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171 두바이로 돌아갑니다요 이제는 몸이 배어서그런지 아에 오전5시30분만 되면 일어나게 되는군요. 정신을 차리고보니까 오늘은 두바이로 귀환하는 날이군요. 뭐 어짜피 다음주에 또 들어오지만요. 몸은 피곤하고 아직도 돌아간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지만 뭐 오늘 받은 엄청난 양의 이메일과 돌아가면 기다리고 있는 이런저런 접대들이 현실감을 주고 있습니다. 암튼 얼굴이 조금 더 까맣게 변한 것 빼고는 나름 건강하게 이번 작업을 마쳐서 기분은 좋군요. 정신차리고 씻고, 짐싸고 아르빌로 갈 예정입니다. 2009. 4. 7. 쿠르드에 호랑이가 산다고? 쿠르드에서 야외지질조사는 이런저런 제약이 따른다. 대부분은 안전에 관련된 것들이다. "아아 미스터킴 거긴 지뢰밭이라구요""아아아 미스터킴 그 곳에는 클러스터 폭탄이 많아서""아아아아 그 동네 애들이 살벌해서(?)" 등등의 비과학적인 이유로 조사가 불가능한 곳들이 나름 있는 편이다. 하기사 누가 지뢰가 숭숭 박혀있는 곳에서 주향경사를 잰다든가 화석을 찾아본다든가를 하고 싶겠느냐마는... -_- 암튼 이런 덕분에 내가 계획하는 조사 루트를 미리 지뢰전문가나 보안업체와 상의를 해서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수행한다. 흠흠 스스로 생각해도 착하고 이성적이다 (응?) 그러던중에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어떤 곳에 가고 싶었다. "자자, 그러니까 여기를 가고 싶어""어디여? 좌표 불러줘보세염""그니까 ... .... 2009. 3. 30. 슐레마니아 이야기 - Vian the Geologist 오늘도 힘든 하루가 지나고, 야외지질조사 현장에서 슐레마니아로 지프가 떠난다. 덜컹거리면서 힘들게 지프는 산길을 내려오고 옆자리에는 이번에 새로 선발한 울 회사 슐레마니아 사무소의 geologist인 비안 아줌마가 앉아있다. “자자, 이거 좀 드세여”“이게 뭐야?”“스폰지 케이크져” 거의 정신없이 흔들리는 차안에서 울 비안 아줌마는 굴하지 않고 스폰지 케이크를 칼로 석석 썰어서 먹으라고 준다. 덕분에 입속에는 달콤함이 가득하다. 처음 비안 아줌마의 이력서를 봤을 때 ‘뭐야 이건. 안돼겠는걸’ 하는 마음이 들었다.일단 나이가 많고, 이슬람국가에서 결혼한 여자이고, 무엇보다 지질학과를 졸업한 다음에 한 번도 전공관련 일을 해 본적이 없었다.결국 인터뷰 리스트에서 제외를 시키고 카완녀석에게 인터뷰 명단을 보냈.. 2009. 3. 21. 슐레마니아는 봄 아침 5시30분에 깨서 하루종일 들로 산으로 다니다가 오후7시에 들어오는 생활이 시작됬습니다.뭐 우울하고 피곤한 얘기는 집어치고 지금 이라크 쿠르드 슐레마니아 쪽은 봄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들판은 푸르고 꽃들이 만발했고, 종달새가 낮게 날면서 지저귀고 제비들이 날아다니고 있다죠.저 멀리 여우들도 신나게 뛰어다니고싱그러운 새싹들이 마구마구 솟아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우리 현지 geologist 아저씨들 들판을 다니다가 지질학용 망치로 솜씨좋게 이거저거 새로 나온 나물이라든가 먹을 것들을 쑥쑥 뽇아서 제게 줍니다.오늘 먹은 것은 그러니까 모양은 작은 양파같은데 맛은 고구마 같은 녀석이었습니다. 꽤 괜찮아서 세개나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전 11시15분에는 사담 후세인 정권때 화학탄으로 몰살당한 쿠르.. 2009. 3. 17. 슐레마니아에 도착했습니다 쿠르드 항공을 타고 아르빌에 도착하자 흐리고 모래폭풍이 불고 있더군요. 바로 차를 타고 슐레마니아에 도착해서 랄레자(Lalezar)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여기도 흐리고 비가 왔다갔다 하는군요. 내일부터는 새벽에 일어나서 일이 시작될 예정이라서 이거저거 정리하다가 회의를 하고 저녁을 먹고 왔다죠. 오늘 저녁은 완벽한 실패였습니다. T_T 스프는 소금국이었고, 고기는 질겼고, 밥도 역시 소금덩어리더군요. 아아- 오늘밤도 갈증에 시달리는 그런 밤이 되겠네요. 내일부터는 6시기상 10취침의 군대같은 생활이 될 예정입니다. 모쪼록 무사히 30일간의 야외조사가 잘 끝났으면 하네요. 2009. 3. 15. 자그로스 항공을 타보다 두바이에서 쿠르드로 가는 항공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자그로스(Zagros) 항공과 쿠르디스탄(Kurdistan) 에어라인 이지요. 인터넷 찾아보셔도 아마 별 정보가 없을 겁니다. 이 두 항공사 모두 비행기를 보유한 항공사가 아니라 전세기를 이용한 charter flight입니다. 이런 이유로 주변에서 여러가지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이번 출장에서 드디어 경험을 했습니다. 일단, 두 항공사 모두 인터넷이나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카드도 안되고 오로지 현찰을 들고가서 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_-;;; 얼마전에 이라크에 갔을 적에 자그로스 항공이 망해서 쥬피터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아직도 표는 자그로스로 팔리더군요. 암튼 표를 들고 두바이 국제공항중에서 못사는 .. 2009. 2. 10. 출장중입니다 - 비엔나 도착 어제까지 이라크에 있다가 지금 방금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도착을 해서 농협호텔에 들어왔습니다. 간만에 농협호텔에 오는 거네요. 지금 비엔나는 약간 흐리고 기온은 2도 정도입니다. 아르빌에 있다가 오니까 시원한 느낌이 드네요. 이상하게 두바이 전화가 로밍이 안돼서 같이 온 소장님과 저는 왠지 동떨어진 그런 느낌이네요. 인터넷이 정상적인 속도를 보여주는 비엔나에 온 기념으로 출장 떠나고 받은 메일은 아웃룩으로 받는데 100통이 넘는군요. 아직도 출장에 절반이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 편으로는 우울하게 하고 한 편으로는 정신을 가다듬게 하는 그런 시간입니다. 2009. 2. 10. 황당한 하루를 만든 한 사람 이야기 그러니까 어제 하루 종일 암만의 사무실을 결정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만났고, 역시나 집을 찾아 헤메다녔다.그리고 대충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었다. 뭐 어짜피 인생의 반은 이라크에 있으니까 이라크에서 돌아와서 빈둥대면서 버티기만 하면 되는 그런 집과 주로 이라크에서 일할꺼니까 조용하고 이쁜 비서가 있는 사무실 위치만을 -_-;;; 구하면 되었다. 몇몇 기술적인 문제도 대충 해결을 했고... 그리고 매리어트 호텔에 있는 스포츠바에서 신나게 맥주를 마셨다. 아아- 남자들에 둘러싸여서 마신 것이다. 어쩌다가 인생이 이런식으로 풀리는지. 게이라도 되어야 중동에서는 만족을 하는 건가 -_-;;;;;;; 그리고 오늘 새벽 5시에 전화가 왔다. "야, 김과장아 요르단 철수다""뭐요?" 이게 뭔 새벽에 청천벽력같은 소린지.. 2008. 12. 20. 암만에서 집구하기 한국에서 이라크를 가려면 왔다갔다 하는데에만 5일의 시간이 소모되고 상상을 초월하는 비행기값이 들고 무엇보다 김과장은 꼭 주말에 떠나서 주말에 돌아오는 간악한 시스템에 노예가 되어야 하는 관계로, 울 회사는 요르단 암만에다가 사무소를 내고 이라크에서 일하다가 암만으로 빠져나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뭔가 대단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너무 당연한 것을 그리 오랬동안 고민을 한 울 회사가 놀라울 뿐이다. 덕분에 김과장은 암만에서 집을 구해야하는 상황에 봉착을 했다.너무 막막해서 (도데체 암만의 주택상황을 어찌 안단말인가) 베트남에서 알던 녀석에게 전화를 했다. "야, 난데 암만에서 술먹기 좋고 놀데 많은 동네가 어디니?""오오 압둔이지. 언뉘들이... ... " 바로 인터넷에서 압둔 부동산이라는 이름으로 검색.. 2008. 12. 18.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