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즐거운 슐레마니아

mmgoon 2008. 12. 4. 22:24




아침에 인도 아저씨들이랑 회의를 마치자마자 슐레마니아로 차를 달렸다.
세시간 조금 넘게 달려서 슐레마니아 소재 神龍閣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왔다.

역시나 슐레마니아다.
언뉘야들의 복장이 전혀 중동이 아니다. 오오- 눈이 즐겁다.

간만에 나를 만난 카완 아저씨는 (그래봤자 나와는 한 살 차이) 그 동안 순전히 본인 마음대로 쿠르드식으로 꾸며댄 사무실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이거이거 벽시계인데 한 시간 마다 음악이"
"오오"
"이거 큰 맘먹고 비싼 커피메이커인데, 터키식 커피를 내려먹으면 캬- 그런 의미로 한 잔 하자고"
"좋지"
"이거 이번에 산 관상식물인데..."
"역시나 사무실엔 식물이 필요해"

확실히 지난번 보다 사무실이 아늑해졌다.
뭐 지난번에 사다준 스캐너와 컬러레이져 프린터를 아직 설치도 안하고 방치한 것만 빼고는 (-_-;;;) 뭔가 사무실을 위해 뭔가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채식주이자인 그러나 술은 마시는 -_-;;; 덕분에 과자를 엄청 밝히는 카완 아저씨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약과를 줬더니 좋다고 한다. 

커피를 카완이 숨겨놓았던 과자와 함께 마시면서 두 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쉬운말로 일 안하고 놀았다.

"이번에 몇명 더 뽑아야 한다구"
"뭐 아시자나요 이 나라 2명이 필요하면 불필요한 4명을 더 뽑아야하는 것"
"뭐 우리의 숙명이라면..."

이 글 올리고 본사로 보고서 보내고, 몇몇 질문들 대답해주고 나면 아부 사나 호텔로 갈 예정이다.
오늘도 뭐 특별하거나 신나는 일은 없을 예정이다.
아부사나에서 하이트 맥주나 마셔야지... 이건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