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쿠르드의 일상

mmgoon 2013. 1. 14. 21:18



일단에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씻은 다음 (누가 봐준단 말인가) 츄리닝을 걸치고 거실로 나가면 제니퍼 아줌마가 아침을 줍니다.

아침은 거의 매일 항상 언제나 똑같죠. 

밥, 게란 후라이, 김치. 여기에 높은 분들이 있으면 스팸이 추가됩니다만 요사이는 혼자 지내기 때문에 스팸은 구경하지 못합니다.

 

밥을 먹고 가방을 챙기고, 커피를 한 잔 들고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

사무실까지는 도보로 1분 걸립니다. 네네 바로 옆옆 건물이니까요.

 

노트북을 켜고 오전 일과를 시작합니다.

대충 별 일 없이 지나죠. 심심할까봐 중간중간에 정전이 약 2회 정도 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다시 걸어서 아가 아침을 먹은 자리로 되돌아 옵니다.

역시나 제니퍼 아줌마가 점심을 주죠.

점심은 국과 밑반찬이 주를 이루고 황당하게도 삼겹살이나 고기 구이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걸어서 사무실로 가서 오후 근무를 합니다.

그러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다시 노트북을 주섬주섬 싸가지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조금 쉬면 저녁시간이죠.

역시나 제니퍼 아줌마가 저녁을 아까 그 자리에서 줍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훈제오리구이를 주는 군요. 슬슬 지겹지만 말하기 귀찮고 해서 걍 먹습니다.

 

KBS 월드를 시청하면서 맥주를 한 두 개 마시죠.

바로 이 부분이 시추현장보다 아르빌 사무실이 좋은 점입니다.


물론 중간중간 정전이 주는 적막이랄까 공연으로 치면 interrude에 해당되는 시간도 몇 번인가 경험하죠.

 


그리고 잠자리에 듭니다.


 

오늘이 이렇게 산지 한 10일정도 되는 날입니다.

솔직히 써놓고도 놀랐지만 매일매일이 거의 차이가 없네요.

슬슬 물릴때도 되었는데 뭐랄까 이렇게 사는 것에 익숙해지면 나름 견딜만 합니다.

게다가 이번처럼 근무기간이 길어지면 다음 주에 두바이 갈 때 뭐랄까 두근거림도 생기고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노트북이 4년이 넘었더니 화면이 어두워지고, 하드가 슬슬 맛가기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키보드가 고장이 났네요.

새 노트북 하나 생겼으면 좋겠습니다.