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이스탄불의 고양이들

mmgoon 2011. 4. 11. 14:04


(블루 모스크에서 만난 녀석)


이번 여행에서 정말로 많은 고양이들을 만났다.
이스탄불의 길고양이들은 전체적으로 통통했으며 사람들에게 친절했다.
모모양의 주장에 의하면 이러한 통통함이 길고양이들이 사람들이 먹던 음식을 줏어먹어 너무 많은 나트륨에 의한 불행이라고 했지만,
아침에 길을 나서다가 보면 누군가 집 앞에 마치 


'내 고양이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지' 


하는 식으로 툭툭 고양이 사료를 놔두고 (그릇에 담긴 것이 아니라 문 밖에 그냥 뿌려두는 식이었다) 녀석들은 당연한 듯이 그걸 먹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녀석들이 통통한 이유는 다른데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녀석들은 좀처럼 싸우지 않았다.

딱 한 번 두 녀석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을 봤지만 대부분은 서로서로 무시하거나 어울리거나 하면서 잘 지내는 편이었다.



(아야소피아 성당 고양이 1호)



(하품하는 아야소피아 성당 고양이 2호)




게다가 우리나라 길고양이들과는 달리 사람들에게도 친절해서 다가가도 쓱쓱 쓰다듬어도 대부분은 기분 좋은 듯이 눈을 감고 고로롱 거리는 소리를 낸다.



(토카피 궁전 고양이)



(고고학 박물관 고양이)



덕분에 버스를 기다리거나 뭔가 멍-하고 싶을 적에 고양이들을 쓰다듬거리면서 (녀석들은 어디에나 있다!!)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암튼 이스탄불은 고양이에게 있어서는 나름 좋은 도시일 수 있다가 이 글의 주제.



(사이 좋게 종이상자에서 자는 고양이 3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