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56

애정지수 급락

워낙 절대적인 것이 부족한 인간형인 까닭에 여기가면 그 곳에 빠지고 저기가면 또 그 곳이 좋아라 지내는 타입입니다. 덕분에 영국 살적에는 (비록 지지리 가난했지만) 밀크티와 에일에 빠져서 신나했고,베트남 살적에는 (비록 미친듯이 바빴지만) 베트남식 커피와 짜다 등등에 빠져서 신나게 살았다죠.그러다가 한국 돌아가자마자 신도시 지하철 옆 맥주집을 좋아라고 했지요.그리고 중동으로 와서는 바로 중동식 빵과 달작한 차와 양고기 구이에 빠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역시 고기!!!! 그런데 이곳에 문제는 사람입니다.비록 차갑고 싸가지 없고 등등인 영국사람들과도 잘 놀았고 (일부 친구로 분류되는 인간들도 있지요)비록 계산적이고 가볍지만 베트남 사람들과도 잘 놀았고 (역시나 일부는 친구로 남았습니다)심지어 일관련해서 만나서..

쿠르드 염소의 비밀

쿠르드 산지를 다니다가 보면 양치기들이 양떼를 몰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뭐 너무나 당연 모습이지만 잘 살펴보면 무리들이 온전히 양이 아니라 염소떼도 같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그러니까 양이 한 70-80% 정도되고 나머지가 염소들이다. 염소의 젖과 이것으로 만든 유제품들은 나름 맛이 있고 따라서 사뭇 고가로 팔리니까 염소들도 같이 데리고 다니면서 방목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정작 염소의 고기는 쿠르드에 와서 구경을 한 적이 없다.분명히 전체 무리의 20-30% 정도가 염소라면 이 녀석들의 고기도 유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이상해서 ㅁ군에게 물어봤다. “야야 느네 나라에서 염소는 안먹니?”“아아 뭐 특별한 경우에는 먹지만 일반적으로는...”“그래 그럼 저기 저 염소들은 ..

쿠르드 소식 등등

어제 밤에 엄청난 바람이 아르빌에 불어댔습니다.그냥 바람이 아니라 정말로 미친듯이 강한 바람이 불어댔고, 복도에서는 마치 공룡이라도 울부짓는 소리가 났습니다. 덕분에 울 회사가 있는 아파트의 수영장 담장이 휙-하고 무너녔고, 엄청난 양의 모래와 쓰레기들이 하늘을 날아 다녔습니다.다행히도 오늘은 맑고 화창해서 두바이로의 귀환에는 문제가 없겠네요. 쿠르드 소식하나 전하자면, 두바이에서 쿠르드로 들어오던 쿠르드 소속 항공사인 Zagros, Azmar 항공의 모든 비행기가 비행금지가 됬습니다.이전에 이미 망해버린 Kurdistan항공까지 결국 이제 direct flight은 없는 것이지요. 알아보니 비행이 금지된 이유는 이라크 영공은 쿠르드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중앙정부에서 통제를 하는데 울 쿠르드 아저씨네 비..

쿠르드 음식 소개

마스꾸프라는 이라크 요리입니다. 쿠르드 사람들은 자기네 요리라고 하고 이라크 사람들은 이라크 요리라고 하는 요리입니다. 이 두 지역에서 서로 요리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합니다만 걍 생선 잡아서 소금뿌려 굽는데 뭔 차이가 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_-;;;; 암튼 준비 시간이 길지마 기다린 보람이 있는 요립지요. 여기에 레몬을 쭈욱 뿌려서 빵에 싸먹으면 죽음입니다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이라크 선거가 다가오네요

요사이 현장 작업보다도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이라크 선거입니다.3월7일에 치뤄진다는데, 벌써부터 슬슬 과열하는 양상을 보이네요. 덕분에 이거저거 안전 신경쓰랴, 선거 전후로 공항과 교통이 통제된다고 하니 미리미리 필요 자재 옮기랴 정신이 없네요.원래는 선거기간 동안 쿠르드에 들어가 있을 계획이었는데 (크- 생생한 보고를 –_-;;;) 어찌어찌하다가 보니까 다른 사람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ㅇ박사 다 운명이야 ㅋㅋ) 대부분의 관측이 이번 선거에서도 기존 말리키 총리가 이기기는 하겠지만 절대 다수석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쪽입니다.이렇게 되면 쿠르드의 힘이 더 커질 것 같고, 뭐 쿠르드쪽이 당근 더 안정이 되겠지요.중앙정부쪽은 당분간 펑키한 케이오스가 지속될 것 같네요. 아- 뭐 저는 이번 선거기간이..

쿠르드의 아이폰 상황

이번에 아이폰을 들고 처음으로 쿠르드에 들어왔다. 쿠르드 얼리어답터인 IT 녀석이 눈을 반짝이면서 다가온다. "아아 이제 미스터킴도 아이폰을 쓰는 것이군요" "흠흠 이번에 하나 장만했지" 하면서 당근 자랑질을 해댔고 녀석은 영혼이라도 저당잡혀서 아이폰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실제로 쿠르드에서 아이폰을 활용하기는 사뭇 어렵다. 일단 쿠르드에는 3G 시스템이 없다. 때문에 이 시스템을 필요로하는 아이폰의 대부분의 장점이 일단 죽어버린다. 또 예상하시겠지만 인터넷. 사정이 열악해서 무선인터넷 망을 좌악 깡아둔 울 회사에서 조차 속도가 벌벌 기어댄다. 이런 상황이니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이나 거의 다름이 없다. 지금 이 글도 두바이에 돌아가서나 올릴 수 있다. 뭐 아직은 갈 길이 먼 쿠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