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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쿠르드식 휴계소 이야기

by mmgoon 2013. 7. 31.

아르빌에서 슐레이마니아로 가는 길은 크게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 도칸 호수를 지나서 가는 방법과 키르룩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나름 위험해서 (엇그제도 키르쿡에서 29명이....-_-;;;) 일반적으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가는 길을 택해서 이동을 합니다.


이렇게 아르빌에서 슐리까지 3시간 정도 길을 가다가 보면 나름 쿠르드식 휴계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길을 올라가는 도중에 이렇게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 있으면 대충 휴계소인 것이죠. 

시원한 물을 흘려줌으로서 간판과 호객의 두 가지 토끼를 잡는 겁니다.




뭐 대단한 건물이 있는 것은 아니고 지붕과 의자 한 두개 정도가 있습니다. 지붕 위에는 더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나무들 얹었습니다.





휴계소에서 파는 것들은 간단한 청량음료 (아이스박스에 있고, 가져다 달라면 안쪽에서 가져다 줍니다), 주인 할아버지가 키운 간단한 과일과 농산물, 할아버지네 동네에서 채취했다는 벌꿀, 역시나 할아버지네 닭들이 낳은 계란과 터키제 과자들이 있습니다.



진정 자유로운 크기를 자랑하는 농산물


더운 날 내려서 물에 세수도 하고 콜라와 과자를 사먹었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라마단이군요 -_-;;;

쿠르드는 그런거 별 신경안쓰는 분위기네요.

경호원 녀석들은 자연에서 키운 계란이 몸에 좋다면서 한 봉지씩 구입을 했습니다.




이렇게 약 5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네네, 휴계소에 뭐 먹거나 할 것도 없고, 열라 덥죠) 다시 차에 올라서 슐리로 향했습니다.

쿠르드에도 곧 현대식 휴계소들이 들어서겠죠?

이런 휴계소들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