. 노란색 바탕에 적당히 얇은 종이의 촉감이 좋다. 뭐 한국에서는 이걸 넣고 다니기 위한 패드.. 2011. 3. 12. 크렌베리로 하는 요리 하나 아는 사람이 크렌베리 말린 것을 받았다고 하면서 "이거 시고 맛도 별로고 뭘하나" 하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그닥 흔하지 않지만 (이제는 안그런가?) 크렌베리는 나름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크렌베리 쥬스는 보드카에 섞어 마시면 최고다. 아아 이건 음식이 아니었군 -_-;; 암튼, 말린 크렌베리를 가지고 하기 쉬운 요리 하나 소개. 중국식 클렌베리 닭가슴살 요리인데, 아마도 만드는 시간은 15-20분 정도. 레시피는 개인적인 것으로 정통 요리와는 사뭇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드립니다. 일단은 재료 준비 샬롯 (안매운 양파정도)을 채를 썰어서 둡니다. 샬롯의 경우 작으니까 2개정도 양파는 반 개 정도인데, 양파 크기가 제멋대로니까 으음… 어떻게 설명하나 -_-;;;그리고 베이스용 양파.. 2011. 3. 12. 역시나 사람은 온대 지방에 살아야 한다 매번 영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차와 온도차에도 불구하고 여기 오면 머리가 잘 돌아간다. 혹은 적어도 머리가 창의적이 된다. 이런 저런 생각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온대지방에서 자라난 인간은 온대지방에 와서 눈에 보이는 것들과 피부에 느껴지는 것들이 우리의 가치관 혹은 선입관에 '일반적인' 것일 때 정서가 안정되고 때문에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 같다. 어제 비행기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어떻게 정리할까 고심중이기도 하고,오늘 회의 중에 할 말들을 정리하고도 있다. 지금은 아침 7시40분이고 조금 있다가 아침 먹으러 내려갈 생각이다.이번에도 어김없이 St. George 호텔에 투숙중인데, 역시나 아직도 유선인터넷만을 제공하면서 랜케이블은 주지 않는 그런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흠흠. 자 이렇게 하루를.. 2011. 3. 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