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75

황당한 하루를 만든 한 사람 이야기

그러니까 어제 하루 종일 암만의 사무실을 결정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만났고, 역시나 집을 찾아 헤메다녔다.그리고 대충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었다. 뭐 어짜피 인생의 반은 이라크에 있으니까 이라크에서 돌아와서 빈둥대면서 버티기만 하면 되는 그런 집과 주로 이라크에서 일할꺼니까 조용하고 이쁜 비서가 있는 사무실 위치만을 -_-;;; 구하면 되었다. 몇몇 기술적인 문제도 대충 해결을 했고... 그리고 매리어트 호텔에 있는 스포츠바에서 신나게 맥주를 마셨다. 아아- 남자들에 둘러싸여서 마신 것이다. 어쩌다가 인생이 이런식으로 풀리는지. 게이라도 되어야 중동에서는 만족을 하는 건가 -_-;;;;;;; 그리고 오늘 새벽 5시에 전화가 왔다. "야, 김과장아 요르단 철수다""뭐요?" 이게 뭔 새벽에 청천벽력같은 소린지..

졸리고 속 울렁거리고

얼마 전에 자이툰 부대가 쿠르드를 떠났기 때문에 원래 영내에 있었던 한국 영사관은 칸자드 호텔로 옮겼다지요.오늘 새벽 비행기를 타기전에 몇시간이라도 자려고 현장에서 올라와서 칸자드호텔로 들어갔다가 영사관분들을 만났지요. 워낙 이 나라, 사람이 그립고 뭔가 즐거운 일들이 그리운 나라라서 영사관에서는 그 동안 짱박아두었던 비장의 군납소주를 꺼냈습니다. 짐작하겠지만 이건 굉장히 대단한 결정인 것이죠. 자이툰이 떠난 이 마당에 더 이상 공급되지 않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서 신나게 마셔댔다죠. 결국 대사관 직원들은 계속 거기 있고, 울 회사 2명은 오후 비행기라서 쿨쿨자면 되었지만, 나는 2시에 일어나서 체크아웃하고 엄청 추운 공항에서 덜덜 떨면서 비행기 타고 새벽에 요르단 암만에 내려서 택시타고 호텔에와서 사정해..

비가 내리는 비엔나

왠지 제목을 쓰고 나니까 낭만적으로 들리는군요.하지만 역시나 이 곳은 오후4시에 해지고 8시에 해뜨는 식의 소위 '유럽의 우울'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비엔나 공항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원래 조용한 공항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군요. 어제 호텔 (네네 농협호텔이져)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CAT라고 불리는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갔습니다.바람이 휭휭 불어대는 거리를 걸어서 지난번에 점심을 먹은 곳에 도착을 해서 일종에 돈가스인 슈니첼과 함께 아마도 여기 대표 생맥주인 옥타크뤼거를 마셨습니다.그리고 호텔로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와서 바로 쿨쿨 거리고 잠을 잤다죠. 그렇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27시간째 기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문제는 출발 전날에 별 이유없이 우..

또 출장 갑니다

뭐 이번에는 꼼짝없이 윗분들 따까리 (이렇게 쓰는게 맞는건지) 하러 이라크에 또 갑니다. 몸도 별로이고 마음도 별로이고 진짜 가고싶지는 않은데, 뭐 10% 강제 인원감축 공문을 받은 회사에서 반항은 없겠죠. 그나저나 그 전달에 보낸 5배 확장지시 공문과의 관계는 어떻게 된 것인지. 그러니까 10% 인원을 감축하고 뭘 5배 확장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암튼 암튼 비엔나-아르빌-암만-두바이를 돌아서 올 예정입니다. 지겨워 죽을 것 같습니다. 흑흑- 피곤한 아침이군요.

우중충한 비엔나 하늘

오스트리아 항공이 아르빌-비엔나 노선의 시간을 조정한 다음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다. 걍 비엔나 내려서 몇시간 놀다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면 되었었지만 이제는 하루밤을 자고 다음 날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버리는 것이다. 그것도 주말에.....-_-;;;; 어짜피 조금 있다가 호텔을 나가야하고 뭔가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비엔나 시내 관광이라는 것을 해야하는데, 뭐 초겨울의 유럽을 날려버릴 발랄함이 있는 나이도 아니고, 게다가 나보다 고참을 보시고 소위 시내 관광을 가야하는 기분은 뭐 그리 좋지는 않다. 그 동안 자주 비엔나를 다녀봤지만 시내 관광은 처음이다. 뭐 뭔가 다른게 있겠지 하는 소망을 가지고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으 우중충하다. 그냥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무한도전이라든가 스친소라든..

비엔나에 금요일 밤 유후-

유후는 무슨 유후냐. 아르빌 공항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장장 50분이나 연착을 해서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옆자리에 세 아이들이 막내를 시작으로 해서 울어대기 시작을 했다.게다가 주변에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이런저런 식의 아이를 달래는 방법들을 토론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별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아르빌에서 비엔나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최종 목적지가 비엔나인 사람은 거의 없다.덕분에 비행기에 탄 사람들은 대개 한시간 정도 밖에 없는 트랜짓 시간에 엄청 신경을 곤두세운다.뭐 어짜피 나야 대한항공이 내일이나 없으니 마음을 아에 비우고 농협호텔에 둥지를 틀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승무원들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저기 런던 가는데요. 가능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