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Rain Bug

mmgoon 2008. 11. 28. 09:56


지난번에 쿠르드에 야외지질조사 갔다가 비를 만났습니다.
황량한 땅에 먼지바람이 미친듯이 일어나더니 (서 있기도 힘들더군요) 아주 차디찬 비가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주변 풍경이 바뀌어 가기 시작하더군요.
암 생각없이 반팔 하나 입고 산에 올랐던 저는 정말 말 그대로 덜덜 떨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한두시간 비가 내리다가 멈추자 땅이 축축해지더군요.
축축해진 땅은 제 신발과 우리팀 차량의 타이어에 늘어붙어서 이동이 엄청 어려웠습니다.

그런 축축해진 땅에 위에 사진에 있는 벌레들이 슬슬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이게 뭐야?" 라고 쿠르드 경호팀에게 물으니까
"아아 미스터킴 이건 레인버그(rain bug)에요. 녀석들 비가와서 땅이 축축해지면 나오져"

한다.

뭐 사막의 생태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녀석들도 다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