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171 비가 내리는 쿠르드 아침에 이번 출장은 나름 빡빡한 스케쥴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현장방문이 2회에 회의가 2회 면담이 몇 건 등등 말이죠.여기 중동이 언제나 늘 항상 그렇듯이 이런 생각은 그저 제 생각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네, 중동은 계획대로 되는 일 따위는 없는 것이죠. 일단은 발표를 열라 준비했던 2회의 회의가 사라졌습니다.하나는 담당 공무원이 "너무 바빠서...." 라는 얘기를 했고요 (그럼 왜 약속을 잡았던거야 -_-;;;;;)다른 하나는 담당하는 공무원 할아버지가 심장마비가 왔기 때문입니다.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장 방문을 위해 아르빌에서 슐레마니아로 이동하는 도중에 코야에 들려서 할아버지를 문병하기로 했습니다.코야는 아르빌과 슐레마니아 사이에 있는 도시로 많은 문인들을 배출했다고 전해지는 곳입.. 2013. 12. 6. 어흑- 쿠르드만 들어오면 꼭 일종에 머피의 법칙인데, 인터넷 느려터지고 불안무쌍한 쿠르드만 들어오면 꼭 모든 업데이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쿠르드 오기 전에 꼭 모든 업데이트를 시키고 확인하고 오지만 머피의 법칙이란 녀석은 그리 만만한 넘이 아니다.이미 아이폰에는 6개의 업데이트가 쿠르드에 들어온 이후에 생겼고,쿠르드에 들어온 틈을 타서 애플사는 무려 신형 오에스 자체를 무료로 풀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아니 그럼 다운 받지 그래?' 라고 말하실 수 있겠지만 쿠르드 인터넷은 단지 느린 것 뿐만 아니라 열라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 포스팅을 쓰는 중간중간에도 계속 "로그아웃 상태입니다. 다시 로그온 하세요" 등등의 경고 문구가 그리고 다시 로그온을 하면 "아아, 이중 로그온이라구요" 하는식의 문구가 등장한다.. 2013. 10. 27. 쿠르드어를 배워 봅시다 뭐, 지난 몇 년간 쿠르드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쿠르드어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그 동안 외워둔 몇 가지 쿠르드 단어를 소개합니다. 혹시나 쿠르드에 가시거나 쿠르드 사람들을 만나면 한 번 써보세요. 아, 그리고 쿠르드어는 여러가지 방언이 있는데 제가 소개하는 것은 소라니(Sorani) 쿠르드어 입니다 (일것으로 추정 -_-;;;) 뭐 워낙 기초적인 언어라서 쿠르만지(Kurmanji) 쿠르드어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먼산-) 자, 그럼 시작하죠. 안녕 (hello) 좋은 아침이에요 (good morning) 어서오세요 또 만나요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안녕하세요 (how are you?) 건강하시져 저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이름이 뭐에요? 제 이름은 철수 입니다 뭐 드실래요? 차 (설탕 빼고).. 2013. 9. 10. 역시나 라마단은 밤이지 이곳 쿠르드도 (물론 자유도는 높지만) 라마단의 기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 신자인 한국인 김과장에게 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었죠.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해서 (2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서) 여느 날 처럼 저녁 먹고, 티비를 조금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뭐 라마단이라서 저녁 시간마다 예배를 보는 것은 알겠는데, 이게 도무지 끝날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12시가 넘고, 1시가 넘고, 2시, 3시를 지나도 예배 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참고로 울 사무실, 그러니까 울 숙소는 동네 모스크 바로 옆 건물입니다. 그리고 중동 모스크는 하루 다섯번에 기도 외침(아잔)과 설교 내용을 거침없이 큰 소리로 울려댑니다. 아무리 자보려고 노력을 해도 정말 믿음에 .. 2013. 8. 6. 쿠르드 거주비자를 갱신 이야기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쿠르드에 거주비자가 있습니다.생각을 해보면 삶의 약 1/2 정도가 쿠르드이니까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뭐 거주 비자가 있다고 해서 두바이처럼 e-gate와 같은 '거주민을 위한 신속 출입국 서비스' 등은 전/혀/ 없습니다. 거주비자가 있어도, 혹은 비자 없이 입국해서 공항에서 비자를 받아도 입국시 절차나 시간에 조금도 차이가 없는 곳이 바로 쿠르드인 것이죠 -_-;;;;게다가 한 번에 1년씩 밖에 주지를 않아서 한참 정신을 놓고 있으면 만료가 되기 쉽상입니다. 암튼 지난 달로 만료가 된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서 술리 사무소 직원에게 일을 시켰습니다.기억으로는 작년 같은 경우 여권사본과 비자 카드 (쿠르드 거주비자는 주민등록증 같이 생겼습니다) 만 직.. 2013. 8. 1. 쿠르드식 휴계소 이야기 아르빌에서 슐레이마니아로 가는 길은 크게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 도칸 호수를 지나서 가는 방법과 키르룩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나름 위험해서 (엇그제도 키르쿡에서 29명이....-_-;;;) 일반적으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가는 길을 택해서 이동을 합니다. 이렇게 아르빌에서 슐리까지 3시간 정도 길을 가다가 보면 나름 쿠르드식 휴계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길을 올라가는 도중에 이렇게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 있으면 대충 휴계소인 것이죠. 시원한 물을 흘려줌으로서 간판과 호객의 두 가지 토끼를 잡는 겁니다. 뭐 대단한 건물이 있는 것은 아니고 지붕과 의자 한 두개 정도가 있습니다. 지붕 위에는 더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나무들 얹었습니다. 휴계소에서 파는 것들은 간단한 청량.. 2013. 7. 31. 내가 지금 있는 곳 쿠르드를 들락거리면서 근무하지 5년째다.이제는 뭐 솔직히 '아, 이라크에 들어왔구나' 라든지'오오 신기한 이 나라' 혹은'뭔가 신비한 것은 없나' 등등의 마음은 들지 않는다. 이제는 그저 삶의 한 부분처럼 자리를 잡았다고 해야하나, 회사일을 하다가 보면 정신 없어서 무신경해졌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상황이다. 사실 쿠르드는 내가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더라도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전쟁 직후'라는 표현이 잘 맞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중동의 한 도시라는 표현이 적절한 곳으로 바뀌었다. 오늘 문득 아이폰 구글앱을 켜보니 오옷 술리에 대한 날씨와 정보가 나오는 것 아닌가!!아직 야후나 아이폰의 앱은 술리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역시나 구글이다. 뭐랄까 이제 이곳도 슬슬 사람이 .. 2013. 5. 22. 쿠르드의 일상 일단에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씻은 다음 (누가 봐준단 말인가) 츄리닝을 걸치고 거실로 나가면 제니퍼 아줌마가 아침을 줍니다. 아침은 거의 매일 항상 언제나 똑같죠. 밥, 게란 후라이, 김치. 여기에 높은 분들이 있으면 스팸이 추가됩니다만 요사이는 혼자 지내기 때문에 스팸은 구경하지 못합니다. 밥을 먹고 가방을 챙기고, 커피를 한 잔 들고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 사무실까지는 도보로 1분 걸립니다. 네네 바로 옆옆 건물이니까요. 노트북을 켜고 오전 일과를 시작합니다. 대충 별 일 없이 지나죠. 심심할까봐 중간중간에 정전이 약 2회 정도 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다시 걸어서 아가 아침을 먹은 자리로 되돌아 옵니다. 역시나 제니퍼 아줌마가 점심을 주죠. 점심은 국과 밑반찬이 주를 이루고 황당하게도 삼겹살이나 .. 2013. 1. 14. 오늘의 사건 사고 소식 (도데체 이런 언니들은 어디 가면 볼 수 있는거야!!!) 뭐 이라크에 있기 때문에 종종 정도 메일들이 도착을 한다.오늘도 어김없이 이 동네 사건 사고 소식을 접했는데.... 일단 오늘 아침에 인근 키르쿡에서 차량 2대가 폭발해서 2명이 죽고 다수가 다치고 동네 가게들과 세워두었던 자동차가 파괴되었다는 소식. 음.... 뭐 이제는 이 정도는 큰 사고가 아니니까 본사 정보보고 거리는 되지 않고 (4년차의 무심함이랄까 훗-) 중앙 정부와 쿠르드 간에 영토 문제로 얼마 전에 양측에서 군대를 파견해서 짜잔하고 대치 중이었는데 어제 양측의 대표가 만나서 양쪽의 군대가 다시 원래 위치들로 돌아가기로 합의 했다고 하는데, 정작 아르빌 그러니까 쿠르드쪽에서는 협상 대표녀석은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넘이 아니라고 일축... 2012. 11. 27.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