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555 가을이 찾아온 아르빌 두바이도 요즈음은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는 시기입니다.그렇지만 뭐 그리 아름답기 보다는 엄청난 모래바람과 안개가 출몰하면서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고 뭐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르빌의 이 시기는 우리나라의 가을과 비슷합니다.하늘은 맑고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덕분에 에어컨이 고장난 사무실에서도 어느정도 견딜만 하고, 저녁이 되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야외에 앉거나 돌아다니기가 좋은 그런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봤더니 맑고 화창한 날이 밝았더군요.뭐, 샐러리맨이니까 어짜피 하루 종일 사무실에만 앉아있겠지만 두바이에서 보지 못했던 가을을 만나니 기분은 좋네요. 2012. 10. 15. 아르빌 내 책상에 있는 메모지 우리 나라가 아닌 어딘가를 여행하거나 혹은 거주하게 될 때 문득 '절대로 이곳에서 만날 가능성이 없는 것들' 을 마주칠 때가 있다.예를 들어 쿠르드 어디메쯔음에 지도에도 잘 안나오는 산을 넘고 있다가 문득 찌그러진 하이트 맥주캔을 본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오늘도 아르빌 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책상에 놓여있는 메모지가 하나 눈에 띈다. 자세히 쳐다보니 이건 이라크 쿠르드 아르빌 책상에 놓여있을 확률이나 가능성이 극도로 적은 그런 메모지였다. 도데체 누가 어떤 연유로 이것을 내 책상에 가져다 놓았을까? 1. 나는 진가네 뼈 해장국 집이란 곳을 모르고 당연히 가본적도 없다. 2. 아무리 바라보아도 이 메모지는 손님에게 사은품으로 주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다. 3. 설사 이것을 한국 어디메즈음에.. 2012. 10. 11. 바르셀로나 - 뒷 골목들 얼마전부터 스페인 여행기를 써서 올리려다가 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사진을 보다가 뒷 골목 사진들을 만났다. 멋진 도시를 만난다는 것은 물론 그 도시의 상징과 같은 유명한 장소나 유적을 보는 기쁨도 있지만 만일 그 도시가 제대로 된 도시라면 골목들을 그러니까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 도시에 소속되어서 같이 시간을 함께한 골목들을 거닐 때 주는 감동을 받는 부분이 큰 것 같다. 이번 스페인 여행도 이렇게 오래된 도시의 골목들을 신나게 거닐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바르셀로나의 골목은 더운 기후를 고려해서 좁게 설계되어 있다. 덕분에 더운 여름날이라도 충분한 그늘들을 만들어 준다. 가끔은 아래와 같이 그늘에서 쿨쿨거리고 자는 강아지들도 만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아래처럼 물이 나오는 곳들이 있다... 2012. 10. 10. 바르셀로나 - 낙서들 스페인하면 이것저것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 피카소, 달리 등과 같은 예술가들이 제일 유명하다. 또 대부분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바르셀로나 출신들이다. 흠흠 뭐 그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바르셀로나 거리를 다니면서 만난 낙서들은 나름 멋있었다. 아래는 가족 대성당을 그린 것 같고. 낙서들이 일반 벽이 아닌 이렇게 셔터에 그려져서 평소 영업을 할 때는 잘 안보이다가 이렇게 셔터를 내리면 보이는 식이 많이 있었다. 아래는 낙서는 아니지만 주로 와인을 파는 집들 간판. 혹-시나 해서. 참고하시길 역시나 이어지는 낙서들. 우리나라도 이런 식으로 밋밋한 셔터들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2012. 10. 10. 바르셀로나에 있는 커피가게 지난 스페인 여행에서 이것 저것 사가지고 왔었는데, 그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의외로 커피였다. 나름 유명한 집인 El Magnifico라는 집에서 2kg 정도 몇몇 종류의 블렌딩 원두를 구입했는데..... 아아- 기가 막힌 향기가 났다. 생각을 해 보면 나름 한 시기에 잘 나갔던 스페인이니 만큼 커피무역에도 열정을 쏟았을 것이 분명하고 당근 괜찮은 커피집들이 있는 것이 당연할 것 같다. 스페인 원두는 물론 약한 것부터 강한 것까지 있지만 전체적으로 강하고 짙은 향기를 가지는 특징이 있다.이번에 구입한 것은 대충 중약과 중강정도의 것들을 구입했는데 아침에 커피빈을 갈면 향긋한 향이 집을 채웠다. 솔직히 이 정도 좋은 줄 몰랐는데 원두가 떨어져서 수퍼에서 새로 구입을 해서 먹어보니 이 원두들이 얼마나.. 2012. 10. 10. 모래폭풍과 왼쪽 발 어제 오후부터 왼쪽 발바닥이 욱씬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하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집으로 와서 지하 주차장에서 집까지 올라가는데 발이 더 아파온다.겨우 저녁을 챙기고 티비를 봐도 와인을 한 잔 해도 도무지 괜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 이건 뭔지?' 하는데, 이메일들이 날아온다. 주제는 (1) 지금 아르빌에 모래 폭풍이 불어댄다, (2) 쿠르드가 맨날 자랑하는 그 공항이 모래폭풍만 불면 무용지물이다 -_-;;;, (3) 오늘 도착 예정이었던 에미레이트 항공기는 쿠웨이트로 피난(?)갔다, (4) 오늘 출발 예정인 플라이 두바이도 지켜봐야 하겠다. 뭐 쿠르드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최신공항을 지었으나 전자유도 장치는 없거나, 내가 파일럿이라도 굳이 이라크 북쪽 한 공항에 무리해서 착륙.. 2012. 10. 8. UAE 국기 이야기 어느날 호텔에서 나오는데 이상한 깃발 하나가 정문에 달려있더군요.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아아- 저거 두바이 깃발이자나요" 한다. '앗, 각 토호국들이 깃발이 있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자, 일단 이 깃발인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국의 국기입니다.기본적으로 범 아랍 색 (pan-Arab color)를 사용해서 만든 국기입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볼 수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국기죠. 위의 국기 가운데 독수리 문장이 들어있으면 그것은 UAE 대통령기 (그러니까 두바이 국왕기)입니다. 범아랍 색 (pan-Arab color)는 검정, 흰생, 녹색과 붉은색을 말한다. 이 들은 각각 아랍 역사상에 존재했던 왕조나 왕국에서 기원한다. 1916년 아랍 해방운동 당시부터.. 2012. 10. 3. 두바이 추석 연휴 어쩐지 어제부터 본사에서 이메일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네네 추석입니다.그저께 화장실을 아주 조금 자주 다녀야 했던 관계로 (흑흑흑--) 어제 회사로 겨우 가서 추석 선물이라고 회사에서 나온 송편을 가져다가 먹으면서 티비를 봤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맛없는 송편을- 쿨럭-)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진정 이메일이 조용조용 하고, 인터넷에는 열라 추석 이야기만 나오고 있네요. 남들은 다 놀고 나는 일하는 추석이 어디 한 두해의 일이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왠지 추석이지 못하는 감정은 올라옵니다. 블로그에 놀러오시는 분들 모두 즐거운 추석 시간들 되세요.저는 이제 속이 좋아진 것 같은 관계로 모밀국수(엥?)나 해먹으렵니다.아님 오아꼬동이나.... 네네, 한식재료가 몽땅 떨어졌습니다.. 2012. 9. 29. 제네바 출장 일기 한국-영국-이라크-제네바로 이어지는 출장이 거의 끝나갑니다.이번 출장은 원래 한 달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출장이었지만 어찌어찌 하다가 보니까 기나긴 출장 여정에 종지부를 찍는 그런 출장이 되었습니다. 두바이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다시 일어나서 제네바행 길을 떠났습니다.잽싸게 하루 동안 속옷들을 빨고 양복을 다리고 해서 짐을 꾸렸습니다. 뭐 이래도 제네바는 처음이 아니고 게다가 지난번에 있었던 숙소이기 때문에 큰 감동은 없었죠. 공항에서 체크인을 했더니 어헉- 며칠전 아르빌로 갈 때 비행기를 탔던 터미널 1의 같은 게이트더군요.덕분에 라운지도 터미널 3이 아닌 터미널 1에 있는 약간은 우울하고 번잡한 라운지를 이용했습니다. 흠흠 에미레이트 골드멤버랍니다. 제네바행 비행기는 15분 늦게 출발을 했습니다... 2012. 9. 25. 이전 1 ··· 6 7 8 9 10 11 12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