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나는 새로운 것이 좋아

mmgoon 2008. 11. 30. 11:20




또 출장을 가느라고 인천공항에 있습니다.
이제는 조용하고 인터넷이 잘되는 그런 곳도 잘 아는 관계로 조용하게 메일을 체크하고 답장도 쓰고 몇몇 통화도 공식적으로 끝내고 나서는 
조금 있다가 인천공항에 오면 꼭 먹는, 일종에 전통이 되어가고 있는, 머핀과 커피를 사러갈 예정입니다.

다 예상된 대로 돌아갑니다.
뭐 이대로 보잉747 대한항공에 올라타서 영화좀 보다가 쿨쿨 자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서 보딩패스 받은 다음에 맥주 한 잔 하고, 
다시 비엔나행 비행기에 오르고 농협호텔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 더하고 쿨쿨 잔 다음에 내일 아르빌행 비행기에 올라 아르빌로 갈 겁니다.
거기서 미팅을 하고 슐레마니아에 가서 현장보고 다시 이 길을 꺼꾸로 밟아서 한국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문제는....
천성이 이런식으로 반복적인 것을 잘 못참기 때문에, 뭐 잘 참는척은 할 수 있지만서도, 이게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마치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신선함이랄까 왠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에게서 느끼는 즐거움을 느끼다가 만남이 계속되면 '아아 그렇지뭐' 등등의 마음이 생기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덕분에 별 감흥이 없는 여행입니다.
뭐, 모르지요. 여행이란 것은 뭐랄까 그냥 신도시에서 출퇴근 하는 것 보다는 더 불확실성이 있으니까요.
황당하거나 짜증나거나 미칠 것 같은 것이 아닌 뭔가 즐겁고 두근두근하고 신나는 불확실성을 기대하는 중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예상된 대로'로 끝나겠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