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3) - 햄버거를 믿지 마세요

mmgoon 2008. 6. 21. 22:07

아침부터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처음 나온 외국에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베트남이라면 '이런 질문을 던지면 이걸 알수 있을거야' 등등이 쉽게 나왔겠지만 중동에 게다가 아랍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전해지는 쿠르드 사람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서 어떤 타입의 사람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쪽 보안담당 회사 현장 소장과의 두시간동안의 회의가 끝나자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조국을 위해 김과장의 한 목숨 쉽사리 그리고 저렴하게 걸고 (망할 숙박비, 식비, 일비를 다 합쳐도 방값이 안나온다 으흑-) 나왔다지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다.

어짜피 나갈 수도 없으니 경호원을 대동하고 1층에 있는 식당에 와서 (아아- 밖으로 나가고프다) 메뉴를 보고 만만하게 보이는 비프버거를 시켰다.

"손님, 치즈와 드릴까요 계란과 드릴까요?"
"계란요? 으음. 치즈와..."

그리고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려서 햄버거 아니 햄버거라고 파는 물건이 나왔다.




척 보기에도 이 빵은 햄버거용 빵이 아니었다.
맛도 전/혀/ 아니다.
게다가 소고기로 만들었다는 패티는 완전히 양고기 꼬치 맛이 났다.
진정 중동의 맛이 물씬 풍겨지는 그런 패티에 야채도 전혀 없이 치즈만 한 장 달랑 얹혀져 있다.
아주 딱딱한 감자튀김과 올리브가 곁들여져 있었다.

한 입 씹을 때마다 중동의 향료 맛이 물씬 풍기고 엄청 짜다.


이런 정도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교훈은....

이라크 아르빌에서는 특히나 이 아르빌 인터내서널 호텔(Erbil International Hotel)에서는 햄버거를 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아아-
선진국으로 보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