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모래폭풍과 왼쪽 발

mmgoon 2012. 10. 8. 13:18

실제로는 이런 녀석은 거의 없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왼쪽 발바닥이 욱씬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하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집으로 와서 지하 주차장에서 집까지 올라가는데 발이 더 아파온다.

겨우 저녁을 챙기고 티비를 봐도 와인을 한 잔 해도 도무지 괜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 이건 뭔지?'


하는데, 이메일들이 날아온다.


주제는 


(1) 지금 아르빌에 모래 폭풍이 불어댄다, 

(2) 쿠르드가 맨날 자랑하는 그 공항이 모래폭풍만 불면 무용지물이다 -_-;;;, 

(3) 오늘 도착 예정이었던 에미레이트 항공기는 쿠웨이트로 피난(?)갔다, 

(4) 오늘 출발 예정인 플라이 두바이도 지켜봐야 하겠다.


뭐 쿠르드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최신공항을 지었으나 전자유도 장치는 없거나, 내가 파일럿이라도 굳이 이라크 북쪽 한 공항에 무리해서 착륙을 시도하고 싶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은 더욱 욱신거려서 이거저거 파스와 약등을 발랐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쿠웨이트로 도망갔던 비행기는 다시 두바이로 회항하고, 원래 플라이 두바이로 나왔어야 될 인원은 그냥 발이 묶여버렸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음에도 내 왼쪽발은 계속 통증이 있어 운동화를 신고 회사에 나왔다.


주제는,

내 왼발의 통증이 과연 모래폭풍의 전조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병원엘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