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553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4) - 외로움 슬슬 외로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몸도 피곤해져오고 일들도 슬슬 막혀오고, 게을러지고.... 그런 시간이 된 것이다. 의욕은 날아가고 외롭다. 주변에 사람들은 없고, 방은 미친듯이 조용한데 밖에서는 발전기가 윙윙거리고 있다. 경험상 이 시간대를 잘 넘겨야 한다. 어짜피 견디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몸도 으슬거려서 타이네놀을 하나 먹었고, 조금 있으면 아주 재미없는 공식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 한다. 이라크 사업이 벌써부터 지겨워지면 안되는데.... 일이라도 있으면 덜 짜증날 것 같은 일요일 저녁이다. 한국은 월요일 새벽이겠군. 2008. 6. 23.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3) - 햄버거를 믿지 마세요 아침부터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처음 나온 외국에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베트남이라면 '이런 질문을 던지면 이걸 알수 있을거야' 등등이 쉽게 나왔겠지만 중동에 게다가 아랍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전해지는 쿠르드 사람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서 어떤 타입의 사람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쪽 보안담당 회사 현장 소장과의 두시간동안의 회의가 끝나자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조국을 위해 김과장의 한 목숨 쉽사리 그리고 저렴하게 걸고 (망할 숙박비, 식비, 일비를 다 합쳐도 방값이 안나온다 으흑-) 나왔다지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다. 어짜피 나갈 수도 없으니 경호원을 대동하고 1층에 있는 식당에 와서 (아아- 밖으로 나가고프다) 메뉴를 보고 만만.. 2008. 6. 21.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2) 2008년 6월 20일 금요일 오후 6시 12분 (이라크 아르빌 시간) 뭐 처음부터 쉬운 출장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을 했다. 그럭저럭 머리가 아프게 일들이 진행되었고, 그 동안 나는 12시간을 비행해서 파리 사를 드골 공항에 착륙을 했다. 대한항공은 공항을 비잉 돌아서 우리를 내려줬고 다시 비엔나로 가기위해 그 길을 도로 걸어서 오스트리아 항공 카운터엘 가야만 했다. 문제는 이게 유럽컵 준결승이 바로 우리가 가려는 비엔나에 있는 관계로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버티고 있었고, 게다가 샤를드골 공항 2터미널은 주로 단거리 노선이 있는 곳이라서 엄청 좁은 가운데 사람들이 몰리자 거의 난장판이었다. 그런 공항을 통과해서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에 오스트리아 항공은 처.. 2008. 6. 21.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1) 드디어 이라크 아르빌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 동안 공항등등에서 찔끔 거리면서 썼던 글을 입니다. ======================== 2008년 6월 19일 목요일 오전 11:39:03 (한국시간) 원래는 오후 1시30분 비행기라서 여유롭게 집에서 빈둥대다가 출발을 할 예정이었다. 그랬으나.... 이번에도 실망을 안시키는 우리나라 외무부는 떠나기 바로 전날 밤 9시에 비자를 받게 해주는 센스를 발휘하셨고, 게다가 허가증에다가 여권번호 오타라는 최고의 신공을 발휘한 것이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이거 정부의 소위 '아침형 인간 만들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을 타고 세종문화회관 옆에 있는 청사로 찾아가서 다시 오타를 수정하고 (네네 친절한 공무원이 되셨더군요) 광화문에.. 2008. 6. 21. 출장갑니다 난생 처음으로 이라크에 출장을 갑니다. 뭐 대단한 각오로 가는 것은 아니고요, 경호업체에서 방탄쪼끼 준다고도 해서 그리 걱정은 하지 않고 짐을 싸고 있습니다. 그 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먹을 것도 있고, 잠자리도 있고 하겠지요. 비록 아무리 막강한 3G 폰이라도 자동 로밍도 안되고 (이라크에서 휴대폰을 하나 구입할 생각입니다), 호텔문밖으로 나가자마자 경호원들이 붙지만서도 묵묵히 하드에 영화를 복사함으로써 약간의 즐거움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호텔에서 인터넷이 되면 이라크에서 실시간으로 블로깅을 하는 몇 안되는 사람의 무리에 합류할 수 있겠네요. 오호- 이건 나름 즐거움이 될수도 있겠군요. 빨리 집에가서 짐도 싸야 하는데 그리 머리가 좋지 못한 외무부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아직도 한두시간은.. 2008. 6. 18. 점점 다가오는 현실 조만간 이라크 현장에 출장을 가야한다. 덕분에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는데 (흑흑- 방탄쪼기 사달란 말야~) 업자녀석이 사업제안서를 보내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저희 제안서 보셨나염?" "보고 있는데..." "저희 확실합니다여. 이번에도 일 잘했다고 주변에서 칭찬도 받았고...." "그래?" "동봉된 사진 보세요 캠프도 열라 깔끔하게 잘 만들어서 작업환경이 쥐긴다니까요" 사진을 보니 이거 정말로 천막으로 되어 있는 캠프다. 보통 아무리 후져도 컨테이너로 만드는데 T_T 천막캠프의 최대 약점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안에 없고 (당연하지 아니한가) 공동으로 사용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아- 우려했던 일들이 슬슬 현실로 다가오는구나. 그나저나 주문한 자우림 CD는 왜 오지 않는건지... 2008. 6. 10. 결국 영국에선 무엇을 구입했나 워낙 바쁜 출장이었다고 말은 하지만 솔직히 선물가게에 들릴정도의 시간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출장이었다. 따지고보면 영국도 다녀왔고 왠일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두바이 까지 다녀왔으니 뭔가 기대되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었을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게 오늘 교회까지 '암것도 사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다녔다. 솔직히 이것은 거짓말이다. 사실 사기는 뭔가 샀다. 그게 뭐냐면.... 그래, 차들은 샀다. 요크셔티와 웨이트로즈에서 산 기본 breakafast tea와 약간 고급형 breakfast tea를 구입한 것이다. 게다가 웨이트로즈에 간 기념으로 야생로즈마리와 오레가노도 구입을 했다. 그렇지만 뭐랄까 '거기까서 그걸샀느냐'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그냥 버틴 것이다. 오늘 얼큰하게 한 잔.. 2008. 6. 1. 츨장기 - 두바이편 2008년 5월 25일 일요일 오전 9:48:09 두바이에 도착을 했습니다.예상대로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돈이 들어서 언제나 메일을 체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암튼 두바이는 지난번 두바이와 마찬가지로 온 천지가 공사중입니다.이번에 투숙한 호텔은 Arabian Park Hotel 입니다. 같이 온 반장님이 인터넷으로 찾은 저렴한 (허억 100불) 비지니스 호텔입니다. 약간 외곽인듯해서 조용하긴한데, 조금 있다가 회의하러 가려면 택시비 좀 나올듯 합니다. 영국은 알아서 자동차 몰고 찾아가면 되는데, 여긴 아직 길을 모르니 꼼짝없이 택시님들에게 의존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출장 내내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솔직히 지치는군요. 두바이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2008년 5월 26일 월요일 오.. 2008. 5. 28. 출장기 - 영국편 이동중에 썼던 글들을 올립니다. 역시나 공항에서 쓴 글이 많군요... 참고로 시간은 현지시간 기준입니다. 2008년 5월 20일 화요일 오전 10:36:05 늘 그렇듯이 이야기의 시작은 인천공항이군요.크나 큰 문제없이 (뭐 겨우 영국 가면서 무슨 문제가...) 보딩패스받고 검색대 통과하고 이미그레이션 통과해서 게이트에 들어오자 흠.... 역시나 감동이 없군요. 인천공항은 역시나 공짜 무선인터넷도 없고 흑흑- 이거 우리나라 진정한 아이티 선진국입니까. 두바이 공항에서도 공짜로 되는 인터넷 인심이 정말로 야박하군요. 암튼 이번 출장은 뭐 그런 분위기를 인식해서 일정을 정말로 빡빡하게 짰습니다.심지어 눈치쟁이 우리 처장도 어제 인사갔더니 "아 일정이 타이트한데 건강을..." 이란 식의 발언을 했었다죠.총 30.. 2008. 5. 28.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