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2)

mmgoon 2008. 6. 21. 01:25

2008년 6월 20일 금요일 오후 6시 12분 (이라크 아르빌 시간)


뭐 처음부터 쉬운 출장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을 했다.
그럭저럭 머리가 아프게 일들이 진행되었고, 그 동안 나는 12시간을 비행해서 파리 사를 드골 공항에 착륙을 했다.
대한항공은 공항을 비잉 돌아서 우리를 내려줬고 다시 비엔나로 가기위해 그 길을 도로 걸어서 오스트리아 항공 카운터엘 가야만 했다.



문제의 그 빙- 돌아가는 길




문제는 이게 유럽컵 준결승이 바로 우리가 가려는 비엔나에 있는 관계로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버티고 있었고, 

게다가 샤를드골 공항 2터미널은 주로 단거리 노선이 있는 곳이라서 엄청 좁은 가운데 사람들이 몰리자 거의 난장판이었다.


그런 공항을 통과해서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에 오스트리아 항공은 처음 타봤다.
작은 비행기였지만 의외로 좌석이 넓직했다. 스튜어디스들도 친절했고...


그런데 문제는....

기내식이 실로 엄청나게 짰다.
이미 깨어있은지 18시간이 경과하는 시간이라서 (새벽부터 난리치고 외무부를 뛰었지 아니한가) 피로가 몰려왔었는데, 엄청나게 짠 음식이 식도를 통과하자 잠이 다 깰 정도였다. 

선택의 여지없는 닭고기 요리였는데 빵으로 겨우 몇 조각 집어먹고 포기를 했다.
의외로 디져트는 맛있었다.


그리고 비엔나에 도착을 했다.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비행기가 연착을 한 관계로 호텔에 도착을 하자 11시가 넘었다.



비엔나 밤거리 방황중





저 앞쪽에서 승리한 독일애들이 노래 부르고 난리를 치더군요




이번에 숙박한 호텔은 유럽컵 2008로 인해서 호텔을 구할 수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구한 비엔나 시내 한 가운데 (old town centre) 있는 

카이제린 엘리자베스(Kaiserin Elisabeth)라는 곳으로 시설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았고 등등이었으나 가격은 우리회사 출장비에 2배에 육박하는 그런 곳이었다.
게다가 11시 넘어서 체크인하고 아침 7시 넘어 바로 출발을 했으니... 흑흑....



비엔나 공항에서 빈둥거리는 중








난생 처음으로 가는 아르빌이다.
공항에 와서 이거저거 꼬치꼬치 물어대는 체크인 카운터를 통과해서 (우리나라에서 지난번 아프카니스탄 납치 이후 특정지역에 못들어가게 해달라고 각국에 요청을 한 결과다) 

오스트리아 항공을 다시 타고 아르빌로 향했다.

어제 탄 비행기와 완전히 똑같은 녀석이었는데, 문제는 자리가 없어서 하는 수없이 눈물을 머금고 (눈물을 머금을 일이 많기도 하다) 개인돈을 추가로 내고 비지니스를 구입했다.
허억-
이게 비지니스라고는 하나 이코노미와 똑같은 좌석에 그러니까 이코노미가 왼쪽3좌석 오른쪽 3좌석인데 비지니스도 똑같고 단지 가운데 좌석을 비우는 스타일이다.
아아- 내 돈 돌리도...


그나마 비지니스석이라고 음식이 이거저거 나오는데... 아아- 역시나 짜다.
도데체 오스트리아 음식은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맑고 밝은 하늘을 날아서 (내 마음이 그랬다는 것은 아님) 아르빌 공항에 도착을 했다.

무척 덥다. 42도라고 한다.
자이툰 부대 덕분에 이미지가 좋은지 immigration officer도 한국사람이냐고 좋아라 한다.
밖으로 나오자 이번에 고용한 방호업체가 와서 차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안전교육...


"아셨죠? 만약에 사태가 오면 이 방탄쪼끼를 입고 지시에 따르는 겁니다"
"그니까 물 잘못 드시면 완전 골로 갑니다"
"절대로 현지인에게 발바닥을 보이면 안된다죠"


그리고 호텔에 오자 다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30분간 보안계획을 설명했다.


"이미 미스터킴 호텔방은 우리애덜이 가서 폭탄있나 조사도 마쳤습니다"
"아아- 감사"
"여기 비상 휴대폰, 비상 무전기, 비상라이트 있습니다"
"아아- 감사"
"그리고 옆방에는 24시간 경호책임자가 있으니 호텔방문밖으로 나가시기 전에 미리 알려드린 호출코드로 연락을 하시기를..."
"네네. 역시나 감사"
"그리고 슐레마니아에서는 다른 호텔로 옮겼습니다"
"왜염?"
"폭파 정보가 입수되어서..."
"아아... 역시나..."



지급된 무전기, 전화기, 비상라이트




그러니까 결론은 24시간 감시체제에 일끝나면 호텔방에 완전히 갖혀지내는 상황이다.
그렇게 욕했던 예멘이 그립기 시작하는 것은 뭔가... -_-;;;


소위 나의 '아름다운 감옥'



호텔방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아직도 갈 길이 멀었는데, 벌써 지겨워지는 것은 뭔가...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