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555 Rain Bug 지난번에 쿠르드에 야외지질조사 갔다가 비를 만났습니다. 황량한 땅에 먼지바람이 미친듯이 일어나더니 (서 있기도 힘들더군요) 아주 차디찬 비가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주변 풍경이 바뀌어 가기 시작하더군요. 암 생각없이 반팔 하나 입고 산에 올랐던 저는 정말 말 그대로 덜덜 떨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한두시간 비가 내리다가 멈추자 땅이 축축해지더군요. 축축해진 땅은 제 신발과 우리팀 차량의 타이어에 늘어붙어서 이동이 엄청 어려웠습니다. 그런 축축해진 땅에 위에 사진에 있는 벌레들이 슬슬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이게 뭐야?" 라고 쿠르드 경호팀에게 물으니까 "아아 미스터킴 이건 레인버그(rain bug)에요. 녀석들 비가와서 땅이 축축해지면 나오져" 한다. 뭐 사막의 생태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신기.. 2008. 11. 28. 간만에 듣는 노래 - 에바의 미드나잇 (Eva Midnight) 왠일인지 얼마전에 에바의 미드나잇이 듣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동생이 뉴튼패밀리라는 그룹에 빠져서 내 LP 플레이어를 빌려서 쓰고할 때니까 80년 중반에 들었던 노래다. 에바는 뉴튼패밀리에 여성 보컬로 미드나잇은 그녀의 첫 단독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이 판을 좋아해서 감상용과 보관용으로 LP를 2개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용돈을 모아서 LP를 구입했던 나에게 2개 구입은 굉장히 큰 애정을 나타낸다.로라 브래니건 (내게 팝음악을 듣게 해준 가수) 앨범들이 2장씩 있는 정도였고, Wham이라든가 듀란듀란들도 달랑 1장씩 있었다. 뭐 어찌되었건 간만에 미드나잇이 듣고 싶어져서 여기저기 찾았지만 구할 수 없다가 오늘 우연히 운 좋게도 (아마도) 구했다. 정 못구하면 이번주말에 어머님 댁.. 2008. 11. 26. CD를 선물 받다 - Phuong Vy 싱글CD "제가 한국 돌아가는 사람편에 시디를 보내져" "아니 그럴필요까지" "미땀 새 CD 나왔는데도요?" "엉? 그럼 정말로 부탁부탁" "알았어염" 간만에 베트남에 있는 미세스 짱이랑 채팅을 하는데 CD를 보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 씨디들이 오늘 도착했다. 그러니까 미땀의 7번째 앨범인 To The Beat와 Phuong Vy의 싱글씨디이다. 미땀은 예의 그 미땀의 느낌이 나고, 대부분의 세션들이 역시나 한국사람들이다. 그녀가 얼마전에 한국에 와서 녹음도하고 쇼핑도 하고 돌아다녔었다는 생각이 팍- 하고 든다. 미땀 앨범의 소개는 나중에 하기로하고... 나름대로 나의 취향을 생각해서 미세스 짱이 추천한 Phuong Vy양은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영국에서 만든 프로그램인 Pop Idol의 베트남 버젼인 .. 2008. 11. 25. 판다군 돌아오다 어제는 눈도오고 판다군도 고장나고 해서 마음이 우울했는데, 오늘 판다군이 완전히 멀정해진 (적어도 내 눈에는) 모습을 택배아저씨의 손을 통해 돌아왔다. 일단은 전원부와 크래들과 연결부분이 낡았었고, 메인보드와 배터리가 오래된 문제였다고 한다. "이번에는 고쳐졌지만 다음에는 뭔가를 갈아야 할 겁니다" 라는 기사님의 말을 들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다군은 예의 그 씩씩한 모습으로 책상에 돌아와 앉아있다. 의외로 판다군이 없으니까 불편한 것이 많았다. 탁상시계와 달력이 없어졌고, 출퇴근시간에 음악도 못듣고, 화장실 갈적에 읽을 거리가 없어졌다. 나름 판다군에가 많은 부분들을 의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판다군의 후임으로 알아봤던 아이팟터치는 당분간 물건너 간 것 같다. 뭐 역시나 익숙한 것을 바꾸는 .. 2008. 11. 21. 판다군 사망인가 지난 몇년간 별 탈 없이 잘 돌아가던 판다군이 오늘 아침 파악하고 퍼지더니 켜지지가 않는군요. 이런 저런 조작을 해봐도 별 반응이 없어서 결국 AS 센터로 보냈습니다. 조금 전에 받았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일단 살펴보고 전화를 준다는군요. 생각해보면 2003년경에 구입을 했던 것 같으니까 벌썬 5년정도 사용을 했네요. 원래 PDA들의 수명을 알턱이 없으니 녀석이 늙은 건지 감이 오지를 않습니다. 그 동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영국과 예멘과 이라크 등등을 같이 다녔는데 갑자기 없어지니까 허전합니다. 요사이는 노트북을 많이 써서 활용도는 떨어졌지만 아직도 스케쥴과 연락처 관리하는데 문제가 없고, mp3 듣고 영화도 보고 등등 인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녀석입니다. 지금 바람은 대충 얼마간의 부품을 교.. 2008. 11. 20. 가을이고 비도 오고 그야말대로 가을이고 비도 온다. 이런 날에는 궁상을 떨면서 걸어다니다가 찻집에라도 들어가서 빈둥대면 좋겠지만 내가 사는 곳은 신도시다. 이런 작은 일에도 나름 계획이 필요한 환경인 것이다. 이전에 살던 어머님 집이라면 아무생각없이 걸어다니거나 쉽사리 내가 좋아하는 거리로 나갈 수 있었지만 여긴 차에 시동을 걸고 지독한 정체와 주차를 극복하거나 지하철을 타고 지겨운 시간과 다시 그 만큼의 돌아오는 시간을 감수해야 대충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간만에 노는 날이라서 이거저거 할 일들도 꼬리를 문다. 요사이 며칠간 새로운 조직과 실제로는 일이 그리 없지만 조직변경으로 인한 소위 효율의 상실로 인해서 블로그에 글도 못올리는 그러니까 그리 머라 맑지 않은 상태로 보냈다. 그리고 겨우겨우 쉬려.. 2008. 11. 15. 기운이 빠지는 오늘 뭐 아주 어리지 않기 때문에 대충은 예상한 상황이 터졌다. 사람에 대한 쓸데없는 믿음 뭐 이런 것도 있었고, 상황에 대한 귀차니즘도 있었고 등등 이런 것에다가 약간의 재수없음이 결집하여 오늘의 기운을 빠지는 상황을 만들었다. 뭐 다 그런 것이지 해도 되고, 그냥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말을 해도 되니까 대충 묵혀도 되지만 이상하게 힘이 오늘은 많이 빠진다. 내일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대답을 해야하고 약간의 속과 다른 얼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뭐 회사생활이 10년이 넘었는데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데 말이다. 아아- 뭐 좀 빽이나 쎈 인생을 살아볼 수 없나. 2008. 11. 6. 쿠르드식 차 - 차이 이번에 야외지질 조사에서 산을 넘으면서 조사를 하다가 점심식사를 할 때에는 위에 사진처럼 길가에 앉아서 대충 차 옆에서 빵을 먹었습니다. 매일 매일 똑 같은 메뉴를 먹으니 정말 지겹더군요. 위에 보이는 빵이 매일 아침과 점심으로 먹은 빵이지요. 그러니까 빵 하나 치즈한쪽 삶은 계란 하나 꿀 한종지가 식사였습니다. 위에 처럼 다 부셔 넣고 빵에 넣어서 먹었다죠. 꿀 바른 삶은 계란의 맛을 즐기면서요. T_T 이렇게 먹고 나면 퍽퍽하고 속이 깔끔하지 못한데, 이 때 구원자가 있습니다. 바로 쿠르드식 차인 '차이' 입니다. 아마도 대충 아랍식인 것도 같은데, 진하게 우려내 차에다가 엄청난 양의 설탕을 넣어서 마십니다. 위에 사진은 현지 경호원 아저씨들이 만들어다가 준 차이 입니다. 점심을 먹기위해 잠시 휴식을.. 2008. 10. 31. 2009년 다이어리 고려중 문득 10월30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10월에 마지막 밤이니까 노래방엘 갈까 생각도 했다. 10월말이면 슬슬 다이어리를 구입할 시기이다. 올해도 어림없이 우리 회사 다이어리는 그리 믿음직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 경제가 어렵다 --> 다이어리 단가를 낮추자 --> 그러나 사가를 비롯하여 기본적인 것들은 넣어야 한다 --> 후진 다이어리 위의 논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적용되리라. 그렇다면 현재 (올 초에 거의 난리를 치면서 결정한 -_-) Life Organizer System Diary 표지에 오롬속지를 계속 사용할 예정인가... 일단은 월간 일정표에 주말을 합치지 않아서 좋고, 오롬시스템은 종이 질이 좋다. 게다가 라이프 시스템 표지도 느낌이 좋고 패드폴리오 기능도 있다. 걍 속지만 사서 쓰는게 .. 2008. 10. 30.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